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요제 세대도 아닌 나에게 당신은
고등학교 때 보았던 국산 애니메이션 라젠카다.
"그래, 만화주제곡도 이래야지!!"
너무 좋다고 날마다 CD플레이어에 넣고 듣고 다녔다.
대학교 다닐 때,
야간 알바 끝나고 집에 올때면
당신 라디오를 들었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ㅋㅋ"
라디오에서 이런 말 해도 되나 싶게
눈살을 찌푸리기도, 통쾌하기도, 어이없기도 하던 당신이었다.
"뭐야, 우리 편이야?"
늘 사고뭉치 같던 당신이
문재인 의원과 함께 웃던 날은 나도 웃었다.
"아, 어릴 때 진짜 많이 들었는데..."
늦잠 자는 바람에 부랴부랴 씻는 둥 마는 둥 출근하는데
길가를 스치는 사람들이 자꾸 당신 얘기를 한다.
난 당신과 인연도 없고
딱히 노래를 즐겨 들었던 것도 아닌데
아프다.
나는 당신을 좋아했었나보다.
부디 좋은 곳에 가서
그곳에서도 우리 편이 되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