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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실패....... (영화 다이빙벨)
게시물ID : phil_100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널소유하겠어
추천 : 1
조회수 : 4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26 17:04:07

흔히 성공이라고 하면 원하는 바를 이루거나, 목적을 달성했을 때 쓰곤 합니다.
내가 등산을 오르기로 맘먹고 올랐다면 성공이고,
하다못해 오늘 저녁에 내가 요리를 하겠다고 다짐했으며, 이루었다면 성공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패는 무엇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것입니다.
즉, 성공의 반대라는 개념으로 다가갈 수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에서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시도'한다는 점입니다.
성공은 이루었고, 실패는 이루지 못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나도 성공하고 싶고, 이루고 싶고, 쟁취하고, 달성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그렇다면 성공을 막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그 성공을 위해 전력으로 달려가지 않아서, 그만큼 내가 소홀히해서, 투자하지 않아서 등.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내가 전력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음에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상황을 완전한 패배로 인지합니다.
단순히 하는 중간에 실패해버려 낙담하는 것과는 다르게 모든 것을 잃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 가장 큰 요인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냥 올인하면 될까요.
우리는 성공에 다가가지만, 당장 바로 앞에, 내일, 아니면 모래 이뤄지리란 확신을 갖지 못합니다.
언젠간 이뤄지겠지라는 막연한 느낌도 받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성공을 위해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이 합당하고 타당한 것이며
나에게 소중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포기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것이 포기해도 되는 것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해버리기도 합니다.
포기해도 상관없지만, 하면 내게 좋은 것이라면 포기하지 않습니다.
바로 욕심때문입니다.
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부터 시작해 오히려 열을 내기도 하죠.

만약 포기했더라도, 다른 것에 대한 성공의 욕심으로 다시 출발할 것입니다.
혹은 이미 가지고 있던 더 큰 목적을 향해 달려가거나요.

그런데 만약 여기에 누군가가 성공을 막으려고 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몰랐을 때와 또 알고도 손쓰지 못하고 실패한다면 어떨까요?
포기한다는 전제를 빼버리고, 성공을 목적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성공을 막아서는 장애물을 그것도 고의적으로 배치한다면,
당신은 분하지 않겠습니까?

1. 성공을 막아서는 사람들.

영화 다이빙벨을 보고 아직도 분한 감정이 솟구칩니다.
잠깐 영화의 이야기를 하자면, 모두가 알다시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다이빙벨에 관해 자세하게 다룬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였습니다.
다이빙벨이 왜 투입되지 못했고, 왜 실패했는지 다룬 영화였죠.
그 결과 저는 명백히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이빙벨이 성공할 수도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하도록 막아섰다는 것을....

성경에 따르면, '죄 짓지 않은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말하였죠.
그 여인이 죄를 지었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죄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순간엔 저 여인이 무조건 나쁘고, 나는 그렇지 않은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착각하여
그 여인에게 돌을 던지며 욕을 내뱉었죠.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죄를 짓습니다.
때로는 범죄도 저지르고요. 그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숨기기도 합니다.
너무 사소한 것이라서 양심의 가책을 져버리는 경우도 많고요.

자신이 잘못했을 때, 그것을 들킬까 두려워하는 것은 기본적인 감정입니다.
하지만 이걸 숨기고, 오히려 남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은 더더욱 나쁜 일이지요.
같이 도둑질을 했는데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뒤집어씌운다면 얼마나 분하겠습니까.

이종인 대표는 다이빙벨을 투입하기 위해 자신의 명예와 돈, 다 내려놓고 현장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였기에 달려온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이빙벨 시스템도 매우 구조하기 좋았고, 투입만 된다면 작업도 매우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죠.

해경과 정부측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다이빙벨이 성공한다면, 구조작업이 더 수월해질 수 있을텐데도 거절하였습니다.
이로써 이종인 대표는 다이빙벨 투입 시도 자체가 무산됐습니다.
왜 거절했을까요. 왜 거부됐을까요.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에 대해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정부가 알아서 할 것을, 왜 와서 막아서느냐는 말로 시작해서,
구조작업에 방해만 된다고, 투입하지도 못할 것이라며 언론을 앞세워 이야기합니다.
그들에게는 구조하지도 못할 거 방해만 한다고 떠들어댑니다.
투입 시도라도 했으면, 그것이 실패했다면 인정할 수 있을 것이나,
시도조차 허가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비난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투입을 원했으며, 결국 투입을 허가했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 조차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변명과 거짓말로 얼룩진 참사 현장 속, 이종인 대표는 분하기만 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실제로 다이빙벨 투입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그토록 문제가 된다고 변명했던 것들 단 5분이면 해결될 일이었고,
투입만 된다면 작업 시작하는 것, 나중에 다이빙벨 투입 후, 성공으로 증명해냈습니다.

