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나 고시원생활을 하며 내일을 향해 달리는 대학후배를 집으로 초대해서 밥한끼 함께 했습니다.
거창한 식사는 아니지만 정겨운 집밥이 그 무엇보다 그리운 후배입니다.
가까운 수산물 시장에서 제철인 새우를 사다가 소금구이도하고 튀김도 했어요.
몇일전이 생일이었던 모양인데 말없이 조용히 보낸게 안타까워서 미역국도 끓여냈습니다.
먼저 국부터 끓여나갈께요.
건미역을 물에 충분히 불려요. 표면이 부드러워질때까지요.
국걸이용 소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썰고, 마늘3쪽 정도 다녀놓습니다. 참기름 준비했어요.
물기를 꼭 짠 미역에 소고기와 다진마늘과 참기름을 붓고 볶아줍니다.
소고기 겉면이 살짝 익을정도로만 볶아주시면 되요.
참기름향이 싫으시거나 깔끔한 국이 좋으시면 참기를 제외하시고 그냥 볶아주시면 되요.
볶아지면 물을 붓고 불을 세게 올려 가열하시다가 끓어오르면 불을 줄여 뚜껑을 덮고 뭉근히 끓여주세요.
미역과 고기가 부드러워지면서 좋은 맛이 우러납니다. 고기를 먹어보아 질기지않게 입에서 잘 씹히면 소금으로 간하고 불을 끄시면 되요.
맑은 국간장(조선간장)이 있으시면 색과 향을 추가하시면 좋아요. 이때에도 주된 간은 소금으로 하셔야 국이 맑고 깔끔합니다.
집근처 농협경매장을 겸한 수산물 도매시장이 있어요. 새우가 1kg에 25,000원이지만 덤을 듬뿜주셔서 1.3kg정도 되네요.
소금구이할때는 꼭 천일염(굵은 소금)을 준비하셔야해요.
요리에 편리하게 가공된 꽃소금이나 맛소금은 새우에서 나오는 즙으로도 쉽게 녹기때문에 소금구이로는 적합치 않아요.
이건 튀김재료. 새우를 반으로 나눠서 튀김을 할꺼에요. 냉장고속에 있던 채소들과 고구마로 야채튀김도 할꺼에요.
먼저 새우손질해야하는데요, 가을철 새우는 껍질이 연해서 먹기 좋아요. 껍질채로 먹으려고 별다른 손질은 하지 않았구요, 다만 꼬리쪽에 물주머니를 터트려주셔야 튀김하실때 안전해요. 아래 사진처럼 꼬리부분을 그냥 잘라주시기만하면 됩니다. 자연스레 그 안에 있던 물이 빠져나오겠죠.
채소들도 썰어준비하구요.
비닐팩에 재료를 쏟아넣고 밀가루를 넣어 흔들어 골고루 섞어줍니다. 튀김할 새우도 이렇게 해주세요.
튀김옷은 튀김가루+밀가루를 5:5로 해요. 튀김가루만으로 튀길때보다 부드러워져요.
계란도 넣어주되 계란은 바삭한 튀김이 되는걸 방해하니까 튀김양이 많지 않을때는 가감을 해주셔야해요.
튀길준비 완료.
뜨거우니끼 조심조심...
튀김 완성해놓고 새우구이 돌입. 바닥에 천일염을 두툼하게 깔아주세요.
뚜껑덮어주고 8분~10분이면 됩니다.
튀김은 초벌로 튀긴걸 먹기직전에 한번더 튀겨주면 더 바삭하고 고소해요.
아~ 맛있겠다. 그릇에 옮겨담구요.
밑반찬들 그리고 끓여둔 미역국과 함께 냠냠합니다.
쌀한톨 남김없이 흡입했어요.
가을새우 참 통통하고 탱글탱글 맛있어요. 11월 오기전에 즐겨보세요. 더 늦으면 새우들이 슬슬 다이어트에 돌입한다고 해요.
독신자 밥해먹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