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대문틈에 숨어서 어디 가지도 않고 울던 고양이를
몇일전 비오고 나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걱정되서 데리고 들어왔었습니다.
집 대문 한 켠에 참치캔과 먹을거리 그리고 사료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구석지에 머리파묻고 엉덩이만 대문틈사이로 내어놓고 덜덜 떠는게 어찌나 불쌍하던지..
이렇게...
이게 왜 돌아갔지... 이렇게 잡아서 들어와서(동물학대 아닙니다) 이렇게 잡으면 순하다고 해서요
낯설어 하길래 신발 끈 묶어서 돌리면서 놀아줬더니 긴장이 좀 풀리나봐요
잘생기지 않았나요?
얼추 잘 어르고 달래서 놀아주다가 밤에 날아다니는건 제가 어떻게 못하겠더라구요
다 포기하고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서 컴터를 하려고 했더니 지랑만 놀아달라고 키보드랑 마우스에 걸터 앉아서 시위중...
옆책상에 옮겨놓고 제가 탱크타는 게임을 잠깐 했는데 저러고 탱크 구경하다가 잠이 들더라구요....
여러분의 눈은 소중하니까... 좋은 것만 보시라고 저는 지웠습니다
입양 보내기전에 찍은 마지막 사진..
입양 하겠다고 문자와 전화를 받고나서 보낼 준비를 하는데 왜 울컥하는지...
살면서 처음 사본 고양이모래 챙기면서 우리집 천장무늬가 뭐였는지 몇번 본것 같습니다
캐주얼하게 멋지게 옷입으신 남자분께 건네 드렸습니다
고양이를 키우시고 계시는분이라고 하셔서 맘이 놓였습니다.
그 이동케이스라고 하나요? 그것도 가지고 오시고...
단 하루 지냈던건데도 이렇게 정이 많이 드는데...
같이 지내던 사람은 어떻게 내다 버렸을까요....
덩치도 산만한 사내놈이 이 글 쓰면서 보이는 우리집 천장무늬가 뭔지 몇번이나 다시 보고있습니다 ㅠㅠ
한번 내친구, 내 가족으로 하겠다고 맘먹고 들이신분들 버리지 말아 주세요
까페를 통해 분양을 해서 오유는 안하실지도 모르지만 저 친구 입양해가신 분 잘 부탁드립니다
케이지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야옹거리는게 계속 눈에 밟히네요
잘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