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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6일 스물여섯
게시물ID : freeboard_7885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울붕어
추천 : 0
조회수 : 2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27 20: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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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버렸다!

넥슨사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는 주 타겟층을 초등학생 및 청소년층으로 한 케릭터 육성 게임이다.

이 이야기를 왜 하고 있냐하면, 너와 나 역시 이게임의 타겟이 되었기 때문,

"홀리심볼!"

투명한 푸른빛을 띠는 네 눈동자에 생기가 감돈다. 

채도가 낮은 눈동자 위로 공간이 작게 일그러진다.

작은 틈 사이로 선명하게 나타난 요정은 가볍게 웃는다.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찬란한 꽃잎을 피우고는 이내 옅어진다.

나는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실었다.

한 때는 선인이 되고자 했던 태륜이 비명을 내지르며 팔을 휘두른다.

묵직한 중압감이 팔을 스친다.

육중한 소리를 내며 스친 팔이 다시 돌아오기까진 제법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뒤로 빠지고 놈의 팔이 허공을 가르는 찰나, 네가 내 앞으로 뻗어나간다.

흐릿한 잔상을 남기며 네 손이 허리춤에서 어깨로, 어깨에서 정면을 향해 곧게 뻗는다.

가벼운 동작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타격.

놈은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격을 받는다.

곧 칠 척은 넘어 보이는 거구가 쓰러진다.

무거운 소리가 울린다.

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장어구이는 최고야."

너는 갓 잡은 신선한 장어구이를 먹으며 말을 뱉는다.

옆의 상인들은 불편한 기색이다.

선인의 마을이라 불리는 무릉에서 장어구이라니....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씩 웃을 뿐이다.

이내 배가 부른지 배를 툭툭 치고 네가 말했다.

"보상을 받으러 가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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