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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변화
게시물ID : panic_903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
추천 : 7
조회수 : 9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29 00: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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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세상은 언제나 변화한다.


더웠던 그 때는 어느샌가 없고

벌써 가을이 찾아왔다.

그리고 우리는 겨울이 찾아올 것을 안다.


사람들도 같이 변해간다.

다들 변화는 필연 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는 변하지 않는다.

작은 손을 펴보았다.


나의 시간은 15살 때 멈춰버렸다.


꾸득거리며 관절이 부서졌던 그때를 기억해내자 기분이 나빠졌다.

나의 아버지는 나의 모든 관절을 밟고, 망치로 때렸다.


그래서 일까.

손도, 발도, 키도.

모든 것이 전부 그때에서 변하지 않았다.


그때 아버지는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떠올릴 때 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정말 변함없는 증오이다.


하지만 나는 변하지 않는 내가 좋다.


변화는 결코 좋은 꼴을 보지 못한다.


변함없는 증오는 변해버린 아버지 때문에 갈 곳을 잃어버려 그저 떠다녔다.

회사에 변함없는 헌신을 했던 나는  우두머리가 변하는 순간 잘렸다.

변함없는 사랑을 했던 나는 변해버린 그녀에게 어린 아들과 함께 버려졌다.


변해서 좋을 것은 없다.

변함없는 모습이 좋다.


아들은 지금 10살이다.

더 이상 변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다.

변해서 나를 떠나버리기 전에 멈춰줘야 한다.


나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그 아이를 돌볼 것이다.

그 아이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그리고 변함없는 증오로 날 저주할 것이다.


정말

그것이야말로 변함없는 행복이겠지.


나는 망치를 들고 문을 열었다.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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