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
오늘부로 부산은 디비짔습니다.(오늘부로 부산은 뒤집어졌습니다.)
4년 5개월 전 광복동에 오셨을 때의 열기도 굉장했지만 이번에는 훨씬 더 압도적인 풍경이었습니다.
문재인 후보님의 도착 전 풍경입니다.
표창원 의원님이 한창 연설 중이었는데 이미 앞길이 캄캄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그렇습니다.
5월 9일. 투표하는 겁니다.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작지만 묵직한 첫 걸음은 투표입니다.
그리고 문을 여는 겁니다.
박영선 의원님의 연설 중입니다. 아마 이 즈음 문재인 후보님이 현장에 도착을 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애증(?)이 교차하는 의원님입니다만 커리어가 증명하듯이 마이크워크 만큼은 참 남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날 찍었던 사진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503과 추종자들로 인해 태극기가 유린되는 광경을 몇 년간 수도 없이 보면서 울컥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이만큼 태극기가 한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풍경은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았습니다.
대통령선거 후보와 보통 시민이 함께 모여 있어도 별다른 어색함이 안 느껴 졌습니다.
그냥 동네 잔칫날에 같이 모인 이장님하고 옆집 주민분이 우연찮게 같이 찍힌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김정숙 여사님 생각은 다르실 지도 모르겠지만요. ^^
그리고 그냥 보내실 문후보님도 아니셨습니다.
이제는 익숙해 질 대로 익숙해진 포옹장면입니다.
그리고 무대를 향해 다시 걸음을 옮기시는 문후보님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 이상으로 굉장한 열기였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작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님 기일때 봉하마을에서 뵌 이후로 처음이었는데 여전하신 느낌이었습니다.
한 달 뒤, 봉하마을에는 대통령 자격으로 노 전 대통령님을 뵙기를 지지자 중 한명으로서 진심으로 바랍니다.
4년 5개월 전의 대선유세 때 보다는 여유있으면서도 좀 더 노련하게 연설을 하시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지난 9년여 간 원치않게 겪어야만 했던 지옥과도 같은 고난의 기억들이 사진 찍으면서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이날 이곳에 모이셨던 부산시민 분들은 저도 포함해서 4년 5개월 전에 비해 매우 밝은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인터넷과 매스컴에서 접하는 분위기 이상으로 부산의 민심은 어디를 향해 있는지는
어제와 오늘 이곳에서 보여졌던 풍경들이 충분히 대변을 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언론이 이 풍경을 얼마만큼 제대로 보여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요.
어쨌든 이 순간만으로 생각해 보면 부산은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분명히 표심이 디비졌다(뒤집어졌다)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5월 9일은 잠 못 드는 밤이 될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