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신해철이 별세하셨습니다. 제 집에 있는 수많은. 넥스트의 시디와 테이프, 그의 싱글앨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저장하고 있는, 고스트스테이션만을 남겨두고.
곡을 쓸때. 실험적인 정신으로 많은 것들을 만들어냈었죠. 메세지를 담은 곡들과 함께.
그분이 자신의 유언으로서. 마지막 가는 길에 자신을 빛내줄 곡으로 남긴 민물장어의 꿈을 제일 위에 두고 시작할까합니다
처음은 그대에게. 무한궤도라는 이름으로 처음 내었던 곡이며, 사실은 확인할수 없으나, 당시 가요제의 심판들이 초반부의 멜로디만듣고도 대상으로 찍었다는 소문마저 돌았을 정도로 엄청난 곡입니다. 지금은 여기저기의 응원가로 쓰이는 경우가 많죠. 그의 천재성이 가장 빛난 곡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는 무한궤도가 사라진 이후, 자신과 뜻을 같이하던 (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베이시스트인 이수용과 꽤 충돌이 많았습니다. 결국 2집을 완료하고 이수용은 넥스트를 나가게되죠) 사람들을 모아, 넥스트를 완성합니다. 그리고 1집. [HOME]이 1992년 발매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실 [인형의 기사 Part II]를 가장 기억하고 있지만 타이틀은 [도시인]입니다.
평가는 각자에게 맡깁니다. 22년전이나. 지금이나, 안타까울정도로 메세지가 직격하는건 우리가 여전히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1집은 음악적인 실험에 가깝습니다. 신해철 자신이 락 밴드를 하면서의 정신등은, 2집부터 발휘가 되죠.
1994년. 2집. [The Return of N.EX.T Part 1 : The Being]이 발매됩니다. 이때부터 신해철은 자신이 내고 싶었던 메세지를 곡에 담기 시작합니다.
[The Dreamer], 안좋은 뜻으로, 도시 남자를 노래하는 [이중인격자] 넥스트라는 이름을 가장 날렸던 [날아라 병아리].
그리고, 최고의 명곡으로 불리는 [The Ocean : 불멸에 관하여] 입니다.
거대한 바다를 보며, 인간에 대해서 노래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쓰지 않았던. 인간에 대한 노래.
그대여, 꿈을 꾸는가.
너를 모두 불태울 힘든 꿈을.
기나긴 고독 속에서
홀로 영원하기를 바라는가.
...하지만. 이런 곡만 있었나요? 아뇨. 신디사이저가 폭풍처럼 날아다니는, 그곡도 있습니다.
[Destruction of the shell] 입니다. 9분을 넘어가는 거대한 곡이며, 신해철이 이후 넥스트 4집에서 완성하는 오페라형 곡들의 첫번째입니다. 무엇보다. 가사를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날 길들이려 하네
이제는 묻는다 왜.
이대로 살아야하는가
껍질속에 나를 숨기고.
이 메세지는 이후 마왕의 모든 곡을 관통합니다.
그리고 대망의 1995년. 넥스트의 3집이 발매됩니다. 아직도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김세황을 영입하며, 넥스트가 완성되죠.
[The Return of N.EX.T Part 2 : The World]
넥스트를 아는 분이면 모두 3집을 명반으로 꼽을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곡 하나하나에 메세지가 담겨있습니다.
1. [세계의 문] - 급속한 세계화에 의해. 변해가는 추억과 장소를 노래하며. 그리고,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반성하지 않는 사회를 비판합니다. 사실 Part1, Part2로 나뉘어져있었으나 CD에서는 트랙이 합쳐져있더군요.
2. [Komerican Blues] - 판소리와의 크로스오버가 부분적으로 이루어져있는 곡입니다. 급 미국화 되어가는 씀씀이와, 그에 따라 사라져가는 한국을 이야기합니다.
3. [Mama] - 이미 사라져버린.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노래합니다
4. [나는 쓰레기야 Part I] - 사실 이 곡에 대해서는 대상이 누구인지 분분합니다. 단순히 자기 자신을 이야기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쓰레기들을 노래하는건지.
5. [The Age of No god] - 신의 이름을 팔아먹는 자들을 노래합니다. 주어는 없습니다
6. [나는 쓰레기야 Part II] - 3집에서 완전히 완성된 넥스트의 기타리스트. 김세황의 솔로 솜씨를 풍기기 위해 수록되어있습니다.
7. [힘겨워 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이 곡 역시 넥스트의 이름을 알리는데 한몫을 했던 곡입니다. 부드럽기만한, 헤어질수밖에 없는 커플의 곡이 아니란 사실. 아시나요? 사실 이 곡의 타겟은, 동성동본 연애자들입니다. 이에 대한것은 앨범 자켓에 이야기가 수록되어있고, 이 곡이 나온지 얼마 안있어, 동성동본 혼인은 8촌 이내만 금지로 바뀌었죠. 그러나. 다른 동성애라던가. 그런 사람들에 대한 노래도 될수 있겠죠. 마왕님은 이에 대해서 응원해 왔었으니까요.
8. [Requiem for the embryo] - 사실 이 글을 쓰게 만든 주범입니다. 이 곡은 사실, '낙태되는 아이들'을 위한 진혼곡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곡을 들을때, 마지막에 들리는 드릴 소리는, 가슴을 갈갈이 찢어지게 만들게 만듭니다. 인터넷에서 곡을 찾기도 힘들죠.
9. [Money] - 물질만능비판. 이하 생략합니다.
10. [나른한 오후의 단상] - 이 곡을 들으며 커피를 마셔보시겠나요?
11. [아가에게] - 곧 태어날 조카를 위해 헌정한 곡입니다. 아이의 웃음소리가. 너무나도 예뻐요
12. [Hope] - 사실 3집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 곡을 가장 최고의 곡으로 꼽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힘들지만, 희망을 가져. 나락에 떨어지더라도. 언젠가 다시 올라올 일이 있을거야. 그게 세상이야. 힘을 내.
13. [Questions] - 이 세상에 대한 의문을 곡에 수록했습니다.
14. [Love story] - 기타리스트 김세황의 솔로 파트입니다. 그의 사랑이야기를 담았다고 자켓에 쓰여있던걸 기억하는데 확실하지가 않네요
3집부터. 정말 마왕의 넥스트는 넥스트 답게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꼭 들어야할거같은 세곡만, 밑에 남깁니다.
그리고 중간에 나오는 싱글앨범들. [절망에 관하여] [Here I stand for you]
영상을 링크하진 않겠습니다. 이 글은, 잊혀진 마왕님의 곡을 위한 자리니까요.
4집은, 사실은 조금 무리수였죠. 그놈의 라젠카가 망해서.... 라젠카의 OST를 담당하면서, 곡을 만드셨습니다. 사실상 음악 스타일의 완성이죠.
많은 곡이 있습니다. 스페이스 오페라의 시작을 알리는 [Lazenca save us], [The Power] [해에게서 소년에게] [먼훗날 언젠가]
하지만 전, 다른 곡을 하나 놔두고 갈까 합니다.
[The Hero] 입니다.
5집, 6집. 그리고 그 이후에 나오는 노래와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이야기 전부. 일단은 접어두겠습니다. 잊혀진 곡들을 위한 자리였으니까요. 다만...
두곡 놔두고갑니다. 익숙한 목소리가 중간에 들린다면 착각이 아닙니다.
마왕님이 만들었던 곡을 통해서, 그분이 평소에 하던 이야기들을. 들어보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