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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주의] 여성시대의 타락에 대한 짧은 고찰. [완성본]
게시물ID : freeboard_9031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페
추천 : 4
조회수 : 22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6/09 01:00:52
인터넷 커뮤니티가 오프라인 현실에 영향을 미치고 일종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게 되는 건 기실 신기한 상황이 아니지요.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전자기기 속 세상과 오프라인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단기간 내에 이슈를 전파시키며 이용자 간의 시공간적 제약을 제한적으로나마 극복할 수 있는 이와 같은 형태의 집단은 어떠한 시민 단체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일단 가볍게 여성시대라는 공동체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폐쇄성 + 양질의 데이터뱅크 + 관리자의 부도덕성 + 선동에 내성이 없는 군중 + 엄격한 계급사회]

제가 생각하기에, 여성시대는 집단이라는 측면에서만 평가하자면 꽤나 완성도 높은 편입니다.  
양질의 자료가 다양하게 올라와 있으며 공동체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구성원, 끊임없이 활동량을 끌어올리는 성과주의적 계급사회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공동체가 가지는 매력(자료양)을 끝없이 끌어올리고 이는 곧 회원 수의 증대로 이어지게 되지요. 적어도 그 방향성이 틀어지는 사건이 없다면 단시간 내에 대단히 매력적인 공동체가 될 수 있는 저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에 소속되고 싶어할 것이고 기존의 회원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가치있는 정보 모음집에 만족하며 유용성을 입증할 수 있겠지요. 인터넷 커뮤니티의 특성을 따지고 봤을 때에 이용자가 얻고 싶은 그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사이트란 이용자 입장에선 도저히 손을 놓을 수 없는 보물과도 같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 쪽에 또 다른 커뮤니티, 

다소 작위적이란 느낌적인 느낌도 들지만, 일간베스트를 맞은편에 세워봅시다.

타 사이트에 비해 후발주자로서 별 다른 영향력이나 인기 없이 출발한 일간베스트 사이트는 초창기엔 그저 타 사이트의 자료를 끌어오는 미러링 사이트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러링 사이트가 단독으로 떨어져나와 일정 숫자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게 되었고, 양질의 자료(적어도 양이나 활동만을 따져보았을 때)를 주기적으로 올려야 일간베스트에 들어가게되는 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이용자들에게 무한에 가까운 자유(분명 자유라고 부름이 맞습니다.)를 제공하면서 일간베스트는 실제로 단기간 내에 저연령대의 이용자들을 끌어모았고 기어이 사회적인 이슈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위협적인(혹은 인기있는) 공동체로 성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성시대와 일간베스트의 차이점은 꽤 명백합니다. 폐쇄성이나 자료의 유형, 관리자의 형태, 비슷하긴 하지만 이용자에게 와닿는 중요도에 있어서는 계급 또한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이트는 모두 도덕성에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일간베스트는 극단적인 자유주의(올바른 자유주의가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서 사용합니다.)를 통해 구성원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지만 그럼에도 두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도덕성은 현 시점에서 충분히 땅에 떨어져 있지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일종의 시민 단체로서, 정치 집단으로서, 생활 지지 집단으로서의 역할을 겸하게 되는 현 시대의 인터넷 커뮤니티는 알게 모르게 이용자들이나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혹은 적어도 그렇지 않을까 하며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커뮤니티가 지니는 여론이 이용자들이 지니는 성향과는 별도로 따로 떼어놓았을 때에도 중요해진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본론이자 결론으로 들어가서,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

다소 위험한 말일지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문제는 군중을 검열할 시스템의 부재입니다. 자기검열 내지, 자정작용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요.

여성시대의 경우에 이를 방해하는 요소로 '외부 자극에 대한 의식적 방어'가 있습니다. 여성시대는 타 커뮤니티의(여성시대보다 집단에 있어 상위인 국가의 법치제도를 포함) 규칙과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거대한 몸체를 유지하면서도 타 커뮤니티로부터의 링크를 포함해 회원들이 외부자극을 들고 공동체를 위협할 수 있는 운영토론 등의 논쟁 과정을 고의적으로 막았고 이를 벗어나는 행위는 '부털'하여 회원들을 길들였습니다. 

