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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감정치료제-5
게시물ID : panic_904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거짓말
추천 : 2
조회수 : 5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02 00: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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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마지막—

"여태까지 알려지지 않은 호르몬이며, 인간에서만 특히 인간태아에서만 검출할 수 있는 호르몬입니다. 여태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목적세포가 신경시스템을 구축하는 도중 짧은 순간만 분비를 하고, 재빨리 멜라토닌으로 변형되었기 때문이죠. 여튼 이 특정한 호르몬의 분자식을 알아냈고, 인의적으로 합성, 제조하였고, 그것을 쥐에게 투여하는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죠?”

“실험체인 쥐를 갓난아기의 상태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아…”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어떻게 되었든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하기에는 너무 위험하겠지요…”

“그렇군요. 논문 상에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 내용인거 같은데… 논문에서 언급된 결과는 다른 결론이었지 않았나요?”

“네, 그렇습니다. 일단 ‘특정한 호르몬’을 태초를 뜻하는 라틴어 [프린시피움(principium)]에서 따와, 프린시토닌(Princitonin)이라고 명명했습니다. 프린시토닌을 참고하여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의 중간물질 쯤 되는 것을 여러 번의 실험에 걸쳐 만들어냈습니다. 이름은 니르바토닌(Nirvatonin)이라고 정했습니다. 니르바토닌이 투여된 대상은 마음 상태가 어떻던 간에 평온의 상태로 변합니다. 그 평온안 상태라는 것에서 열반(Nirvana)이 연상되더군요. 그래서 그 호르몬을 니르바토닌으로 명명했습니다. 아참 저는 열반을 경험해보지 않았습니다. 그 상태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단지 추측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니르바토닌을 투입하고 난 뒤, 자신이 부처가 되지 않았다고 소송을 걸까 싶어 약간 조마조마 하군요.”

“하하하~”

“여튼 니르바토닌의 기능은 멜라토닌을 세로토닌으로, 세로토닌은 멜라토닌으로 바꿉니다.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의 비율이 어느 쪽으로 치우치던 간에 거의 1:1로 분비될 수 있도록 작용합니다. 결과적으로 행복, 웃음과 같은 긍정적인 행동과 말과 관련된 도파민 신경, 불안과 스테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마음과 관련된 노르아드레날린 신경, 이 두 신경을 잠재워 버립니다. 세로토닌 신경이 하는 일을 호르몬이 강제로 하는 셈이지요. 그리고 마음의 평정상태로 돌입합니다. 이것이 니르바토닌의 기능입니다.”

“그렇군요. 신경쓰이는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가요?”

“니르바토닌을 과다하게 복용할 때, 무슨 일이 생기는 지 충분한 임상실험이 거치지 않았습니다. 니르바토닌 호르몬은 작용한 후 파괴가 됩니다. 즉, 이론적으로 단기적인 복용만 할 때는 아무 이상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복용이 있을 때 어떤 부작용이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좋습니다. 확실히 꿰차고 있군요. 특허 부분은 어디까지 나간 건가요?”

“니르바토닌에 대한 것만 출헌을 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서버가 고장나는 바람에, 언급한 슈퍼 호르몬, 즉 프린시토닌에 관련된 모든 데이터는 증발되었습니다. 분자식도 포함해서 말이지요. 다행히 백업된 저장소에서 니르바토닌의 연구결과는 살릴 수 있었습니다.”

“아… 그런가요? 둘 다 복구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우승환이 아쉽다는 듯이 얘기했다.

“저도 아쉽습니다.”

“네, 여튼 좋습니다. 발표는 여기까지가 끝인거죠?”

“네.”

“삼일 후에 연락이 갈껍니다. 당일에 임원면접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삼일 후에 시간 괜찮으신가요?”

“괜찮습니다. 그날 별 다른 약속이 없네요.”

“그럼,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끼리 의논할 게 있으니, 민호씨 먼저 나가시면 됩니다. 나가실 때, 태그랑 컴퓨터 반납하시구요.”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민호가 회의실을 나가자, 유리벽 너머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왔다. 호르몬에 대한 얘기일 것이다. 민호는 연구실에서 인사팀쪽으로 걸어가며, 혼란스러워졌다. 슈퍼 호르몬에 대한 관심때문일까, 아니면 삼일 후에 있을 임원면접 때문일까.

