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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벼룩시장 초콜릿판매자입니다.
게시물ID : fashion_1311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랑이집요정
추천 : 15/7
조회수 : 810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4/10/30 12:09:45
원래는 신나는 후기로 일찍 쓰려고했는데, 상황이나 분위기가 아닌데다가 몸도 좋지않아
이제서야 글을 남깁니다.
어떤분이 (닉이 기억안나네요.. 죄송..) 제가 팔던 물건도 가격이 너무 비싼거같다는 댓글을 달아주셨고
해명할겸 후기겸 적게되었습니다.
(참고로 그분께선 제가 해명글 쓰겠단 댓글 달자마자 사과도 해주시고... 별로 사과할것도 아닌데..
그래서 아무튼 아무감정도 없습니다~~ 어차피 써야했던 글이니까요.)
 
 
1. 업자인가
아닙니다.. 집에서 순수하게 취미로 만들어서 가지고나갔습니다.
사실 저는 벼룩시장 둘러보는거 굉~장히 좋아합니다.
홍대 플리마켓도 자주가고, 광화문에서 열릴때도 다녀왔습니다.
항상 구경만 하다가, 올해 초에 "언젠가 나도 판매자로 참가해보고싶다" 라고 생각했고
우연히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쉬던중에 오유글을 발견하여 신청했습니다.
시간도있고, 하고싶던일이고, 게다가 기부까지 한다니 정말 좋은기회같았습니다.
 
 
2. 원가, 수익금, 기부금
일단 영수증을 첨부할수 없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런일이 생길거라고는 생각도못해서 따로 챙겨놓은게 없어서요..
 
저는 견과류가 들어간 초콜릿을 판매했습니다.
대충 헤이즐넛, 아몬드, 크렌베리, 해바라기씨, 피스타치오, 호두, 크런치 등등 이 각각 섞인 판초콜릿을
제가 무게재서 잘라서 포장을 마쳐 팔았습니다.
 
2500원에 판매되었던 헤이즐넛 다크초콜릿만 40g이었고
나머지 모든 초콜릿은 50g이었습니다.
말이 40, 50이지 넣을때는 항상 적으면 52g, 많으면 55g까지 넣었습니다.
55g 열개만들면 50g 딱맞춰 11개 만들수있는데..ㅎㅎ
밀크초콜릿 위에 모든견과류 + 반건조무화과 까지 올려서 망디앙 만들었구요.
 
다른건 거의 3000원이고, 망디앙과 원가가 너무비쌌던 피스타치오만 3500원 받았습니다.
헤이즐넛 다크는 용량이 적어서, 화이트 크런치는 견과류가 안들어가서 2500원이었습니다.
원래 홍보글엔 여러 분들을 할인해드리려고 했으나, 정신이 없어서 5000원당 500원 할인밖에 못해드렸네요 ㅠㅠ
 
원가는 초콜릿에만 20만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깔리바우트 사용, 다크<밀크<화이트 순으로 가격비싸요..)
그외 견과류들, 포장비닐, 스티커, 봉지 차비등등 해서 기타부속이 20만원 조금 안되는 정도..
수익금은 총 80만원이었고, 기부금은 85000원 제출했습니다.
 
판매자들 사이에서도 기부의 기준이 판매대금의 10%인지, 순수익의 10%인지 헷갈리시는 분도 많았어요.
저는 그냥 판매대금으로하자, 좋은일이니까.. 했었고, 나중에 계산하니 순이익의 20%더라구요.
(5000원은 친구들에게 기부금 500원만 받고 나눠준 초콜릿 3개와, 잔돈이 없다고 하니 그냥 기부해주세요! 하신 손님들 잔돈에다가
그래도 기부금인데 너무 자질구레한 금액을 드리는거같아 조금보태서 5000원으로 맞췄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익 남은건 32만원이네요.
 
 
3. 가격이 비싼이유
 
저는 사실 팔러가면서도 고민 많이했습니다.
저같은 분들이 많을거 알았거든요.
저 벼룩시장 구경은 부스하나도 빼놓지않고 다 하지만
정작 사는건 거의없어요. 왜? 비싸서ㅎ
 
그래서 제 초콜릿 가격도 솔직히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오다가다 다른부스 둘러보시며 하나정도 사서 드시는분들이 있지않을까..
3000원이긴 하지만 나름 나들이 온 기분으로 하나정도는 사서 나눠드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판매부스도 C파트 (종일) 신청했던겁니다.
이렇게 빨리 완판될줄 알았으면 오전이나 오후만 했을거같네요..
 