여성시대라는 브랜드 네임 하에 마련된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와 지지집단으로서의 기능성은 까다로운 등급업 제도와 맞물려 회원들의 '여성시대 의존도'를 높였고, 점진적으로 공동체 내부에 그들을 가두어 일종의 선입관을 형성합니다. 분명 멀쩡히 현실에서 활동하며 끊임없이 자극을 받아들일테지만 그럼에도 여성시대라는 사이트에 들어오게 되면 공통적으로 밑바탕에 깔게 되는 가치관이 생긴 것이지요. 별로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남혐이나 여성우월주의, 선민사상 같은, 이질적인 외부 집단이 생기면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의식의 흐름이지요.

여성시대는 적이 필요했습니다. 20대 여성의 집단이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결코 안정된 집단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들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라도 대단히 자연적인 수순으로 외부의 거대한 적을 만들었을 것이고, 이는 단순한 '남혐'을 넘어서 자신들을 어떠한 '운영공동체'로서 생각하게끔 만들었을 겁니다. 물론 이는 대단히 과장된 표현이고 실제로는 여성시대에 대한 욕을 들었을 때 '아 내가 노는 데는 그런 곳이 아닌데..' 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지요. 적어도 이들이 기저에 깔고 천천히 구축해온 가치관은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공동체의 유용성이 이와 같은 사고를 좀 더 탄탄하게 만들었겠지요. 좋은 곳이고, 행복한 곳이며, 자기랑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니까요. 

실체를 갖기 이전엔 말이지요.

여성시대 이용자들이 본격적으로 폭주하게 된 계기는 자신의 힘을, 음, 각성이라고 할까요. 자각하고 나서라고 할까요. 아무튼 실체를 확신하고 나서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힘을 가진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여성시대 내부에서만 통용되고 유지되며 지켜지던 집단규칙이 외부 집단에도 충분히 투사가능하다는 사실을 자각한 거지요. 이건 알음알음 그들의 가치관을 잠식해들었을 겁니다. 여성시대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손가락질 몇 번으로 자기가 상대하기 어려웠던 누군가를 넘어트릴 수 있단 말이지요.

권력을 가진 자유는 방종이 되어갑니다. 적어도 그들 내부에서 통하던 규칙들이 외부에 나오는 순간 비판당하기 시작합니다. 법적인 공격을 당하고, 폐쇄성과 자극에 대한 고의적 방치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어 그들의 결속에 흠집을 내려들지요. 비난이 주를 이루고, 바깥 세상은 그들에게 있어서 훨씬 어렵고, 무서운, 적대적인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더더욱 집단은 결속되고 그들이 완성한 하나의 그룹에 집착하게 됩니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그들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쌓아놓은 금은보화는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고 바깥에서 쏟아지는 날 선 공격보다 훨씬 중요하니까요. 

지금까지 이르기에 수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여성시대가 본질적으로 변화할 수 없는 이유는 결국 사이트가 지니는 '유능함' 혹은 '유용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가치있거든요. 그게 대한민국이라는 상위 사회 집단이 정한 법전에 엄격히 금지되는 일들 투성이 일지라도 여성시대에서는 충분히 유용되고 사용가능한 것들이니까요. 

여성시대의 문제점은 사실상 관리자의 부도덕성의 문제를 벗어나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관리자가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이는 오히려 예외적인 사항이라고 생각해야지요. 도리어 여성시대가 쌓아온 자료는 관리자들을 도덕적으로 부패시키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60만이 쌓아온 거대 네트워크입니다. 등급제 최상위에 속하는 이들이 타락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가 타락한단 말일까요. 

결국 문제는 집단 그 자체에 있습니다. '가치'요. 

인터넷 커뮤니티에 앉아 있는 시간이 가치가 있으면 가치가 있을 수록 그 집단은 점차 타락하기 쉬워지고 공동체에 열성적인 자들이 출현하면 출현할 수록 공동체는 망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자정작용이란 것은 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종종 자기가 믿는 커뮤니티 도덕률에 누군가가 "야 그거 정말이야?"라고 한마디 던질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는 것이지요. 일간베스트는 무절제한 자유 때문에 그 질문 자체가 봉쇄당했습니다. 여성시대는 운영정책에 질문을 금지시켰지요.

공동체에서만 통용되는 규칙, 그리고 규범, 가치 등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상황. 저는 자정작용이란 집단의 유용성을 부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말해놓고 보니 다소 횡설수설이고 폭론입니다. 

1줄 요약: 사이트 부심을 부리면 안된다? 

근데 이리 한 줄 요약하는 것도 어딘가 다르단 느낌이네요. 뭐랄까, 그냥 여성시대는...


























아몰랑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좋은 밤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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