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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같은 남자, 남자같은 여자
게시물ID : phil_90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당한사유
추천 : 7
조회수 : 109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5/26 09:53:04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실로 문화적인 구성물이며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상대적인 허상이고 우리를 사회문화적 규범 속으로 억압하는 이데올로기이다! 우리는 아주 어릴적부터 성적 편견에 사로잡혀 살아왔다. 그리고 아직도 여전히 많은 어린 아이들이 가정 속에서 남자와 여자로 길러지고 있다. 남자는 남자다워야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데, 여자답고 남자답고는 도대체 누가 정했으며 그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미국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전 세계를 돌며 현대 서구 문명의 영향을 적게 받은 종족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그녀는 저 멀리 남태평양 끝자락에 위치한 뉴기니에서 마침내 아라페시족과 문두구머족, 그리고 챔불리족이라는 세 부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가 이전부터 지녀온 남녀의 성적 관념을 산산조각내버릴만한 결과를 내놓게 되었다. 마거릿 미드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챔불리족을 제외한 이 두 부족은 남녀 모두가 비슷한 인성을 가지고 있었다고한다. 다만 아라페시족은 현대 서구적 관점에서 볼 때 여성적이고 모성적인 반면 문두구머족은 남성적이고 공격적이며 무자비한 성향을 보였다. 이들에게 있어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은 의미가 없었다. 그저 전체로서의 부족적 성향만이 나타날 뿐 남성과 여성의 기질이 대조적으로 띄지 않았던 것이다. 반면 챔불리족의 경우 앞의 두 부족과는 달리 남녀간의 성관념이 대조적으로 뚜렷하다. 하지만 그들의 성적 역할에 대한 관점은 현대 서구인들과는 정반대로서, 남성은 약하고 의존적이지만 여성은 지배적이며 추진력있고, 부족 내 통솔권을 가지며 힘을 추구한다. 이와같은 세 부족의 저마다 다른 여성성과 남성성의 내용은 각 사회의 집단적 생존 전략과 성별에 따른 남녀의 생계 활동 참여, 인구 재생산 및 육아 활동의 내용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세 부족의 대조적인 상황을 통해 마거릿 미드는 마침내 한가지 결론을 도출하게되었다. 인류 사회에서 여성적인 기질과 남성적인 기질은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을, 어떤 곳에서는 남성다움이 여성다움이 되며 또 어떤 곳에서는 여성다움이 남성다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회에서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이 남성은 남성답고 여성은 여성다워야함을 강요받고있다. 그러나 이는 사회의 문화적, 역사적 과정에서 생성된 고정관념일 뿐이다. 생리적으로보아도 남녀는 모두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다만 그 양에만 차이가 있어 남녀에 따라 그리고 개인에 따라 이 두 호르몬 사이의 균형이 달리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결국 성호르몬의 주된 기능은 남녀의 성징과 성기능을 원할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남성과 여성의 생식작용의 원활함을 위한 것이지 성호르몬이 선천적으로 (서구적 관점에서의)여성적 성격이라던지 남성적 성격이라던지 그 성별에 따른 기질을 정한다는 것이 아님을 말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쉽게 길들여지며, 개인의 삶에 미치는 사회의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불행하게도 사회는 구성원들에게 한가지 질서와 규칙만을 강요한다. 그 속에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었다. 수많은 남녀들이 자신의 몸에는 다른 성별의 자아가 있는 것으로서 착각하고 성전환수술을 감행한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자신의 성적 자아의식과는 다른 몸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단지 사회가 요구하는 질서 속에서 자신의 본질적 기질을 용납받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이 사회의 수많은 트렌스젠더들 중 대부분이 사회의 보이지 않는 강요에 의해 자신의 살을 깎고 붙여 겉모습을 바꿀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각기 저마다의 독특한 기질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러나 한가지 질서만을 고집하는 사회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었는가!

더 이상 이 세상에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은 없다. 여자같은 남자, 남자같은 여자도 없다! 그들은 그저 자신으로서 존재할 뿐이다. 부모들이여 아이들을 억압하지 말자! 그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할 권리가 있다! 만일 성에 따른 뚜렷한 본질적 차이가 존재한다면 그 차이는 그냥 그대로 두어도 드러날 것이다. 여성스러운 남자들아, 남성스러운 여자들아! 고통스러워하지 말라. 그대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사회적 규범에 구속당하지 말자! 다행스럽게도 시대는 변하고 있다. 산업화와 근대화의 산물로서, 성적 편견으로 억압받던 여성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규정하는 운동을 펼쳤고 그 운동은 이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었다. 이 시대에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새로운 담론이 만들어져가고 있으며 이제는 소녀가 아닌 소년들에게도 아버지 시대가 강요한 남성적 인간상은 너무나 강하고 고집스러우며 폭력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사회가 강요한 성적 역할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살지 못했다. 우리가 만든 울타리 안에 우리가 갇혀버린 꼴이 된 것이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가부장적제도의 권위적이고 강한 남성에서 찾던 보수적인 남성들은 이제 성역할의 붕괴를 직면해야한다. 우리에게 불안을 안겨오던 여성성과 남성성은 이제 사라져야한다. 사회적 규범을 벗어던지고 나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찾아가자. 그리고 그 가치를 통해 우리가 스스로의 삶을 살아갈 때, 그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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