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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취향 급소름주의) 공간...
게시물ID : panic_904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빅킹오징어
추천 : 26
조회수 : 361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9/03 13:51:38
안녕하세요


날씨도 많이 풀린듯했는데


다시 더워졌네요


여름도 다 가고 이제 가을인데 굴하지 않고 활발한 공게를 보며 저도 분발해서


썰을 풀어야겠어요



너무나도 흔하게 공포영화나 만화 소설 등 사용되는 공간에 대한 이야긴데


글을 마치고 오늘 밤은잘 수 있을까 걱정되네요


자 그럼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저는 일찍이 자립하여 반지하를 전전긍긍하다 나름 이름있는 대기업에 취직하여 큰맘 먹고 이사를 하게 됐죠


반지하에 너무 오래 살았던 탓인지 지상층으로 가는 게 소원 아닌 소원이었죠


4층짜리 건물들 사이에 유독 우뚝 솟아있는 6층짜리 건물에 그것도 6층..


확실히 반지하보다 월세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상층인게 어디야..


곰팡이 벌래 안녕~ 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이사했습니다.


사회생활에 뛰어든 것이 남들보다 이르긴 하지만 아는 거 하나 없이 독립했던 터라 이것저것 지식이 많이 부족했어요


창문의 방향이나 햇빛이 들어오는 방향 등등 그냥 집이면 다 똑같은 집이겠거니 크고 작은 것만 다르다 생각했던 터라


집만 깨끗해 보이면 바로 계약하고 그랬거든요


6층짜리 건물에 6층으로 이사하고 보니 정말 반지하보다 편한 것보다 불편한 게 은근히 많더라고요
 

우선 엘리베이터가 없어요...;; 진짜 죽을 맛이었죠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걔다가 저희 건물에 거주하는 사람들 70% 이상이 다 외국인이라는 건 이사하고 한두 달 있다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문화가 달라서 그런지 저녁시간만 되면 시끄럽게 놀더라고요


그날도 다음날 출근할 것을 생각해서 11시쯤 잠을 청하려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덩치가 좀 있는 터라 더블사이즈 침대에서 혼자 대자로 뻗어 누워 있는데


밑에서 쿵쿵 쿵 거리기 시작한 거예요


하.. 또 시작이군.. 성질 같아선 내려가서 한마디 하고 싶은데 솔직히 말이 통할지도 모르겠고


외국인들은 뭔가 무섭더라고요 뉴스도 그렇고;;; 워낙 흉흉해서
 
그냥 꾹 참자.. 잠들면 문제 될 것 없다 생각하고 양을 한 마리 두 마리씩 새고 있을 때


갑자기 침대가 들썩거릴 정도로 쿵쿵 쿵 거리는 거예요


이건 필히 밑에서 천장을 치지 않고서야 느낄 수 없는 진동? 이였죠


저도 모르게 나지막하게 욕을 하며 침대 끝에 앉아 분노를 삮혔죠


막 잠들려던 차였는데.. 하.. 화가 나더라구요


그러곤 얼마 안 지나 잠들었고 평상시 패던 그대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격주로 심하게는 2~3일에 한 번씩 그때 겪었던 것처럼 침대가 들썩일 만큼 큰 진동을 느꼈는데


슬슬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더군요


한 번은 진짜 중요한 업무처리가 있어 아침 일찍 나가야 하는 날이라 정말 잠도 안 오지만 억지로 억지로 눈을 붙이는데


잠만 들려 하면 어김없이 진동이 오더라고요


정말 그때 제 생에 아는 욕이란 욕은 다하면서 뛰쳐 내려갔습니다
 
5층으로 도착해서 구조상 바로 저희 집 밑에 있는 502호 문을 부서질 듯 뚜드렸어요


한 2~3회 문을 치다 보니까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더군요


누구세요? 하면서 중년에 여성 목소리가 들렸는데


문은 안 여시더라고요


너무나 능숙한 한국말에 혹시 한국 사람들인가? 하고 당황했지만


우선 화가 나있는 상태라   602혼데 문 좀 열어보세요


라고 말씀드렸죠


걸쇠를 잠근 상태에서 빼꼼히 쳐다보시는데 오밤중에 왜 그러시냐고 그러시더라고요


피해자는 전데 마치 제가 잘못한 거처럼 짜증 섞인 말투로 말이죠


아니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그것도 요즘은 2~3일에 한 번씩 뭘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쿵쾅거리지 좀 말라고 저도 억양이 올라간 상태로 소리 지르니까
 
아저씨 한 분이 걸쇠를 풀고 나오시면서 무슨 소릴 하냐고 하시더군요


이사 온 날부터 지금까지 쭉 피해본 것에 대한 내용을 말씀드리고 내일은 정말 중요한 일이 있는데


제발 오늘만이라도 하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렸는데


확실히 장난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는지 아저씨도 심각하신 얼굴로 본인과 와이프 분께서 새벽에 일을 나가기 때문에


10시가 되면 바로 취침모드라고.. 애들이라고 해봤자 올해로 중3 인 여자아이 밖에 없다고 하시더군요


아저씨 아주머니가 주무신다는 건 둘째치고 중3인 여자아이가  제가 누워있는 침대를 들썩거릴 만큼 큰 충격을 전장에 주지는 못할게 분명했죠
 
그럴만한 이유도 없었고요


서로 표정과 말투 전체적인 면을 봤을 때 너나 할 것 없이 거짓을 말하는 거 같진 않아서 늦은 밤에 죄송하다고 인사드리고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502호가 아니면 501호나 503호일 가능성도 있었지만 집 집마다 찾아다니면서 말할 노릇도 아니고
 
