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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만에 처음으로 설레는 이의 번호를 따다
게시물ID : gomin_902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리셋
추천 : 8
조회수 : 57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11/14 01:40:28
안녕하세요 오유 오징어 여러분 :)

오늘은 뭔가 센치하고 글루미한 기분이 들어서

현재 진행중인 사연 하나 올립니다..

필력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재밌게 읽어주시고..

앞으로의 과정 응원 부탁드려요


(편한 전개를 위해 말을 놓을게요 ㅎ 이해좀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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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3년 9월.

추석을 앞두고 있는 시기. 그리고 여름이 끝이 나던 시기.

이 시기에 제 눈을 사로잡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서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한명의 여자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회사 특성상 젊은 남녀의 유입이 많았던 곳인지라, 전 대수롭지 않게

'오..같은 동네에 새로운 신입인가보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그녀가 100M, 80M, 50M...

점점 가까이 정류장으로 걸어오면 걸어올수록..

좌 1.5 우 1.2 시력에 뚜렷하게 그녀의 모습이 보이면 보일수록

저도 모르게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백설공주처럼 하얗고 고운 피부

세련되고 풍성한 머릿결

맑고 순수한 눈망울

앵두같은 입술

그냥 혼을 빼앗긴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이내 정류장 끝쪽에 자리를 잡았고

전 계속 무언가에 홀린것처럼 힐끗힐끗 쳐다보고있었죠.

그리고 오는 통근버스에 전 정신을 차리고 버스를 탔고,

그녀는 다른 버스를 탄것 같았습니다.


다음날, 전날의 피로가 해소되지 않은 불쾌한 기분으로 정류장으로 향하였습니다.

꽤나 기분이 안좋았었는데, 이내 풀어지더군요.

바로 정류장에 그녀가 있었습니다.

또 한번 힐끗 힐끗...나이 29살 먹고 이게 뭐하는짓인가 싶기도 하고..

속으로 수십번을 번호를 물어볼까..말을 걸어볼까.. 정말 많은 고민했습니다.

허나 평소에 여자한테 크게 설레였던 적이 잘 없었고, 딱히 외로웠던 시기는 아니였기에

그냥 이런 기분을 가지게 해준 그녀에게 감사하는 마음만 가지자 라고 생각하고 

통근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고 몇일 뒤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생산직인지라, 타 공장으로 추석 근무 지원자를 뽑길래, 할일도 없었고, 돈도 더 준다는 말에 

바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마음이야 곧 서른인 몸뚱이로 더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날은 왠지 일하고 싶더라구요 ㅎㅎ

그렇게 추석 특근이 찾아왔고, 저는 타 공장으로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간 동생들과 담배 한대 피며, 오늘의 각오를 다지게 되었고

드디어 공장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공장과는 틀리게 이곳은 거의 대부분이 여성분들이 근무하시는 곳이였고,

그렇기에 기분도 상당히 들떠있었습니다.

그때 바로!

저 멀리서

그녀가 보이는 것입니다.

버스 정류장 그녀 말입니다.

해야할일을 알려주는 조장의 말은 이미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제 눈은 그녀만 열심히 쫓고 있습니다.

허나 백명이 넘는 사람들 틈에서 그녀를 계속 바라보기란 쉽지않았고,

이윽고 근무가 시작되자 더더욱 그녀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쉬는 시간이나, 밥 먹을때나 잠시 힐끗힐끗 본것을 제외하면..

그녀와 저의 거리는 좀처럼 가까워지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렇지만 이렇게 바라만 보는 것에도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그날의 하루가 끝이 나고

추석당일이 찾아왔습니다.

오늘도 그녀를 볼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 ㅎ 그녀도 출근을 하였더군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직 어려보이는데, 집에는 안내려가는가? 아님 무슨 사정이 있는걸까? 밥은 먹었을까?'

혼자 별에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ㅎ

이윽고 작업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지원온 사람들은 원래 근무하던 이들의 틈속에 껴서 하나의 일을 부여받는데, 

욕심으론, 그녀와 같은 라인에 서고 싶었습니다 ㅎ 그런데 그런 행운이 저에게 찾아올리가 없더라구요 ㅜ

오히려 더 먼곳으로 절 보내는 악덕한 조장 ㅜ

아무 생각없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악덕한 조장이 절 부르더니 

하던 일을 멈추고 여기와서 이걸 해라 라고 하더군요

전 편한 보직이였던지라 내심 짜증이 났는데, 

1.5초 뒤 아빠 미소를 짓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녀가 있던 라인이였습니다

그것도 그녀의 옆옆 자리!!

하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아님 운명인것인가!

혼자 별에 별 생각을 다 하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꽤나 귀찮고 힘든 작업이였지만, 그런 생각도 안듭니다.

