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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의 넋두리........
게시물ID : gomin_903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JhY
추천 : 1
조회수 : 24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1/14 23:52:12
86년생... 친구들은 85...


혼외자식으로 이복형제가 많음에도 혼자 자랐고 아버지 얼굴도 기억이 안난다.
명절 제사때마다 보는 남매지간...
내가 몇살인지도 모르고 내가 무슨일 하는지 어느 학교에 다니는 매년, 만날때마다 물어본다.

내 바로위 누님 대학갈때 큰매형이 그때 당시 200만원하던 컴퓨터를 사주었단다.
처제가 대학갔다고...

나 대학갈때... 열심히 하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때까지 학교에서 하는 우유급식 당번을 자청했다.
우유 먹을라고... 아니 먹어야 한다고 어머니가 하라더라..

중학교때... 내가 무료 급식 대상자에서 빠졌더라....
집에 돈이 없는데....
그때당시 급식 업체인 CJ에 메일을 보냈다... 

어디 학교 몇학년 몇반 누구인데...
누락되어서 밥을 못 먹는다고 - 메일로 보냈다.
그 다음날 난 교무실, 급식소로 불려갔다.
왜 메일 보냈냐고... 
보내기전에 누락시키지 말던가..

공부하기 싫었다.
공부해도 알아주지도 않고... 관심있는 사람도 없었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명절때.. 제사때 관심있는 척 한다...
당신들에게 동생인 아이가, 처남인 아이가 
돈이 없어 학원 다닐 생각도 못하고, 보고 싶은 책이 있는데도 못사는데도 그냥 열심히 하랜다.

그냥 이 사람들이 싫어서 군인 하려고 직업군인을 택했다...
근데 선천적 원인이 내 몸에 있어 이것도 안된단다.. 임관직전에 나왔다.
그리고 고관절 수술 두번.. 

첫 수술.. 아침 8시 들어가서 오후 5시에 나왔다.
난 군인도 못하네... 정말 멘탈이 산산조각 나서 멍한 상태로 지냈었다...
1년 뒤 2차수술..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그동안 넌 제대로 하는게 뭐냐고 무시 당했다..

오기가 생기더라...

당신들이 그렇게 무시하는 인간이 잘되면 어찌 대할까...

전공이 IT라 공부했다...
코드가 외워지지 않아서 책에 있는 예제코드를 손으로 공책에 적었다.
기본적인것만 받아 적는데도 3권이 나오더라... 
미친듯이 공부했다... 

일하면서 대학교 졸업장도 땄고 IT 기본 자격증도 취득했다...
노예처럼 일하다가 이제는 나이에 맞지 않게 받는다...

돈이 없어서 담배도 끊었고.. 술도 안마셨다...
술 마실 시간에 공부를 했고, 주말엔 스터디,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리고 지금.. 어딜가나 인정받는다. 
페이도 상당하다.. 

날 무시하던 사람들이 알아봐준다.

돈이 최고구나.. 느꼈다...
평소에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어찌 지내는지 전화도 한다... 

웃기다... 

근데... 내 또래와는 다른 삶이 되어버렸다..

결혼할때 빚 없이 결혼해야 한다던 연애를 경험한 후론 여자도 못만난다..
이해는 하지만 내 현실이 그게 안되니 이별을 선택했다.

여자가 무서워졌다.

하루 하루 눈뜨면 출근하고.. 퇴근하면 잔다....

내 또래는 신입인데 나는 과장급이랑 일을하고...
또래들은 술마시며 자기들만의 공감대를 형성할때 나는 공감대 형성이 되질 않는다...

내 친구들은 내가 돈 많이 번다며 좋아보인다며 그런다..

나는 비정상인이 되었는데..
너희들과 어울릴 공감대 형성도 못하고...
술도 못마시고.. 담배도 안피고... 

재미가 없다 재미가..

내가 바껴야 하는데 어찌 바뀌어야 하나..

겉으론 매일 웃는데 집에와선 매일 운다..
술을 안마시면 잠을 못잘정도로... 


왜 일하고..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세상에 나 혼자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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