민호는 장진희 대리를 만나 태그와 컴퓨터를 반납했다. 
“여기 있습니다.”

“네~ 아, 회사 내부는 좀 구경해보셨어요? 시설이 참 좋죠? 이 회사 다니고 싶지 않으세요?”

“좋네요. 다들 일하는 분위기도 좋고, 설비도 좋고 그러네요. 특히, 인공지능 로봇인 「이브」가 국내에 들어와 있을 줄은 몰랐네요.”

“저희 회사는 곳곳에서 관심을 받는 것 같더라구요. 여기저기서 투자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다고 소문이 많아요. 그 만큼 저희 회사가 100%로 신뢰받는다는 뜻이겠지요? 아참~ 다음 면접은 삼일 후 인가요?”  
그녀는 손에 든 컴퓨터를 보며,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렇게 빨리 공유가 돼요?”

“아, 저희 회사는 정보를 평등하게 공유하자는 주의라서요. 물론 제가 접근할 수 없는 정보도 있어요. 기술문서와 같은 제 업무와는 관련없거나 「중요한 정보들」같은 경우 말이죠.”

“그렇군요.”

“그럼 삼일 후에 봐요~ 안녕히 가세요~ 호호호.”


민호는 곧장 생리학 연구실로 직행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책장에 꽂혀있던 자신의 책과 바인딩된 자료 뭉치를 바닥에 차근차근 내려놓았다. 책상 위에 있던 자신의 저금통, 필기구통, 구석에 박아두었던 담요, 장난감 등을 집어서 박스에 넣었다. 연구실에서 지낸 지난 6, 7년동안의 기억도 함께 정리하는 듯 했다. 뭔가 시원하면서도, 아쉬움이 몰려왔다.

‘여기도 며칠 후면 완전히 이별이군.’

그러던 중에 전화가 울렸고, 민호는 수화기를 들었다.
“네, 생리학 연구실 김민호입니다.”

“조찬석일세, 내 방으로 좀 오게나.”

“네 알겠습니다.”

민호는 교수의 방으로 갔다. 교수는 민호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했고, 말을 꺼냈다.

“그래, 면접은 잘 봤는가?”

“네, 잘 본 것 같습니다.”

“그래. 기술면접이었지? 그쪽에서 궁금해 하는 건 없었고?”

“그렇게까지 궁금해하지 않더군요. 거의 논문에 나와있는 내용으로 발표했습니다.”

“슈퍼 호르몬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던가?”

“그걸 어떻게…”

“아, 물론 그 얘기는 세계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하면서 얘기가 나온거라네. 물론 자네의 연구가 시작되기 이전에 세계정부가 주도해서 세계 각지의 여러 대학의 연구실로 접촉을 했었고, 연구를 하도록 지원을 했었네. 그 중 우리연구실이 있었지. 연구실로 떨어지는 자금과 자네의 연구비용과 인력비도 거기에서 나온거라네.”

“…”

“다들 궁금해하고 있어. 슈퍼 호르몬의 분자식 말이야. 자네의 연구는 시작할 때 부터 이미 세계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시작한거고. 바이오메크라도 그 세계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는거라고 들었네만… 아닐세… 여튼 세게정부의 지원으로 자네와 나의 연구가 시작된거지. 그리고 그 결과가 논문에 나온 내용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공유가 되었던 걸세… 그 연구는 세계정부의 계획 중 일환이야… 그 슈퍼호르몬을 기반으로 다른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야… ”

“그렇군요.”

“그나저나 그 분자식은 복구가 안되는 건가?”

“데이터베이스 복구를 시도했는데 안 되더군요. 또, 실험을 통해 재현해보려 했습니다만, 실패했습니다. 데이터도 부족하거니와, 재현이 워낙 복잡해서 누락된 과정이 많았을 겁니다. 또한 프린시토닌이 상태가 매우 불안정해서 빨리 사라지기도 하죠. 교수님도 확인해보셨지 않습니까? 또한 태아 초기에서만 관찰할 수 있으니 프린시토닌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적기도 하구요.”

“아, 맞어~ 프린시토닌이였지. 여튼 아쉽구만…”

“요즘 연구실 재정은 어떻습니까?”

“자네 연구 주제로 받던 돈이 갑자기 끊겨서 한동안 좀 어려웠네. 하지만 요즘 다른 쪽에서 연구비가 들어와서, 운영이 된다네.”