2. 성공과 실패, 그리고 오해.

두 번의 실패 끝에 언론들은 일제히 다이빙벨을 욕했습니다.
그들이 실패했다고 말하며, 사람들은 그들이 실패했다고 믿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실패는 시도했을 때 그것이 이루지 못했을 때 하는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실패보다는 아직 시도조차 못한 상황이라고 봐야 맞습니다.
투입하지도 못했고, 그것을 막아서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은 다이빙벨이 실패라며 떠듭니다.
이종인 대표는 그들에게 협박까지 받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한 가지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보여지는 이미지만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는 나 이렇게 좋고, 착한 사람이다. 라고 말해놓고는
뒤에서는 쌍욕을 지껄이는 사람들을 누가 믿고, 따르겠습니까.
마찬가지로 그들은 사람들 앞에서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다이빙벨의 투입으로 인하여 자신들의 체면이 깎일까봐 걱정하는 듯 보였습니다.

정부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갑자기 민간 단체에서 자기보다 더 일 잘하면
얼마나 어이가 없고, 정부를 비난,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겠습니까.

뭐 물론 다른 음모가 있거나 혹은 다른 목적을 가져서 그들이 이종인 대표의 성공을 막아선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에게는 그 목적을 이뤄야만 성공이니까요. 그렇게 보면 편할 수도 있습니다.

3. 뒤늦은 성공, 하지만 사실상 실패.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다이빙벨 투입이 허가됐고, 투입이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누군가 방해했는지 공기를 주입하는 호스가 끊어져있었습니다.
물론 장비를 옮기다가 끊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동안의 방해공작과 그동안의 시간낭비 등으로 봤을 떄,
기초작업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겁니다.
이미 해경이 구조작업 중이었기 때문에 해경이 연결해놓은 선들을 정리하고
다음 투입을 위한 준비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2시간의 짧은 시간이 지나고, 수면 위로 오른 다이빙벨.
투입에 성공했고, 이제 구조를 하면 되는 상황이지만,
바깥 상황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해경은 말합니다. "그래서 투입시켜주니 사람 구조했느냐?"
기자들 사이에 둘러쌓인 이종인 대표는 말이 없습니다.
언론은 일제히 이종인 대표에 대해 비난합니다.
'시간 잡아먹는 다이빙벨, 결국 아무도 구조하지 못해.'

그는 투입에 성공했지만, 더 이상 구조작업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도 구조하지 못했고 시간만, 돈만 날려먹었다는 비난만 일었죠.

만약 이 시도를 막아서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더 빠른 시간 안에
구조작업이 이뤄질 수도 있었을 겁니다.

4. 이 상황 뿐만 아니라, 다른 상황에 빗대어 보아도.

시도 -> 실패, 재시도 -> 성공, 이 단계를 거쳤다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었고, 물론 그 과정에서 미흡한 처리덕분에 시간을 잡아먹을 수도 있으니까요.

중요한 건 이 상황 뿐만 아니라 다른 상황이었더라도,
시도조차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면, 그것은 잘못됐다고 보는 것이 제 입자입니다.

내가 뭔가를 하려고 하는데, 그 시도조차 막아버린다면 기분이 나쁠 겁니다.
내가 성공하기 위해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데, 그걸 막아서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성공할 수 있습니까.

반대로 애초에 실패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그들은 성공한 것이겠죠.
이 의혹에 대해서 풀려면 필요한 건 역시 특별법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에서 접하는 내용과 영화에서 접하는 내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다이빙벨이 유가족을 우롱한 전국민 사기극이라고.
언론은 일제히 떠들었습니다. 다이빙벨은 시간만 잡아먹는, 그저 실패한 이종인 대표의 욕심때문이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들과 우리의 목적은 애초부터 완전히 달랐다고....
저는 무조건 선하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악하고, 이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악한 감정을 갖고 있고, 그것을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식하는 유민아빠에게 과거 이혼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이빙벨 투입조차 못하도록 막았고, 결국 투입했지만 아무도 구조하지 못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싸우는 그들의 목적은 뭐 다른 것 별거 없이 '사람'때문이었고, '사랑'으로 부터 시작됐는데.....

그들을 막아서는 다른 사람들의 목적은 사람이 아니었나 봅니다.
우리는 애초부터 목적이 달랐으니, 당연히 의견이 통일 될 수 없을 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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