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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고양이를 묻어줬어요
게시물ID : animal_1079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다린군
추천 : 4
조회수 : 43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26 22:21:15
언젠가 우리 집 옥상에 얼룩무늬 고양이가 새끼3마리를 데리고 옥상을 점령 한 뒤로
 
가끔씩 생선이나 고기 구우면 먹고 남은거 새끼들이나 먹으라고 접시에 담아주고 그랬었는데
 
언제부터 새끼 중 한마리가 다리를 크게 다쳐서 쩔뚝쩔뚝 거리는 걸 보고 그냥 '아 크게 다쳤네 우짤꼬'
 
이런 생각하고 먹이만 주다가 그냥저냥 시간이 지나다가 오늘 오후에 이불 널러간 어머니가
 
새끼 고양이 사체를 발견하고는 외출해 있던 저한테 제발 저것좀 어떻게좀 해봐 라면서 전화가 오길래
 
헐레벌떡 가봣더니 차갑게 식어버린채로 누워있더군요. 가까이 가볼려고 했더니 다른 집 옥상쪽에서 새끼형제들 2마리가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더군요 어미는 어디간지 보이지 않고
 
묵묵히 삽으로 화단 구석쪽에 깊이 파묻어 줬는데 언제 옮겨왔는지 우리 집 옥상에서 새끼형제들이 또다시 뚫어져라....
 
깊이 파묻어져서 이제 보이지도 않는데 형제들이 정말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계속 쳐다보니 뭐라 표현 할 수없는 감정이...
 
솔직히 평소에 그렇게 막 좋아하지도 귀여워 하지도 않고 가끔씩 먹이만 주고
 
그냥 집에 왔다갔다 하면서 "우리 복희(저희집 개) 밥 뺏어먹지 마라 먹이주잖냐"
 
"쓰레기 뒤질래? 콱 이것들 먹이를 안줄련다" 이러면서 알아 듣지도 못하는 말 건네는 등
 
그렇게 가깝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슬픈것도 아니고 걔가 불쌍한 것도 아닌데
 
기분이 참참한게 좋은 기분은 안나네요
 
이후에 다른 새끼고양이가 저희 집개 밥 뺏어 먹는거 보고 "그래 늬들이라도 살아야지 그래도 뺏어먹진 말고" 이러면서
 
정말 아무 일없는 듯이 되버렸네요.
 
부디 좋은데로 가렴. 이름도 모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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