왜냐면 살짝 고개만 들어도 그녀가 보이거든요 ㅎ

그렇게 약 2-3시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주변 사람들 모두 피로에 지친 기색이 보였고, 퇴근시간까지는 약 3시간 정도가 남은

아주 힘든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때부터 갑자기 저에게 기회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그녀간에는 2명의 작업자분이 계셨는데,

제 옆자리의 여자분께서 저보고 자리를 옮겨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친구랑 같이 앉고싶다고.

저야 뭐 불편한건 없었으니 흔쾌히 오케이 했습니다.

'어라?'

생각해보니 이제 그녀와 저의 사이에는 단 한명의 사람만 남아있습니다 ㅎ

여기서 생각했죠

'내가 그녀 옆에 간다면 정말 29년만에 처음으로 내가 진짜 여기서 번호 물어본다'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혼자 이런 생각을 즐기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된지 약 1시간 뒤..

갑자기 조장이 오더니 제 옆자리에 앉은 여자분을 데려갑니다..

그렇습니다..

저와 그녀 사이. 장애물이 사라졌습니다. 모든 장애물이..

그때부터 미친듯이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일이 제대로 되지도 않았습니다.

말을 꺼내볼까 말까 혼자 수십번을 고민하고

스틸 철제 책상 귀퉁이에 비춰진 제 모습이 추하진 않을까 몇번이나 

바라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퇴근까지 약 1시간 30분? 1시간? 정도 남았을 때입니다.

"저..여기 일은 원래 이렇게 힘들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ㅄ같은 멘트입니다..

저런 멘트를 날릴 생각을 하다니 저땐 정말 피곤했었나 봅니다 ㅡㅡ..

저질멘트에 그녀는 저를 한번 휙 쳐다보더니 답변을 해주더라구요 ㅎ

"그래도 평소보단 덜해요 ㅎ"

정말 살아생전 이런적이 없어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했습니다.

"원래 쉬는시간이 조금밖에 없느냐"
"밥이 맛있다고 소문들었는데 오늘 밥은 왜 그랬냐"
"안피곤하냐"
"몇살이냐"
 등등..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당시에 너무 설레서요..

이렇게 조심조심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어느새 퇴근 10분전이네요..

참 빠릅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것을 알게 되자

심장이 더 빠르게 뜁니다.

"저...혹시 괜찮으시면 커피나 한잔 하실래요?"

이 말한마디 하고 갑자기 온 세상이 멈춘듯했습니다

수백,수천가지의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고

거절하면? 승낙하면? 승낙하면 뭐 입고 가지? 어디가지? 뭐하지?

별에 별 생각을 다 하고 있던 때에,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네요

"네..그래요 ㅎ "

으아아아아ㅏ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정말 좋더군요. 진짜

퇴근이라서 좋았던게 아니라 저 말 한마디에

온 우주를 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허나 전화번호를 물어봐야 하는데 지원자들은 몇분 더 빠르게 퇴근이라며 

같이 온 동생들이 집에 가자고 제촉하기 시작하더군요

이때 어영부영하다가 전화번호를 묻지 못하고 빠져나왔습니다 ㅜㅜ

허나 그녀와 대화를 할때 같은 동네에 살고 있고 통근버스를 항상 탄다는걸

들었기에 회사 앞에서 그녀가 나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동생들은 이런 저를 눈치라도 챈 듯,

"형님 오늘 시간 잘 보내신것같던데 맞나요 ㅋㅋㅋ"

이런 쓸데없는 소리나 하고 있더군요 ㅡ,.ㅡ

괜히 멋쩍어서 웃음만 짓고 있던 찰나

그녀가 저 멀리서 나와서 통근버스 정류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동생들한테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저는 미친듯이 뛰어갔습니다 ㅎ

"저..저기요 ㅎ"

"아..네 수고하셨어요"

"네 수고하셨어요. 저..전화번호를 안물어봐서 ㅎ"

"아 네.."

불쏙 내민 휴대폰에 전화번호를 찍어주더라구요 ㅎ 

냉큼 통화버튼을 눌러서 그녀의 전화기에도 제 전번을 심어놓았습니다 

"연락할게요 조심히 들어가요."

"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은 연락처만 받자라는 생각에 피곤에 지쳐보이는 그녀를 빨리 보내야했습니다 ㅎ

이렇게 연락처만 받고 저는 정말 세상에서 제일 기분 좋은 놈으로 동생들과 함께 퇴근길에 올랐습니다.










글 잘쓰시는분들 보면 참 부럽습니다 ㅜ

현재 진행중인 이야기이고요...조만간 고백을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인지라

오유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올리는 글입니다 ㅎ

1편은 여기서 마치고 (생각보다 글쓰는게 어렵네요 ㅜ)

2편에서 나머지 이야기 다 쓰도록 하겠습니다 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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