“어떤 쪽…”

“그것까지 알 필요는 없고, 자네는 바이오메크라에 입사해서 연구할 것만 생각하게. 허허허.”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교수님. 짐 정리하던 것 마저 하고 퇴실하기 전에 한 번 더 찾아오겠습니다.”

“아니야. 또 언젠가 만날 텐데. 정리 잘하고, 회사가서 열심히 하게나…”

“알겠습니다. 교수님. 건강하십시요”

민호는 교수방을 나서면서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조찬석 교수, 당신이 연구비를 횡령한 것을 내가 모르리라고 생각하는가 보군… 당신이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진 빚이 어느 순간에 싹 없어진 걸 내가 모를 것 같아? 그나저나 저 인간은 어떤 수로 연구비를 다시 지원받게 된 거지? 그리고 교수랑 얘기가 오고 갔으면 프린시토닌에 대한 얘기도 바이오메크라에서도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민호는 세계정부라는 단어와 예전에 찾아왔던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민호의 머릿속에 의심이란 파도가 서서히 출렁이고 있었다.

***

3일 후, 민호는 임원면접을 보기 위해 다시 바이오메크라를 방문했다. 출입문의 버튼을 누르면 활발한 장진희 대리가 그를 반겨 줄 것이다. 버튼을 누르자, 역시나 장진희 대리가 화사하게 웃으며 반겨주었다.
“어서오세요. 인사팀이 어디 있는지 아시죠? 벌써 까먹으면, 박사님이 아니라고 의심할 거에요~”

“덕분에 안까먹고 있습니다~”

문이 열렸다. 이번에는 두리번거리지 않고, 곧장 장진희 대리가 있는 자리로 가서 컴퓨터와 보안태그를 받았다. 

“저번과는 다르게 노란색의 태그군요. 특별한 곳으로 갈 수 있는 건가 봐요?”

“이 태그는 임원중에서도 회장님을 뵐 수 있는 권한이 살짝 녹여진 태그랍니다. 회장님은 워낙에 바쁘시기도 하고, 뵙고 싶어도 뵐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분을 뵙고 나면 사원들이 소원을 이루어진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연봉을 인상해 달라고하면 백이면 백! 다 들어주세요~ 호호호~ 그래서 직원들 사이에선 이 태그를 「금태」라고 해요.”

“아… 그래요?”

“왜 또 시큰둥 해 하실까? 기쁘지 않아요? 뭐든 이뤄진다는데?”

“아닙니다. 좋습니다. 저도 이참에 연봉을 확 올려볼까 생각중이였어요”

“그렇죠? 나만 속물이 아니였어~ 호호호~”

“…”

“아참 내 정신 좀 봐. 일단 우승환 소장님을 먼저 만나세요. 두 분이서 같이 들어가야 할 거에요.”

“네, 알겠습니다. 면접 끝나고 뵐게요.”

민호는 활달한 그녀를 뒤로한체 소장실로 곧바로 갔다. 그리고 문을 노크를 하고 방문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소장님”

“민호군, 왔군요. 개인적인 인사는 나중에 하고, 일단 회장실로 갑시다.”

“사장님 면접이 먼저 아닌가요?”

“회장님이 바쁘신 관계로 같이 진행해야 한다고 연락주셨어요.”

“네.”

“일단 갑시다. 태그는 받았지요?”

“여기…”

민호는 노란색 태그가 둘러진 자신의 손목을 보여주었다.
“좋아요. 「금태」는 확실히 둘렀군요. 갑시다. 하하하.”

우승환은 자기 옆에 있던 로봇에게 명령했다.
“연지야, 회장님 방으로 안내해줘.”

「네, 알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자연스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로봇에서 흘러나왔다. 민호는 로봇을 따라 발걸음을 떼며, 혼잣말을 되뇌였다.

“이브가 말하는 것을 여기서 보다니…”

“그러고보니 민호씨는 컴퓨터쪽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 로봇에 대해 알고 있나요?”

“물론이죠. 컴퓨터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리 없죠. A1에서 발명되어 국가기관과 백악관에 우선적으로 배치되었던 최신형 인공지능 로봇이지요.”

