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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논문 - < 세기말 예티의 영향력과 그에 대한 고찰 >
게시물ID : lol_5654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빈빈빈
추천 : 7
조회수 : 4086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0/29 17:24:17
 
 
 
플2를 다시 복구하니까 이제 슬슬 예티들이 서식하는 구역으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벌써부터 신발끈을 바짝 매고 언제 습격할지 모르는 예티의 습격을 대비하여 기민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플레티넘 마운틴의 정상에 근접하니 저 너머로 푸른색의 색깔로 형형색색 빛나는 다이아몬드 스카이피아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일명 하늘섬이라도 불리는 저 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선택받은 땅이라고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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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받은 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전설상의 세상 "다이아몬드 스카이피아", 일명 하늘섬> 

하지만, 저 하늘섬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플레티넘 마운틴 최정상에서 문지기의 역할을 하고 있는 다이아5 예티를 거쳐가야만 합니다.
 
그들은 보통 흉악한 심성을 지니고 있으며 플레티넘 마운틴을 등반하는 등산객들을 습격하고 심한 경우 도륙을 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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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티넘 마운틴 정상 부근에서 자주 출몰하는 전설상의 괴물 다이아5 예티>


이제 여기서부터는 정말 도박입니다 도박. 마치 트페가 카드를 섞고 섞고 돌리고 섞고 뽑듯이 말입니다.

아 물론 양학하러 오신 잘나신 스카이피아 주민분들이야 관광객으로 오셔서 예티고 뭐고 머가리를 다 부시고 올라가지만 현지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자 오늘 돌린 2판의 랭겜을 가지고 한번 맛보기로나마 그들의 영향력에 대해 살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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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랭겜입니다. 아군 적 모두가 플레티넘인데 유일하게 다이아5인 유저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적 나서스 정글입니다. 

전적을 검색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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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판만 지면 플1 강등 커트라인인 1840 이하로 떨어져서 강등당할 운명에 처해 있는 다5 예티입니다. 

예티의 가장 중요한 판단 척도 중 하나인 최근 전적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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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게임은 다른 아군 적 전적을 볼 필요도 없이 이겼습니다. 

네 무조건 이겼습니다 이미 게임을 하기도 
전에 이미 우리 아군은 이긴 상태입니다.

여기서 제가 열심히만 한다면 압살도 가능한 게임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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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결국 압살하고 이겼습니다. 




다음은 두번째 랭겜을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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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고로 저 연결되지 않은 유저는 징크스입니다 나중에 재접해서 들어오긴 합니다. 

여기서는 바로 우리 아군에 적 아군 합쳐서 유일한 다이아5가 있습니다. 바로 럭스누님이라는 무시무시한 닉을 가진 미드 럭스입니다. 

이번에도 전적을 검색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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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건 말도 안 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티가 자신의 모스트1을 픽했습니다. 

이것은 엄청나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들이 모스트 챔피언을 잡았다는 것. 

이것은 이미 같은 아군 입장에서 엄청난 든든함을 선사해 줍니다. 게다가 KDA, 승률도 준수한 편입니다. 

그렇다면 척도 중 하나인 최근 전적을 살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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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럭스를 픽한 판에서는 엄청난 성과를 보여주는 최근 전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아, 이제 이 게임은 이미 이겼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다이아5가 모스트1 픽을 당당하게 골랐다. 

2. 지금 게임에서 픽한 챔피언의 최근 전적만큼은 그 상태가 준수하다. 

3. 5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털거나 하는 돌발 행동을 하지 않고 오히려 아군이 미드를 양보하게끔 하는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예티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엄청난 예의범절에 입각한 행동)


이 판의 핵심 플레이어 또한 미드 럭스입니다. 모스트1 픽을 한 예티 성님들의 특징은 명확합니다.


그 예티를 케어해 주고 엄청나게 서포팅해 주고 키워 주는 순간 그 누구보다도 듬직한 캐리형 아군으로 변모한다. 


때문에 이러한 예티 유저에게는 다이아5에 대한 색안경을 벗어 던지고 적극적으로 케어해주어야 합니다. 모든 다이아5가 쓰레기이고 나쁜 게 아닙니다. 모든 다이아5는 나쁜 놈들이 아니지만, 나쁜 놈들을 까 보면 다이아5가 그 나쁨의 중심에 서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3버프 전략을 쓴 이후에 아군 블루 버프를 초반에 럭스한테 주고 그 이후에 계속 적 블루 버프 컨트롤을 감행하면서 럭스가 거짓말 안 치고 16분 동안 블루 버프를 계속 들고 있게끔 유도하면서 예티 성님을 적극적으로 키웠습니다. 

또한, 말파이트 상대로 힘든 피오라 또한 지속적인 갱과 미드, 서포터를 동반한 3인 로밍 등을 통해 말파이트를 유린하고 골렘+정령석 템트리를 통한 6렙 솔용과 같은 변칙적 플레이를 통해 스노우볼링을 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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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친 수준으로 케어받은 미드 럭스가 날뛰기 시작하면서 쉽게 게임을 가져갔습니다. 자르반은 멘탈이 터진 나머지 눈물의 3여눈을 게임 막판에 눌렀네요. 



