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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한테 문재인 표 받아낸 썰 푼다 ^_^ b
게시물ID : sisa_9023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hdiddl13
추천 : 31
조회수 : 785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7/04/21 23: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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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보시면 이성적 합리적 설득 다 안 먹힌 부모님입니다. 세월호 이야기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다 안 먹혀요.  노인들 정책, 유치원 문제,  안ㅊㅅ 부인의 갑질 다 안 먹혀요. 휴. 
아빠는 심지어 촛불집회도 구호 외치거나 촛불 들지는 않아도 여러 번 솔플하셨는데도 안 먹히더라구요.  

제 비장의 카드는... 
크흡!!  여기서 나이 공개하기 민망한데, 42살입니닷!!
이 나이 먹고 부모님한테 땡깡이 피웠어요!!  크흡...  아 면팔려라. ㅜㅜ

아빠 미워!!  엄마 미워!!  치사해!! 아,  쫌!!!!
육성으로 이랬어요... 수줍... 부끄... /////////

아빠,  내가 촛불집회 오실 때마다 돈을 얼마 찔러 드렸어요? 20만원은 찔러 드렸을 걸? 
식사는 얼마나 비싼 거 사드렸어요!
그거 공짜겠어요?  다 문재인 잘 봐달라구 한 거잖아!!
치사해, 쫌!!!
이랬어요.

오늘 부평에 문재인 후보님 오신 거 보러 택시 타고 가다가
아빠한테 문재인 보러 간다구 했더니 알았다 그러시더라구요.
아빠, 유세 끝나면 들를까?
제가 인천 살고 부모님은 서울 사시거든요. 
서울 들를까?  그랬더니  그러든지 시큰둥하시더라구요.
아우,  아빠,  내가 문재인 유세 보구서 서울에 왜 가겠어~
아,  쫌!! 이젠 마음 바꿔 줘요~!!
그러니까 또 시큰둥하게 아직은 몰라
그러시는데 순간 팍 울었어요. 
으허어엉.  아빠 미워!!! 내가 이러어어케 부우타악하는뒈에에~~~
어휴,  택시 기사님 보기 민망해라.  ㅜㅜ
쫌 찍어줘요. 훌쩍훌쩍. 
킁. 유세 끝나구 훌쩍 여기 맛있는 카스테라 흑흑 있으니까 사 갈게요.  흑흑
이랬더니 조용히 알았어. 있다가 와라.

아빠는 막 애정 표현이 넘치는 분도 아니고, 경상도 남자도 아닌데 집에서 세 마디 이상 안 하는 분이에요.
크면서도 대화다운 대화 거의 없이 자랐고.
그런데 문재인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주고 싶고
그 표 중 부모님 표가 꼭 있었으면 해서 
저도 갑자기 막 어리광에 땡깡이에 가진 돈 털어서 
맛난이 사드리고 용돈 찔러 드리고.

유세 끝나고 의원들 춤솜씨에 저도 신나게 따라서 춤추고.
대만 카스테라 두 상자 사들고서 서울 부모님 댁에 갔어요.
가자 마자, 쫌 찍어줘!!  사자후 터트리고. ㅎㅎ
엄마가 자꾸 강요하지 말라는데 못들은척 했어요.
그리고 샤르릉 애교 부리며
아빵 카스테라 드세요옹~ 이러며 드리고. 

엄마는 제가 온다고 돼지고기 수육하고 기다리셨더라구요.
그거 먹으며 오늘 문재인 유세가 어땠는지 막 이야기했어요.
사람이,  사람이 진짜 잘생기긴 했더라...
사진하고 똑같이 잘생겼더라구.
그리구 웃을 때 진짜...  햐,  정말 웃을 때 사람이 그렇게 착하게 웃을 수가 없더라니까?

그러면서 사이사이 아빠한텐 문준용씨 작품 영상 보여 드리고, 부모님 설득 성공기 보여 드리고,  철수 산악회 지지 철수 기사랑 사진 보여드리구요.
사이 사이 아빠,  쫌 찍어줘!!

그리고 준비한 10만원을 두 분께 5만원씩 공손히 쥐어드렸어요.
어휴, 무슨 용돈 드리는데 제발 받아 주세요 허리 90도로 숙여 가며.  ㅋㅋㅋㅋ

지지난주에도 10만원 드렸는데 또 드리니 엄마는
야!  이런 거 안 줘도 돼! 준다고 안 찍어!!  이러시고.
아빠는 너털웃음 지으며 받기는 하시더라구요.  
드리면서 아빠 그러니까 문재인?  그러니까 또 생각해보고 이러시고.

결국 식사 중에 아빠한테 또 달라 붙어서 
아빠,  그러지 말구 좀 찍어줘.
그러니까 내내 우리가 알아서 할 거니까 강요하지 말라던 엄마도
여보,  그렇게 조르는데 해 줘 이러시더라구요.
아빠!  사람들이 자기 부모님 설득했다구 얼마나 자람하는지 알아?
내가 그거 볼 때마다 배가 아파!
나도 쫌 자랑하자!! 쫌 찍어줘!! 자랑하구 싶다구!!! 그러니까 프스스 웃으시며 그래!  알았어! 라고 하셨어요!!!!  

여러분분분분붑ㄴ붚
아빠가가가가거거가
문재인인인인인
찍어 주신대요요요요요~~~

지화자!!! 
진짜?  나 자랑한다??  자랑글 쓸 거야??
그래라, 그래!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빠한테 자랑용 인증 사인 받았어요. 

여러분,  논리적으로 설득 안 되시면 
땡깡이 최곱니다! 엄지 척!
민주당 권리당원에서 담에 대의원도 하고 지역위원 겉은 것도 다 할 거에요! 
아빠,  나 진짜루 자랑할거야! 감사합니다!!
42살 딸내미 땡깡 들어준 우리 아빠 최고!!  아빠 너무 멋짐!! 
문재인 보다 잘생긴 우리 아빠!! (거짓말이지만♥)
아빠,  진짜 감사해요!  100명의 표보다 아빠 표가 꼭 받고 싶었어요!!  ㅜㅜ

여러분, 우리 아빠 크게 칭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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