하지만 민호는 군부대로 납품한다는 얘기는 할 수 없었다. 살인 기계가 되어버린 이브가 전쟁터를 돌고 있다는 뒷소문이 위키트루스(WikiTruth.com)에 돌고 있었다. 더군다나 A1의 기관에서 일하는 한 미치광이 해커가 로봇의 설정을 해킹했고, 이브가 살인기계로 작동되는 것을 증명했다. 그 짓거릴 찍은 동영상이 위키트루스에서 비밀리에 공유되었다가,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삭제되었다. 이 모든 것도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민호는 기억한다, 이브가 뛰어놀고 있는 개들의 머리를 정확하게 박살내던 것을. 그 평화롭던 개들의 놀이터가 피바다으로 변하던 것을. 

“그런데 로봇을 연지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연지는 누군가요?”

“아, 내 첫사랑 이름입니다. 그녀를 만나고 난 뒤, 처음으로 사랑했고, 처음으로 행복했고, 처음으로 아파했고, 처음으로 헤어졌고, 처음으로 분노했지요. 그리고 처음으로 행복해지길 바라며 그녀를 용서하였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입니다.  이제는 추억이지만요. "

"그렇군요."

"혹시나 해서하는 말인데, 이거 우리 마누라한테는 비밀로 해주세요! 안 그러면 저 맞아 죽습니다~ 하하하.”

「회장님 방 입구입니다. 여기서 기다릴까요?」

“아냐. 내 방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제제관련 연구서류 중 질문 목록중 항목 3번과 5번에 해당하는 연구서류를 뭐가 있는지 검토하고 요약해줘.”

「알겠습니다.」

멀어져가는 로봇을 보며, 우승환 소장이 한마디 했다.
“저런 마누라 없나? 에휴… 바가지 안 긁고, 내 말 척척 들어주면 얼마나 좋아? 쩝…”

“...”

“아, 다왔군요. 이 방입니다. 들어갈까요?”

“네.”

***

들어간 방은 온통 검은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벽에는 이름 모를 책과 서류가 빼곡히 들어선 검은색 책장이 있었다. 마호가니 재질의 원목책상이 방 안쪽 구석에서 홀로 빨간 빛을 내뿜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대형 모니터의 컴퓨터가 켜져 있었고, 고급 만연필이 꽂혀있는 메모지가 옆에 덩그러니 있었다. 방 가운데는 원형의 까만색 최고급 러그가 깔려있었고, 그 위로 반투명한 검정색 유리로 된 탁자와 고급 가죽 쇼파가 있었다.

 책상과 탁자 위에 전화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전화 벨소리와 사람들의 목소리로 가득찬 사무실과 대조적이였다. 소리가 무조건 소음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온 것만 같았다.

이때 우승환 소장의 목소리가 소음의 영역으로 발을 내 디뎠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우승환 소장입니다. 여기 김민호군과 같이 왔습니다.”

이때 모니터 옆으로 사람의 얼굴이 스르륵 나왔다. 전체적으로 반짝거리는 피부의 얼굴이었지만, 왠지모르게 창백했다. 검게 물들인 머리카락은 창백한 얼굴을 더욱 강조해주었으며, 하얀색 머리가 부분부분 올라와 있었다. 

넓은 이마는 엷은 주름이 있었고, 눈썹 사이에 세로 주름이 잡혀있고, 미간을 따라 쭉 내려워는 우직한 콧대, 그리고 얇은 입술, 뭐가 불만인지 처져있는 입, 코망울에서 시작된 팔자주름은 입가의 마지막까지 깊게 패여있다. 

숱이 별로 없지만 갈매기의 날개처럼 치켜올라간 눈썹, 희미한 눈썹 밑에는 희미하게 뜬 눈이 보였다. 처음엔 눈은 흐리멍덩하게 뜨고 있어서 어리버리하게 보였다. —갈매기 같은 눈썹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민호는 회장이라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기 힘들 정도였다. 

그는 민호가 멀리 서 있어도 아래 흰자위가 확연하게 보이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흡사 몽둥이를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광인의 눈과 비슷했다. 그리고 모니터의 불빛은 회장의 얼굴을 옆쪽만 비추었고, 그로인해 그의 얼굴은 마치 공포영화의 괴물처럼 스산하게 연출되었다.

회장은 웃는 얼굴로 돌아와 민호를 맞이했다.

“반갑습니다. 정두언이라고 해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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