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든 무효표든 이미 마음 정하실 분들은 다 정하신 것 같은데 그만하죠 머리에 피들 쏠리셔서 베오베에 비꼬는 글 넘쳐나는거 별로 보기 안 좋네요. 대선도 얼마 안 남았는데 감정 낭비는 그만하시고 가능하다면 건전한 논의만 했으면 좋겠네요. 내분을 목적으로 기어들어온 분탕종자들도 드문드문 있기는 한 것 같고요.
개인마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보는지는 다르겠지만 저는 일단 국가의 기능 정상화가 젠더문제보다 시급하다고 보기에 문재인 지지하는 겁니다. 똥통 밑바닥에서 아무리 양성평등 남성인권 외쳐보십시오. 누가 들어주겠습니까? 지난 십년간 정부가 제기능을 하지 않은 것이 일베 메갈이 창궐하고 양성평등 이야기가 나오게 된 원인 아닙니까? 아무런 중재도 없이 치고박고 싸우다가 서로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결과적으로 이 좁아터진 나라에 남북분단 좌우분단 세대분단 남녀분단까지 가져온 거 아닙니까? 적어도 문재인에게는 대화의 여지는 있다고 보는겁니다 저는.
게다가 박근혜 탄핵당하고 최순실 감방 갔다고 해결이 된건가요? 실세들은 자유롭게 활보하며 다시 꼭두각시 대통령 만들려고 온갖 수작을 벌이고 있잖아요. 문재인 죽어라 처맞으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짧은 대선 기간 꼴랑 몇개월동안 모든 대답을 원하시나요? 그냥 문재인이 말한마디 하면 해결이 될까요? 이 사람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입니다. 단기간 대선 동안 어떤 변수도 허용하지 않고 굳히기 해야된다고 계산한 것일수도 있죠. 저는 그 계산 지지합니다. 좋든 싫든 정치인이 해야 되는 일이잖아요.
무슨 힐러리까지 가져와서 비난하시고 메갈웹툰작가들 어록 가져다가 인질극하냐고 하시는데 전혀 아닙니다. 애초에 힐러리랑 문재인은 비교대상이 안 된다고 보고요. 남들이 아무리 발악해봐야 표는 개인의 권리인데 무슨 인질극을 하나요. 저도 하고싶은 말이 많아 사설이 길어졌지만 위의 내용은 그냥 제 의견입니다.
글들을 보고 있으니 감정들이 격해지는거 이해가 갑니다. 대응이 없는 문캠측도 잘못 있고요. 의견이 다를지언정 어느쪽이든 목매달고 자기들의 미래를 위해 울분을 토해내고 있는거 아닌가요?
결론 : 당신의 선택 존중합니다. 그게 안철수든 홍준표든 심상정이든 유승민이든 무효표든 문재인이든 하지만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이 비정상적인 나라의 모든 것을 인내하며 새로운 희망을 기다려온 우리들의 간절함을 문슬람등의 단어로 매도하고 메갈작가들 어록을 따와서 조롱하지 말아주세요. 우리 양측이 격렬하고 극단적이고 화가 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고 그 분노를 서로 존중해야 합니다. 서로 설득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자기 권한 행사하면 됩니다. 설득할 수 없는 상대, 가치관이 다른 상대에게 계속해서 자신의 논리를 들이대는 것은 감정의 골만 깊어지게 합니다. 늦은밤에 배오베 목록 보고 답답해서 장황한 글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