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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도대체 등뼈는 2kg에 8천원인데
게시물ID : cook_1210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만능
추천 : 18
조회수 : 2079회
댓글수 : 83개
등록시간 : 2014/10/26 10:58:40
 
감자탕 소자는 왜 2만 5천원인거죠?
 
편하게 먹는 비용 2.5만원.. 결혼은 하셨는지?
 
하하 저는 물론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예? 애인은 있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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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훔치며) 어쨌든 백수가 사먹기에는 너무 비싼 음식이니 제가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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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등뼈 2kg, 얼갈이 배추, 알배추, 대파, 무, 고추, 양파, 통마늘, 다진마늘, 생강, 간장, 된장, 고춧가루, 후춧가루, 소금, 들기름
무, 깻잎, 팽이버섯, 콩나물, 할머니의 손맛, 장금이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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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들통만큼 커다란 냄비를 꺼내옵니다.
 
세식구 사는 집에서 설마 이 냄비를 쓸 날이 올거라곤 상상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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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등뼈 2kg을 전부 담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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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을 부어 핏물을  빼줍니다.
 
핏물은 거의 반나절을 빼야 비린내가 나지 않는데 저는 이러다가 감자탕을 다음날 먹을 것 같아서 한 시간 정도 빼주었습니다.
 
중간중간 냄비에 핏물이 고이면 깨끗한 물로 두어번 갈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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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핏물을 제거한 등뼈에 물을 가득 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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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를 조금 넣습니다.
 
어이구, 아까워서 손이 떨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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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뚜껑을 닫고 팔팔 끓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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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감자탕에 들어갈 야채를 손질 할 겁니다.
 
원래 묵은지랑 우거지를 넣는게 제일 좋지만 그런거 없길래 마트에서 얼갈이 배추와 알배추를 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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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빡빡 씻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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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물에 투척!
 
소금을 살짝뿌려 적당히 삶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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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삶은 배추들은 잠시 체에 걸려 물기를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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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는 냄비의 불을 끈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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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의 내용물을 다 부어버리고 살짝 데쳐진 고기를 찬물에 잘 씻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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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씻은 등뼈는 같이 잘 닦은 냄비 안에 넣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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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통마늘과 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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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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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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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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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를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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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붓고 뚜껑을 닫고 다시 끓입니다.
 
이제부터 아주아주 오래 끓여줍니다. 두 시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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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양념장을 만들어 줍니다.
 
우선 다진마늘 두 숟갈에 된장 두 숟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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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기름 네 숟갈 간장 세 숟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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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왕창 많이, 후추 조금, 소금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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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가루를 넣어야 하지만 그런거 없으니 그냥 먹도록 합니다.
 
양념장은 잘 섞어 준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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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삶아 두었던 배추들을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 양념장을 조금 올려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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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색깔이 꼭 김치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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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쳐놓은 배추들은 한쪽에 치워놓고 파, 고추, 버섯, 콩나물, 깻잎을 준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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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고추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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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은 잘 씻어서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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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딴 짓을 하다가 시간이 되면 냄비의 뚜껑을 엽니다.
 
국물이 아주 뿌옇게 잘 우러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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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넣었던 양파, 무, 마늘, 생강, 대파를 다 건져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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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무쳐놓은 양념 배추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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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도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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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를 무치고 남은 양념장도 모두 넣어 잘 섞어준 뒤 또 다시 팔팔 끓여줍니다.
 
이번엔 한 삼십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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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와 인내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뚜껑을 열고 아까 썰어두었던 파와 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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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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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팽이 버섯을 넣고 다시 휘적휘적 해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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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성!!!!!!!!!!!!!!!!!!!
 
아 감자는 왜 안넣느냐구요?
 
집에 감자가 없어서요.
 
그럼 어쨌든 완성 되었으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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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식당에서 파는 감자탕과는 다른 깊은 맛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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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허여멀건해 보이지만 살도 많이 붙어있고 무엇보다 국물이 아주 매콤하고 시원합니다.
 
이렇게 등뼈 2kg 8천원이면 배터지게 먹고 먹고 또 먹는데 식당에서는 뼈다귀 세 개들은 소자가 2만5천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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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싸네요. 그냥 돈 주고 사먹는게 심신에 좋습니다.
 
아주 그냥 허리가 어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거지는 대체 몇번을 하고 가스불 앞엔 대체 몇시간을 서 있었는지 ㅋㅋㅋㅋ
 
밥 먹는데 손이 다 후달거리네요.
 
식당 아주머니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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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감자탕은 큰맘먹고 생일에나 먹는 걸로 마무리 지으며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여러분 감자탕은 그냥 사드세여 두 번 사드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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