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패게는 처음이네요!
현재 외국 거주중입니다. 그래서 벼룩시장은 가고 싶어도 꿈도 못 꾸고...
대신 벼르고 벼르다가 오늘 갑자기 삘받아서 계란흰자팩을 해봤어요!
전혀 관계 없는 얘기로 시작하자면, 요새 좀 많이 아파서 거의 한 2주간 밥을 못 먹었어요.
전에는 진짜 아무것도 안 먹고 그 정도를 어떻게 버티나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되더라고요.
물이나 차처럼 거의 물에 가까운 게 아니면 아무것도 안 들어가서 꿀차로 6일 이상을 버티니까 미칠 것 같아서
오늘 미친척 하고 룸메랑 빗속을 달려 감자탕을 먹고 왔습니다.
꾸역꾸역 넣으니까 또 꾸역꾸역 들어가더라고요. 나중에 아파도 후회는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진짜 뭔지....태풍이라도 부는 것 같아요 대문 닫아놨는데 바람 몰아치는 소리가 무섭네요.
이러다가 도로시 되는 건 아닌가 몰라!!!!!!!
그러고 나니까 씻고 싶어져서 목욕을 하려는 김에 흰자팩을 만들어봤어요><
세 개밖에 안 남은 계란도 하나 과감하게 깨서 찰찰찰 젓고, 밀가루도 ㄴ.......
밀가루가
밀가루가 없
네. 까먹었어요.
저희 집에 밀가루 따위는 없다는 걸.
자취생이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 된다는 걸.
동생이랑 같이 살 때는 동생이 베이킹을 해서 밀가루가 있었는데 저나 룸메나 베이킹엔 취미가 없다 보니
쓰지 말라던 부침가루만 있더라고요. ㅃ..빵가루도 있었는데 차마 그걸 섞을 수는 없어서 찬장을 다 뒤지고
마지막으로 냉장고를 뒤졌는데
뭔가 있긴 있었어요
네 있긴 있었는데
찹쌀가루였음.
이걸로도 되나, 이거 썼다가 잘못해서 완전 망하는 거 아닌가.
왜 우리 집엔 밀가루가 없지. 뭐 이런 생각을 자꾸 하다가 없는 계란도 이미 깨넣은 상태라
모험을 해보자 싶어서 넣었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차피 쓰지도 않곸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래도 뭔가 아닌 것 같아서 성분 확인했는데 다행히 소금이나 뭐 그런 건 안 들어있더라고요.
아무튼! 계란도 찹찹 저어서 거품 내고! 찹쌀가루도 넣고! 늘 먹어서 거의 비어가는 꿀도 넣고!!!!!!!
노른자는...노른자는 아까워서 그대로 마셨는데 후회했어요 한 15분은 못 움직이고 부들부들 거린 것 같아요 ㄴ뭉허ㅣㅜㅁ너ㅣㅎ
지금도 속이 울렁거리네
완성샷입니다.
뭔가 요플레 같지 않나요. 얼굴에 바르다가 입술에 좀 묻길래 살짝 혀만 대봤는데 달달합디다.
음 사용 후기는....인증샷을 찍긴 찍었는데 카메라 화질 때문에 뭐 아무것도 안 나와서 버렸어요.
근데 이거 제법 괜찮습니다. 제가 블랙헤드가 좀 많은 편인데 왜 그거 그냥 방치하면 코가 우둘두툴해지잖아요.
그런데 요거 쓰니까 문지른 데가 시원하기도 하고 촉감도 매끈하고! 좋아요!
다만 제 피부가 좀 반 건성(?)이라 다 헹구고 찬물로 세안 쫙 하고 나니까 뭔가 뻣뻣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로션 바르려고 했는데...
로션 없는 거 깜빡했어요. 저 원래 로션 잘 안 써요 네.....
그냥 냅두면 괜히 뻑뻑하고 기왕 씻은 거 완벽하게 하고 싶어서 결국 어떻게 했냐면
핸드크림을...음...좀..덜어서....괜찮겠죠?
사실 제가 진짜로 해보고 싶었던 건 커피 스크럽이었어요.
제가 좀 커피 중독이라 매일 커피 내려 마시고 그러면 찌꺼기가 엄청 남는데 그게 늘 되게 아까웠거든요
요새는 아무래도 빈속에 커피 마시면 진짜 탈날 것 같아서 그건 못해봤는데,
감자탕 먹고도 아직까지는 무사한 거 보니 슬슬 낫는 것 같아서 정상으로 돌아오면 커피도 해보렵니다!
어...이제 어떻게 끝내지.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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