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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게시물ID : panic_902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스
추천 : 21
조회수 : 237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8/23 20: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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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

햇볕이 한창 뜨거운 정오, 한 남자가 양복차림으로 길을 가고있다

오른손엔 빨간 장미꽃 한송이

왼손엔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있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남자는 아파트 단지로 들어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을 누른다

기다리는 시간이 초조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문앞에 선다

양복남자는 미소를 짓고는 문을 두드리며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

"택배왔습니다."

집 안에서 다급한 소리가 들린다

"예 나갑니다"

굵은 남자 목소리다

양복남자는 문밖에서 당황했다

'왜 남자가..?'

양복남자가 문에서 물러나서 문 번호를 다시 확인하려 한 순간

속옷차림의 남자가 나왔다가 흠칫 한다.

"당신.. 뭐야?"

양복차림에 장미꽃한송이 검은 비닐봉지. 어딜봐도 택배회사원같은 모습은 아니다

양복남자는 순식간에 속옷만 입은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속옷남자가 균형을 잃고 쓰러지자 올라타고 얼굴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급박한 상황에서 속옷남자가 잡은건 신발장에 있던 하이힐

하이힐로 양복남자의 머리통을 계속해서 내려찍자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양복남자는 정신을 잃었다

안방에서 여자목소리가 들린다

"자기야 밖이 왜 이렇게 시끄러워?"

속옷남자는 아직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머리에 구멍이 난 양복남자의 머리를 계속해서 때리고 있었다

여자가 방에서 나왔다

"여보!!"

장미꽃 포장지에선 한장의 편지가 떨어졌다

여보 오늘 나 승진했어
여태껏 내가 바빠서 잘 챙겨주지 못했지?
저번에 바쁘다고 당신이 좋아하는 떡볶이 하나 못사줘서 미안해
나에겐 당신이 제일 먼저야
앞으로도 쭉 행복하게 지내자


검은 비닐봉지 사이로 빨간 떡볶이국물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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