자 그렇다면 한번 여기서 생각을 전환해서 가정을 해 봅시다.


- 만일 다이아5인 적 나서스 정글이 우리 편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 만일 다이아5인 아군 럭스 미드가 적 편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 아군 럭스 미드가 베인과 같은 픽을 골랐을 때 내가 그 큐에 들어가 있었다면 승패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 보면 저도 모르게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지금이야 승리한 이후에 복기하는 입장에서야 여유 있게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만일 저 가정이 실현되서 제가 연패를 했다면 이러한 글을 쓰고 있을까요? 분노의 글을 적고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플레티넘 상위권 랭겜에서 다이아5 예티의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마치 2013년 세기말 챌린져 대전에서 챌린져 1등과 50등을 결정한 각본을 (의도치 않았든 의도했든 간에) 짰던 압도처럼, 예티 또한 그들의 픽과 멘탈 상태, 게임에 대한 의지 여부 등등의 변수에 따라서 게임의 판도를 좌지우지합니다. 그들은 바로 게임의 비빔전사들입니다. 

하지만,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보면 그들을 무턱대고 비난할 수만은 없습니다. 다이아5 예티 그들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을 해 봅시다. 

라이엇은 시즌3부터 티어제라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랭겜을 활성화시키고 티어라는 보이는 보상을 통해 사람들이 더욱더 롤에 빠질 수 있는 동기 유인책을 내걸었습니다. 그를 통해 시즌3부터 폭발적으로 롤 유저들이 늘어나고 랭겜이 활성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라이엇 입장에서 신의 한 수였지요. 

하지만, 그 티어제를 통해 다양한 부작용들이 쏟아졌습니다. 


- 랭크 대리의 폭발적인 증가: 점수제에서는 대리를 하여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만일 본주가 게임을 돌려 랭겜이 하락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완충 장치가 없었던 반면, 티어제가 시행되면서 "티어당 얼마"와 같은 가격 책정이 너무나 쉬워졌고 티어라는 안전 에어백, 완충 장치가 있기 때문에 일단 대리를 하여 올려두면 5티어에서 어느 정도 점수가 하락해도 그 하락을 커버할 수 있다.

- 5티어 구간의 트롤, 승급전 트롤

- 점수제에 비해 급격하게 하락한 티어에 비례한 실력의 분포


이러한 부작용들을 제대로 케어하지 못한 채 지금까지도 돌아가는 랭겜에서는 한숨이 나올 수준의 경기가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보면 5티어 구간의 수문장들 또한 불쌍한 존재들입니다. 특히, 다이아5 예티들은 말이죠. 

갑자기 시즌 말에 마스터티어라는 새로운 구간이 떡하니 생기면서 MMR이 상향 조정됨과 동시에 이기면 한자리 점수 상승, 지면 두자리 점수 하락 과 같은 왜곡된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를 통해 다이아 유저들 중에 동기부여가 엄청나게 떨어진 유저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티어제의 실행으로 인해 너무나 티어 간 비방과 비난이 노골적으로 변한 바 있습니다. 시즌2에는 골드 유저 정도만 하더라도 실력이 준수한 사람으로 인정받았으니까요. 당연히 그 때는 실력에 비례한 티어 분포가 순기능을 발휘하여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티어제의 실행과 동시에 티어에 맞지 않는 실력을 가진 유저들 또한 분포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른바 "플레기", "골레기", "브실골 자살 좀", "다이아도 심해다" 와 같은 노골적인 비난이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이아5 유저들이 챔프 연습을 하러 노말을 돌렸는데 혹시라도 지는 판에는 상대방 유저가 전체채팅으로 "다이아도 별 거 없네 ㅋㅋㅋㅋ", "다이아5 얼마 주고 달았음?" 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거기에 5티어에서의 강등이 굉장히 관대하기 때문에 어차피 마스터 티어, 챌린져 못 갈 바에야 내가 왜 열심히 해야 하냐 란 생각이 자리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이러한 5티어 구간의 의지가 거세된 유저들은 사실상 "라이엇의 시스템이 만든 필연적인 현상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무턱대고 그들만을 욕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들은 지금의 시스템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유저 중 하나이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그들의 트롤 행각이나 꼴픽 등을 통한 의지 없는 게임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11월 11일 시즌 종료일까지 어느 덧 2주 남짓 남게 되었습니다. 각 티어 상위권의 게임 판도에 영향력을 미치며 수문장 노릇을 하는 5티어 유저들, 특히 다이아5 예티들의 무서움이 진가를 발휘할 때입니다. 

그들의 거센 저항을 물리치고 세기말에 좋은 랭겜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LOL 인벤 탑 게시판 '달려라람머스' 님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369&l=626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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