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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복싱 체육관 등록기.
게시물ID : humorstory_4270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가未詳
추천 : 2
조회수 : 45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28 23:51:41
인간의 판단은 일면 자신의 자유의지로 보이나 사실은 주변 영향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그랬다. 더 파이팅을 보는게 아니었다.

#1
등록하러 갔더니 짧은 샛노란 머리와 붉게 빛나는 큐빅형 피어싱을 하고 있는 청년이 자신을 코치라고 소개했다. GTO 영길선생의 현신인줄 알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 동네 쌈 잘하는 불량형님들도 저런 스타일로 계셨던거 같다. 저렇게 생긴 사람은 다 싸움을 잘하는 것인가, 싸움을 잘하게 되면 저 스타일로 생겨지는 것인가가 궁금해졌지만 따로 물어보진 않기로 했다.

#2
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 배를 때리는 괴랄한 복근운동을 했다. 쿠션같은걸로 내려치길래 푹신할줄알고 방심했는데 쾅 소리가 나며 내 배와 내장에 타격을 입혔다. 생각보다 아팠지만 어쨌든 운동은 된거 같아 좋았다. 잠시 뒤 예쁜 여성회원분이 이 복근운동을 했다. 쿠션이 그녀에 배에 폭 하고 안겼다. 표정을 보아하니 그닥 고통스러워 보이지도 않았다. 내일부터 나는 예쁜 여성과 코치의 복근운동 방식에 상관관계를 연구할 예정이다.

#3
기타 등등의 기초운동을 끝내니 기본자세와 주먹지르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코치님이 시범을 보여주고 내가 따라했더니 첫번째 주먹을 지르자마자 학창시절에 싸움 안해봤죠 라고 물어봤다.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았지.

#4
한 세번 더 지르니 혹시 태권도 배웠어요? 라고 물어왔다. 유년기시절 깔짝 배운 태권도의 향기 마저 캐치하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복싱을 오래하면 관심법이 생기는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5
자세 연습 하고 있는데 다리가 풀렸는지 덜덜 떨렸다. 그 꼴을 보신 매니져님이 오늘은 이만하고 집에 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째날 무리하게 시키면 담날부터 안오더라고~ 그런 사람들 꽤 많아. 한 100명 되나?' 라고 하셔서 하하 웃는데 왠지 '그리고 오늘 101번째 놈이 나타났군' 따위의 마음의 소리를 들린것 같다. 복싱을 하면 관심법이 생긴다는 내 이론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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