초반에 현관에서 큰소리 나왔을 때 대충 그들도 들었을 테니 조심하겠지 싶어 잠을 청하려 했죠


제가 잠이 오는구나 느낄 정도로 스르르 정신이 몽롱해질 즘 또 한번 침대가 들썩 걸렸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몽롱한 상태라 욕이고 뭐고 이게 뭔 일이야 싶어 침대에 상체만 일어난 채로 앉아있었는데


머리맡 침대가 들썩이더니 다리 쪽이 들썩이고 마치 살아있는 것 마냥 침대가 들썩 거리더군요


제 방이 울릴 정도로 진동이 오는 것도 아니고 침대만 그러니까 갑자기 겁이 나더라고요


불을 켜야지 켜야지 하면서 침대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


그대로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신음소리만 냈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밑에 집에서 제 반응이 재미있어서 더욱 장난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솔직히 비현실적인 걸 그렇게 믿는 성격도 아니고 무언갈 본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겁이 나서 현실을 회피하려는 건지 그냥 501 503호에 사는 사람들 장난일 거라고 혼자 생각했죠
 
부동산에 전화해서 자꾸 이런 식으면이 집에 못 산다 협박 아닌 협박을 해도


주의를 주겠다.. 혹은 너무 뭐라 하니까 화가 나신 건지 그럼 월세 한 달 치 빼고 보증금 돌려줄 테니까 나가실 거냐고


강하게 나오시더라고요


급하게 어디 구할 곳도 없고 저는 깨갱 했죠..


그리곤 정말 한 달여간? 정말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역시 밑에 집 장난이었군.. 싶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근무일이 끝나 주말에 쉬게 되는 날이었죠


OCN 슈퍼액션 등등 채널들을 돌려가며 영화를 보고 있는데


TV가 아니라 제 침대 밑에서 소리가 들리는 거 같은 거예요


글로 표현하기 힘든데 킥! 이런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오더라고요


혹시 쥐인가? 너무 겁이 났죠
 
쥐 만보면 기겁을 하는 저였기 때문에 굵은 비명을 지르면서 침대 위에서 껑충 점프해서 개구리 자세로 경직되었죠


그러다 소리가 잦아들고 아예 안 들릴 무렵 조심스럽게 침대 밑 공간을 슬며시 봤는데


침대 끝 쪽에 검은색 물체가 웅크리고 있더라고요


구와 씨! 쥐가 맞네! 어디서 들어왔지? 저 혼자 있음에도 욕이란 욕을 하면서 침대에서 내려가지도 못하고 그냥 내버려 두자니 더 싫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침대가 들썩 거리는 거예요


쥐새끼 두들겨 패서라도 내 쫓아야 돼! 어어어~ 비명 지르면서 침대에서 내려와 빗자루를 들고 침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밑을 조심스레 봤는데


끝자락에 있던 검은 물체가 침대 중앙 바로 밑에 있더라고요


그러다가 갑자기 쿵쿵 뛰면서 침대에 부딪히는데 이쪽 저쪽 왔다 갔다 거리더라고요


갑자기 격하게 뛰는 쥐를 보고 저게 쥐가 확실한가 싶더라고요


미치지 않고서야 저렇게 팔짝팔짝 뛸 수가 없는데.. 그러고 보니 그렇게 큰 쥐를 저는 TV에서 본 괴물쥐 빼고는 한 번도 못 봤거든요


빗자루로 툭툭 치려고 침대 밑으로 넣어서 움직이는데


미친 듯이 뛰던 그 물체가 손위에 탁 내려앉았는데 진짜 소름 돋게 물 같은 게 손가락을 훑고 지나가는 거예요


비명이란 비명은 다 지르면서 빗자루도 내버려 두고 바로 손을 빼고선 으아 으아 신음소리 내는데


타다닥! 하더니 그 물체가 침대 밖으로 나오더니


전신 창문을 가리던 커튼 쪽으로 들어 걸 봤죠


베란다 겸 주방으로 통하는 창문인데


도망할 곳이 없어서 때려잡기만 하면 되는 문제라 빗자루를 들고 XX 새끼야! 나와! 하곤 커튼을 걷었는데


창문이 안쪽에서 닫혀있었던 거예요


창문에 부딪혀서 밖으로 못 나갔어야 정상인데..


커튼을 다 접고 침대 밑도 다시 한번 확인해도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한동안 집 어딘가 구석진 곳에 또 숨어있나 싶어서 바닥 걸을 때마다 슬리퍼 신고 빗자루 항시 대기 시켜놓고


며칠 살았죠 그런데 그 뒤로는 침대가 들썩이는 것도 없고 .. 물론 그 물체도 안 보이고..


슬슬 잊혀 가고 있었는데..


오늘 쉬는 날이라 침대까지 들어내서 청소하는데..


항상 스포츠머리로 깎는 저희 집에서...


40~50cm 가량의 머리카락이 무더기로 나왔네요....


저 혼자 청소하다 소름 끼쳐서 조금 전 머리카락 모아서 태우고 들어와서 이 글을 씁니다..


설마... 아니겠지 싶긴 한데...


제가 생각하는 건.. 아니었겠죠?
 
 
 
 
제발 앞으론 안나타났으면...........
출처 빅킹오징어 먹물 속 박테리아 손톱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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