일단 비쌌던 이유는...
헤이즐넛, 아몬드는 캬라멜리제 라고 해서 설탕시럽에 10-15분 계속 저어주며 볶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오븐이 있으면 편하다고 하는데 저희집 오븐없어서요..ㅠㅠ)
초콜릿은 다크, 밀크, 화이트 전부 깔리바우트 제품만 사용했구요.
원래는 집에서 잘 쉬고있었는데 갑자기 행사전 화요일부터 그다음주 화요일까지 (10/21 - 10/28)
단기 아르바이트가 생겨버려서... 퇴근후 집에와서 새벽까지 만들고 잤습니다.
아마 계속 쉬는상태였다면 가격이 더 내려갔을것같아요. 더 많이 만들수 있었는데..
(근데 이부분은 생각해보니, 아르바이트 안가고 많이만들어 팔았음 저도 업자될뻔했네요;;;;;;;)
 
특히 토요일은 밤을 새서 초콜릿을 계속했는데, 생각보다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스에 도착할때까지 재고 몇갰지 몰랐어요..)
괜히 C파트 신청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다는 안팔려도 반정도팔면 원금은 회수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밤새고 만들어갔는데
정신없이 꺼내고 올리고 가격도 못적었는데 이미 손님은 오시고... 가격 적어놓은 공책보면서 팔았습니다 ㅠㅠ
 
가격을 잡을때 기준했던건, 유명 초콜릿 가게들 포스팅을 참고했습니다.
100g 에 만원짜리도 있었고, 그냥 작은 초콜릿 한조각에 2000원 이상 나오기도 하는걸 보면서
저분들은 제대로 배우신분들이니까 그 기술력 + 가게세 + 직원의 인건비 + 원가 + 전기, 물, 가스 등 요금 을 합쳐서 저정도니까
나에게 없는 기술력과 가게세(부스비는 있었지만;) 빼면 저분들의 가격 참고해서 저것보다 더 싸게 팔면 되겠구나 했습니다.
 
더군다나 100% 완판의 가능성을  점칠수 없는 상황에서
그래도 이정도 가격이면 하루종일팔면 원가는 건지겠지
하고 책정한 금액입니다. 
 
 
4. 나머지 말들
 
비난하시던 분들의 입장에서, 저 장사치의 마음으로 왔습니다.
이익내야지, 많이팔아서 많이벌고 기부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왔어요.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저 1회인가 2회때 구매자로 방문했어요.
둘러보고 한시간? 두시간 안에 빠져나갔고 딱히 산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좋은일인데 뭔가 사자사자 해서 장난감 같은걸 산거같긴한데...
수제물품을 금지시키자는 분들의 글도 봤는데..
지나가다 들어온사람, 지역주민, 멀리서 일부러오는사람 등은 수제물품때문에 오시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판매자가 아니었다면, 저는 절대로 85000원어치를 벼룩시장에서 안샀을거에요.
물론 그게 전부 기부금으로 들어가는것도 아니지만,
그리고 또 이기적이라고 욕하실수도있지만, 8만5천원 기부는 안했겠지요.
 
저는 참여할때 이익내려는 마음으로 온거 맞습니다.
하지만 10%가 할머니들께 도움드리는건데, 내 개인이 내지못하는 큰 돈 아닌가 싶었구요.
8만원이든 8천원이든, 안내는것보다는 내는게 더 좋은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순이익의 20%를 기부한게 되면서 사실 살짝 뿌듯하기까지 했어요 (잘못이라면 할수없지만..)
 
며칠간 잠이안올정도로 글을 계속읽었습니다.
법까지 들먹이시며 글이 나오는걸 보니 아마도 앞으로는 절대 참가하지 못하겠죠..
일단, 저는 즐거웠습니다. 제 3주간의 고생이 팔려나가는 뿌듯함과 맞먹더라구요.
 
좀 슬프기도했습니다.
캐리커쳐분을 포함해서, 저처럼 직접 몸을 움직여 뭔가를 하신분들이 대부분 그런생각이실거에요.
다들 힘들게 만드시고 이익은조금, 기부는 많이 라고 하신분들일텐데
몇몇 폭리취한 사람들때문에 도매급으로 넘어가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제가 신청하고 밑준비부터 한건 3주, 본격적으로 만든건 4일?3일전 입니다.
먹을거리라 너무일찍부터 준비하지도 못했어요.
근데 저한테 남은돈은 40만원(기부금 빼기전)...
제가 한 일주일 일하고 벌은돈인 30만원이 좀 넘는데, 이게 뭐 그렇게 큰 이득인가요...?
다음부턴 그냥 돈들고 구매만 하러 오던지.. 할거같네요..
 
 
 
 
운영진 여러분은 판매자선정부터 그날 하루종일까지 얼마나 신경쓸일이 넘치셨을까요
그 일을 생업으로 한대도 규모가 워낙커져 힘들텐데, 무보수에 책임지라는 말에 마음이 많이 다치셨을것같습니다
자원봉사자 분들은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이리뛰고 저리뛰며 또 얼마나 고생하셨어요
운영진도 자원봉사자들도 판매자들처럼 몇몇 잘못된 자원봉사자/운영진 때문에 계속 물어뜯기는것 같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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