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타기전에 시간이 좀 남아 서울역 KFC에서 징거버거 세트랑 트위스터 두개로 간단하게 식사 때우는데 너무 복잡한 거라. 앉을 때가 없어서 두리번 두리번 하다가 보니 남자 혼자서 앉아 있는 곳이 있길래 "저 혹시 일행있으신가요. 좀 앉아도 될까요" 했더니 이 분 앉으라는 액션을 취함. 그래서 난 당연히 "당신은 쏠로. 얼굴에 그렇게 써 있었어"라고 생각하며 피식하며 앉았는데...
어라. 좀 있으니 여친이 오네. 그러면서 주문하려고 줄을 서는 거야. 어디 밖에 나갔다오나봐. 이 남자 당연히 일행있다고 말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자리가 없어서 두리번 거리니까 앉지 마라는 말을 안했나 부다. 생긴 건 산도적같이 생겼는데 마음이 억수로 부더럽네...
여친이 주문한 물건을 가지고 돌아 올때는 되어 가고 나는 초조하게 쟁반을 들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당연히 비켜 줘야지. 안되면 서서라도 먹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한 이쁜 여자분이 손짓으로 오라고 한다. 혼자 먹고 중이었다분데 나를 본 모양이다. 내가 눈에 좀 띄나. 아니면 불쌍해 보여서? 양복도 차려 입었는데 머리 하루 안감은 게 그렇게 없어 보였나 ㅠㅠ 어쨋든 냉큼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씨익 웃으며 "감사합니다" 한마디 하고 앉았다. 그리고 열심히 먹기만 했다. 작업을 걸기엔 너무 나는 나이가 많고 그쪽은 너무 나이가 없는듯. ㅠㅠ
다 먹고 나서 그냥 일어설라다가 한마디 해줬다. "덕분에 잘먹었구요. 배려하는 마음 참 멋져요" 이러고 일어 났다.
원래 그런말 잘 못하는데 왠지 칭찬한마디 해줘야 할것 같아서. 안하면 나중에 후회할 거 같아서.
어쨋든 대한민국 참 많이 바꼈다. 두사람의 배려하는 마음이 고향가는 길 눈을 벌써 다 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