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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호/블랙넛 관련 논쟁에서 개인적으로 몇 가지 말하고 싶은 것
게시물ID : tvent_90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황실의시녀
추천 : 5
조회수 : 950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5/08/22 14: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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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평소에 눈팅만 하는 유저인데 이 글 쓰려고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1. 블랙넛 관련 논쟁에서 슬림 셰이디와 에미넴은 다른 사람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던데,
이런 예시는 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10년차 팬인데 엠신이 사석에서 가볍게 던진 말을 정설처럼 받아들이시면 대단히 곤란하죠.
어디까지나 한 래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파고들 수 있는(쉽게 말해 덕질하기 좋은) 일종의 설정 중 하나라고 말하면 될 것 같습니다.
 
MMLP / Eminem Show에서 가족을 향해 온갖 패륜 드립을 시전함은 물론 유명인 저격으로 똘끼 충만하던 셰이디도 엠신이고,
Encore에서 Mockingbird로 딸바보 인증하고 Recovery에서 처음으로 사랑 랩(애증이지만)을 시도한 것도 엠신이며
MMLP2 시점에서부터 얼굴도 보기 싫다는 생부 집중 디스하고 있는 것도 엠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겁니다.
엠신이 다중인격자도 아니고 예전에 전 와이프랑 엄마 신나게 까다가 아빠로 타겟 돌린 게 셰이디란 인격이 시켜서 하는 게 아니니까요.
(kim / Cleaning out my closet 을 들으신 이후 Headlights / Rhyme or Reason 들어보시면 아실 듯)
 
 
 
2. 오유 유저분들의 일베에 대한 혐오감이 극도로 심하신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과거에 일베를 한 사람은 어떤 형태로던 개선의 여지가 없다' 라는 형태의 의견으로 표출되는 건 좀 안타깝더라구요.
당장 위쪽 1번 썰만 해도 엠신조차 어머니에게 온갖 패륜적 벌스를 내뱉었던 과거를 부정하는 곡을 썼었구요.
브랜뉴 프로듀서인 VJ만 해도 여자에 관한 벌스를 쓰는 스타일이 예전과 달리 확연하게 바뀐 케이스 중 하나죠.
 
개인적으로 블랙넛은 쇼미더머니라는 틀 안에서 나름 리얼힙합이라는 컨셉트를 잘 보여준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힙합의 뼈대 중 대표적인 것이 디스와 스웩인데, 블랙넛의 디스는 사실 말할 것도 없죠.
기본적인 실력도 되거니와 과거의 행적들이 워낙 파격적이었고 이게 쇼미랑 잘 맞물려 떨어졌다고 봐요.
그리고 본래 힙합과의 스웩컨셉과는 좀 다른 찌질스웩, 아X스웩(?) 같은 것도 굉장히 신선했었어요.
제가 현재 블랙넛이랑 동갑인데 저도 아X인지라 어느 정도 공감했던 것도 있고...
 
사실 아무리 쇼미가 오디션 녹방 틀어주는 짜고치는 쇼네 뭐네라고 해도 그 테두리 안에서,
절대적 심사 권한을 가지고 있는 래퍼들을 돌아가면서 까 대는 것은 물론이요,
라이머라는 거대 레이블의 수장을 제작진 측에서 시켰다고 가정해도 그만치 까는것도 쉽사리 할 만한 결정은 아니죠.
 
개인적으로 일베를 좋게 보지 않고 블로그에도 심심하면 일베 디스를 하던 저로써도 블랙넛의 일베 관련 행적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 사람의 과거 행적을 두고 '이 사람은 영원히 이럴 것이니 이유 불문하고 까도 된다' 라는 입장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블랙넛은 아직 정규 앨범조차 나오지 않은 래퍼이고, 사실 이번 쇼미4에서 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포지션을 가지게 된 데다가
본인 스스로 '일베에 관해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 라고 내뱉었으니 이런 태도는 지양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이렇게 말해놓고 정규 앨범 낼 때까지조차 입장 표명도 안 하고 계속 모르쇠 하거나, 일베 옹호 입장을 확고히 할 경우에는
스스로 본인이 쓰레기라 인증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일베래퍼라고 신나게 까도 무방하겠죠.
 
 
 
3. 개인적인 평가로는 이번 송민호와 블랙넛의 경합은 랩 쪽으로는 블랙넛 승, 무대 전체적인 측면으로는 송민호 승이라고 봅니다.
블랙넛의 래핑은 뭔가 꽉꽉 채워져 있는 듯 했고, 본인은 더 채우고 싶은데 중간에 끊긴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제시의 피쳐링도 훌륭했지만 솔직히 태양이 너무 피쳐링을 멋지게 해낸 터라 송민호가 이긴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송민호의 랩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블랙넛의 래핑처럼 알찬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태양 훅에서 '에~요!' 에코 울려퍼진 시점부터 존재감이 급도로 줄어들더라구요.
분명 라이브일텐데 무대를 쩌렁쩌렁 울리는 훅에 송민호 본인조차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례를 들자면...여러분 에픽하이의 '우산' 들어보셨죠, 거기서 제일 생각 많이 나는 목소리가 누구 목소리인가요.
타블로와 미쓰라의 잔잔한 래핑입니까, 아니면 윤하의 '그댄 나 없이는 안돼요' 인가요?
완벽히 동일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애매하지만 이번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대다수가 이런 느낌을 받았었을거라 봐요.
 
게다가 송민호가 그간 보여줬던 본선 행적 역시 전 시즌의 바비처럼 본선에서부터 본인의 실력 위주로 찍어누르기보다는,
지팔의 프로듀싱 위주로 올라온데가다 본인이 과거에 내뱉었던대로 YG딱지를 떼기는 커녕 YG간판을 데려온
이번 신의 한수나 다름없는 피쳐링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 것이 이번 결과 관련 논쟁이 많아진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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