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같이 지하철을 타고 한시간을 달려 벼룩시장에 갔어요. 전에 마르쉐에 같이 갔다가 욕을 주구장창 먹었던 저는 다 팔렸으면 어떡하나 엄마가 관심있을만한게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갔습니다. 열한시 이십오분쯤에 도착했는데 품절된것들이나 줄이 말도 안되게 서있는 것들이 많아서 사고싶던 것을 사는 것은 애초에 포기하고 둘러나보자고 하고 한바퀴를 쭉 다 돌았어요. 이전 벼룩시장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업자들도 종종 보였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복잡했습니다ㅜㅜ 그래도 열심히 만든것들 즐겁게 사고팔고 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았어요. 저는 애견간식과 건과일 등을 좀 사고 냉큼 빠져나왔습니다.
쬐끔 아쉬운 감이 없지않아 있었어요. 그러나. 뜻밖의 볼거리가 있었네요. 점심이나 먹자하고 엄마를 인근 대림시장으로 끌고 갔는데(그때까지만 해도 대림 지역의 특수성을 인지하지 않았습니다). 헐. 신세계. 여기가 중국인지 한국인지 모르겠어요. 향도 풍경도. 사람들도요. 신기한 것들이 많더라구요. 순대를 산처럼 쌓아놓고 판다든가 돼지코를 삶아 판다든가. 엄마는 오히려 그쪽에 더 만족하셨습니다ㅋㅋ 엄청 큰 대륙 꽈배기와 호떡 사들고 집에 갑니다. 벼룩 뿐 아니라 근처에도 눈 돌리면 신기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 썼어요! 벼룩시장 오신 분 여신 분들 다들 수고하셨고, 잘 즐기시다가 집에 조심히 들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