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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I Stand For You
게시물ID : star_2593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광마우스
추천 : 5
조회수 : 44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27 23:13:56
96년이면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네요...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같은 PC통신이 있긴했지만 그땐
라디오를 끼고 살았던지라 (CM 순서까지 무의식중에 외울정도였지요...;;)
매일 자정이 되면 MBC FM으로 주파수를 바꿔놓고
음악도시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 했었습니다.

그땐 그냥 음악도시 열혈 애청자였을뿐이고
날아라 병아리, 도시인 등은 그냥 노래방가서 부르던 애창곡 까지는 아니었고
그냥 부르던 노래들 이었죠...

그때당시 여자친구와 대학가근처에서 놀고있었는데
N.EX.T 공연티켓을 열심히 현장판매하길래
무심코 구매해서 가게된게 생에 첫 콘서트이자 신해철...마왕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찾아보니까 1997년 'Teatime with N.EX.T' 콘서트 였네요)
특별히 애정을 갖고있었던것도 아니지만
콘서트장의 열기에 휩싸여 열혈 광팬이 되어버렸습니다.

10대땐 참 말을 잘 못하는 편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말을할때 하고싶은말은 많은데 머릿속에서 꼬인다고 할까요?
정확하게 기억이나진 않지만 신해철씨가 출현했던 방송에서
"신해철씨는 어떻게 말을 조리있게 잘하시나요?"라는 류의 질문을 받고
"누군가에게 말을할때 그사람을 설득시키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하기전에 몇번씩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말한다" 라고 얘기하셨고
그말이 제 어휘능력(?)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20대 초반 군대가기 전 인터넷방송 고스트스테이션까지
10대와 20대 그리고 지금까지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에 지대한 영향을 끼진
뮤지션이라기보다 친구이자 스승...멘토 였습니다.


오늘 지인이 메신저 앱으로 신해철 사망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그얘기를 전해들었던 순간...지금도
뭔가로 얻어 맞은듯 하고
그저 멍할 뿐입니다.

당신과 함께했던 내 10대와 20대
그리고 당신을 그리워할 30대
마왕...chrom...교주...신해철...고마웠습니다.
그곳에서 부디 행복하시고
비속어에 욕 팍팍 섞어가면서 좋은 노래 많이 만들고 많이 불러주세요...

고마워요...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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