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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슈니를 기억하시나요?
게시물ID : animal_1081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ska
추천 : 10
조회수 : 45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0/28 19:51:01
http://www.todayhumor.co.kr/board/list.php?kind=search&keyfield=subject&keyword=%EC%8A%88%EB%8B%88&Submit=%EA%B2%80%EC%83%89
 
안녕하세요, 얼마전에절박한 심정으로 유기견 백구인 슈니의 새주인을 찾던 사람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걱정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그래서 슈니의 근황을 알려드리기 위해 다시 글을쓰러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슈니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습니다!!
 
사실 슈니를 양주 센터에서 데리고 와 훈련을 시켜남자친구네서 데리고 있을 계획을 세웠지만 참 무리한 계획이었습니다..
일단 훈련의 성공여부도 불확실했고, 남자친구의 집이 대형견을 키우는 데 부적절한 크기기도 했고, 또남자친구가 하루 종일 집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슈니가 안정적으로 지낼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렇게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던 때에 광주에 사는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아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친구부모님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며 많은대화를 나눴고, 그러던 중 남자친구가 자연스럽게 슈니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그런데 슈니 이야기를 듣자마자 어머님께서 "순창에 사는언니네 데려다 주면 돼!" 라고 하시더군요!
어머님 말씀에 의하면 '순창에 언니가 사는데 온 가족이 개를 좋아한다. 이미 대형견 두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정말 사랑으로 키운다. 믿고 맡겨도 된다'는것이었습니다. 어머님께서 다음 날 곧바로 이모님께 사정을 말씀하시며 키우겠냐고 여쭤보셨고, 이모님도 흔쾌히 오케이 하셨습니다!! 정말 얼떨떨하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슈니의 새 가족을 찾게 된 것이지요!!
그렇게 슈니의 거처가 확실해 진 후, 양주 센터에 연락해 슈니를 일주일만 더 데리고 있어 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순창까지 슈니를 데리고 가려면 그 다음 주 금요일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저번 주 금요일, 약속한 날이 되어 차를 렌트하고, 큰 케이지를 사고, 또 슈니를 치료한 병원에서 안정제를 지어 후다닥 양주센터로 향했습니다. 다행히슈니는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D
오랜 시간 차로 이동해야 했기에 슈니에게 안정제를먹인 후 약발이 올라올 때까지 한 시간 정도 주변을 산책을 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약발이 올라오는지슈니가 헤롱헤롱 해졌고, 그 틈에 후다닥 케이지 안에 집어넣어 곧바로 순창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이미 오후 4시가 넘었더군요...
게다가 생각보다 서울에서 차가 너무 밀리는 바람에순창에 도착하니 이미 10시가 다 되었습니다.. 이모님도저희를 초저녁부터 기다리고 계셨고, 광주 친구도 이미 순창에 도착하여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ㅠㅠ 죄송해서 어쩔 줄 몰랐는데 다행히도 이모님께서 저희를 정말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케이지에서 안에서 비실비실 거리던 슈니는 밖으로 나와 맑은공기를 마시고 나니 갑자기 쌩쌩해지면서 자기가 살게 될 곳 주변을 샅샅이 살피더라구요 ㅎㅎ 알고 보니 슈니가 지내게 될 곳은 집 마당이 아니라, 이모님께서 하시는 작물재배에 필요한 큰 창고가 있는 부지였습니다. 그곳엔 이미 백구 두 마리와 상근이랑 똑같이 생긴 개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원래 두 마리를 키우셨는데얼마 전 다섯 번 파양당한 개를 또 한 마리 맡게 되셨더군요..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부지가 넓어서 널찍한 위치에 저마다의 집을 가지고 살고있었습니다. 슈니도 슈니와 똑같이 생긴 백구 암컷 옆 쪽에 집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묶어서 키우신다는 말을 들어서 마음 한 켠이 아팠는데, 알고 보니 이모님께서 아침 저녁으로 한 마리씩산책을 시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소변을 안 싸서 어쩔 수 없다고 한탄하시는 데 말속에 애정이 한껏 녹아있었습니다^^ , 종종 시골에서 개장수들이개를 훔쳐서 팔기도 한다던데 다행히 이모님네 창고 부지에는 보안상의문제로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 개도둑 걱정은 안 해도 되겠더라구요. ㅎㅎ 이모님을 보자마자 멍멍이들이 미친듯이 좋아하는 걸 보고 정말 안심, 또안심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어버려 순창에 오래 있지 못하고, 슈니와 아쉽게도 짧은 작별인사를 한 뒤 광주 친구네로 다시 출발해야 했습니다..(겨울에 슈니보러 다시 한 번 들리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 몇몇 분들은 유기견 한 마리를 살리기 위해 막대한 돈을 쓰고, 고생하는 제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슈니는 단순히 유기견 한 마리가아니라 살고자 발버둥치는 한 생명으로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쉽게 포기할 수가 없었던 거겠죠..
사실 저 또한 작년에 큰 병을 얻어 의식이 없는상태에서 죽음의 고비를 넘긴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두 번째 삶을 선물로 받아이렇게 건강하게 다시 살아가게 되었지만요중환자실에서 많은 죽음을 목격하며 살아있음이 얼마나감사한 것인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생명이 값진 것처럼 다른 생명 또한 더 없이 값지다는것도 알게 되었구요..
슈니가 뺑소니를 당하던 그 순간, 살기 위해 비명을 지르며 저희 쪽으로 달려오던 그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필사적으로 살고자 했던 아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리고 싶었습니다. 이제슈니는 공기 좋은 순창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남은 생을 걱정 없이 살아가게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들께도 함께 마음 아파해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신없는 와중에 찍은 슈니 사진 몇 장 올리고 갈게요!
 
다들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1.jpg
 
2.jpg
(사진을 어떻게 돌리는거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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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4_22041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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