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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 귀신
게시물ID : panic_903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니천사
추천 : 10
조회수 : 2760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6/08/29 14: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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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할머니!! 옛날얘기 해주세요"
 
"아이구 우리 이쁜 손주들 심심한겨? 그럼 이 할미가 
옛날얘기 해주꾸마 이리 오니라~ 
오늘얘기는 아주 무서운 귀신이 나오는 얘기란다" 

"잉 할머니 그럼 무서운 얘기인거에요? 무서운 얘기는 싫어요" 

"우리 이쁜 손주 , 무서우면 이 할미랑 같이 코자하면 되지" 



옛날에 우리나라에 라면이 보급되고 얼마지나지 않은 때의 이야기란다

라면을 처음 먹어본 사람들은 그맛에 빠져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 

꼬불꼬불한 면도 재미있고
 
끓이기에 간단하기까지하니 주부들도 좋아했고말이야
 
우리 손주들도 라면 좋아하지 

더군다나 냄새부터가 아주 맛있잔어
 
그렇게 라면이 점점 인기있어지던 어느날이었어
 
라면을 먹으면 죽는다는 소문이 났단다 

처음엔 라면회사를 시기한 어느기업가가 

낸 소문이라는 말도 있었고 

라면을 만드는 회사에서 사람들이 라면을 많이 

먹게하기위해 라면스프에 뭔가를 넣었는데 

그게 몸에 안좋은거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이었단다 

그러니 라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속 사먹었지  

그런데 소문이 사실로 밝혀진거야 

라면을 좋아하던 한남자가 어느날처럼 라면을 끓여먹으려고 

냄비에 물을끓여 라면봉지를 뜯는순간 

어디선가 돌하루방 귀신이 나타났다는구나

그남자는 본능적으로 라면을 먹으면 죽는다는 괴담이 

진짜라는걸알고 죽을힘을 다해 집을 빠져나왔고 

경찰서로 와서 덜덜떨며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단다 

처음에는 모두 말도안되는 소리라며 코웃음치고 

미친사람취급했다더라구 

그도그럴것이  무슨이유로 라면에서 돌하르방 귀신이 나오겠어? 

하지만 시일이 지나고 하나둘씩 목격자와 증인이 생기면서 

괴담은 사실인듯 보였단다 

물론 희생자들도 있었지 

라면회사에서는 용한무당을 불러 큰굿도해보고 

성당의 신부님을불러 기도도 해보았지만 

돌하르방 귀신은 계속 나타났어 

아, 모든 라면에서 돌하르방귀신이 나온건 아니었단다 

귀신이 나올때도 있었고 안나올때도있었어 

사실 안나오는 때가 훨씬 많았지 

사람들은 어떨때 돌하르방 귀신이 나오는지 

어떨때 안나오는지 알수가 없었고말야 

그러니 라면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운을 시험하는양 계속 라면을 먹었지 

무슨 무용담처럼 라면을 먹은 경험담도 쏟아졌어 

사람들이 모이면 처음하는 이야기가 

나 아는사람 누구가 라면을 끓여먹었는데..로 시작할정도였다니까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나라에서는 라면회사에 

라면을 판매하지 말라고까지 하기에 이르렀어 

하지만 라면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었고 

돌하르방 귀신이 그리 자주 나타나지 않은다는점도 그렇고 

라면회사에서 이일을 해결하겠다고했고...

어느정도 뒷거래가 있었겠지만 나라에선 그말을 받아들였단다 

아까 라면회사에서 굿도하고 기도도했다고했었지? 

그래도 소용이 없자 라면회사에서는 신문에 큰 광고를 냈어 

돌하르방 귀신이 안나오는 방법을 알아낸 사람에게는 

큰 상금을 주겠다고 말야 

사람들은 돈에 눈이멀어 앞다투어 이궁리 저궁리해가며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그동안은 한두달에 한번정도이던 돌하르방 귀신의 희생자가 

더 늘어나기만 했단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돌하르방귀신을 안나오게하는 방법을 

알아낸 사람이 나왔어 

놀랍게도 그 방법을 알아낸 사람은 작은 소년이었단다 

초등학교 5학년, 그러니까 그때는 국민학교였겠지?

12살 소년이었어 

소년의 부모님은 떠돌아다니며 장사를 하셨는데 

그래서 소년의 끼니를 잘 챙겨주시지 못하셨고 

소년은 혼자 라면을 끓여먹는일이 많았데 

돌하르방 귀신의 소문을 들은 부모님은 

소년에게 라면을 끓여먹지말고 

빵을 사먹으라며 돈을 주시곤 했지만 

소년은 빵이 질리면 라면을 사서 끓여먹곤했다더구나 

지금같으면 냉장고도 있고 밥통도 있으니 

12살쯤되면 혼자 밥차려먹는것도 어렵지않고 

또 배달하는 음식점도 많으니 시켜먹으면 된다지만 

그시절엔 냉장고나 전기밥통있는집이 흔하지 않아서 

밥과반찬은 항상 그때그때 해먹었단다 

배달하는 음식점도 없었고말야 

소년의 부모님은 걱정이 많았지 

어느날은 또 소년이 몰래 라면을 끓여먹은걸 알고 

호되게 꾸중을 할 참이었어 

하지만 영특한 소년은 자신이 알아낸 방법이 있다며 

부모님께 말했단다 

엄마 라면을 뜯기전에 반으로 쪼개면 돌하르방 귀신이 안나와요 

전 지금까지 그렇게 끓여먹었어요 하고 말야 

소년의 부모님은 무릎을 탁쳤어 

어떤이유로 라면에서 돌하르방귀신이 나오는지는 알수 없지만 

라면봉지를 뜯기전에 면을 반으로 쪼개면 

귀신이 안나온다는 이야기는 꽤 그럴듯했거든 

소년의 부모님은 바로 라면회사에 이야기했고 

라면회사에서는 여러번의 실험으로 

이 방법이 효과가 있음을 알게되었어 

그리곤 모든 사람들에게 라면을 끓일땐 꼭 봉지를 뜯기전에 

면을 반으로 쪼개라고 알려주었데 

사람들은 맛있는 라면을 마음껏먹을수 있었고 

소년의 부모님은 어마어마한 상금을 받아서 

더이상 힘들게 장사를 할필요가 없게되었어  

소년은 이제 혼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지않아도 되었단다 

엄마가 따뜻한 밥을 해주셨으니말야 

그뒤로도 쭉 라면은 우리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 되었어 

그러니 우리 손주들도 라면을 끓여먹을땐 

꼭 봉지를 뜯기전에 면을 반으로 쪼개렴 

안그럼 돌하르방귀신이 나타날지도 모른단다 

자 이제 할미랑 코자 할까? 어여 이빨닦고 오니라....  





                      
출처 약 20년전 고등학교 작문시험에 썼던 소재임
갑자기 생각나서 각색해봤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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