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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에 대하여
게시물ID : ou_53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널소유하겠어
추천 : 2
조회수 : 4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30 14:33:34

과거 눈팅시절부터 오유하면서 꾸준히 콜로세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본문에 어떤 생각을 밝히고, 댓글에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는 것은 무척이나 좋은 일입니다.
누군가와 생각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목적은 훌륭하다고 봅니다.

가끔 보면 콜로세움의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기억에 남는 것들을 떠올리자면,
사춘기 동생이 도벽을 가진 것에 대한 고만을 하던 작성자에게
'패는 것이 답. 그런 사람은 말로 듣지 않는다. 강압적으로 나가야한다. 줘패야한다.' 이런 식의 댓글을 봤습니다.
저는 그 댓글에 분하여 뜻하지않게 그분과 콜로세움을 연 적이 있었고요.

흔히 일`베충의 유입으로 분란을 일으키는 경우에도 콜로세움이 간혹 열리긴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병신 먹이 금지'라 하여 병먹금을 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잘못된 사상과 못난 생각을 하는 것은 맞지만, 
예전에도 그들을 사람으로 대하여 대화를 하고자 했던 운영자님의 마음은 잊지않고 있습니다.
다만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들과의 대화는 의미없는 논쟁이 되어버렸죠.

요즘 사회가 민감한 것이 사실입니다. 오유 내에서 그에대하여 끊임없이 토론이 일어나고,
사건사고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1차원적인, 단순하게 나는 이런 생각을 가졌다. 라고 토론하는 것도 좋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부분이 예전보다 많이 사라진 것도 사실입니다.

콜로세움이 일어나고, 여러 사람들이 쓰레기통이 생기며, 그들에 대하여 분노하는 감정들이 일어나고,
그렇게 댓글은 망가지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 사람이 틀린 말을 했으면 지적을 해주고 비판함과 동시에
그 사람을 맹목적으로 비난하지 말고, 최소한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이야기하면서
좋게 결말을 맺어야만 합니다. 해결방안을 제시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고요.

하지만 그냥 일방적인 지적, 비판에서 비난으로 이어지는 형식이 꽤 있습니다.
설혹 반대가 달린 댓글이 그렇게 지적받아야 할 댓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과한 상상력을 덭붙여 몰아붙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경우엔 그 반대의 댓글을 단 사람과 그 생각에 동의하고, 혹은 이 상황에서 심했다고 보는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면 수차례 반대가 건설됩니다.

흔히 벌레들이 와서 이렇게 분탕치고 갑니다.
열린 광장에서 한쪽의 시선만 보고 편향적으로 대화를 하려고 하니 말이 안통해....
따지고보면 사실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그랬고, 다른 사람들도 때로는 그러기도 합니다.

대화를 하면서 당신은 그러니까 난 이렇고, 어떤 방향을 제시하고, 그 생각이 잘못됐으면
그 생각은 이러이러하니 잘못됐다. 비판하고 지적해주는 건 아주 좋습니다.
만약에 그 댓글이 물의를 일으키기 충분하고, 생각이나 사상이 잘못됐으면
경고해주며, 왜 그런지 설명도 해주고, 서로간의 대화를 이끌어가야합니다.

얼마 전에 어떤 분이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이런 콜로세움이 너무나도 일어나니 서로간의 '배려'를 더 신경쓰자고,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이러이러하게 생각합니다.
나도 이러이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조금 더 예쁜 댓글을 남기자고요.

위에서 병먹금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아까 베오베에 콜로세움이 열린 글에
'병먹금을 쓰기엔 너무하지 않냐. 그래도 사람인데. 병신취급하는 것이 조금 그렇다.'는 글이 있더라고요.
매우 공감했습니다.
콜로세움을 여는 것은 반대되거나 혹은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책임이 있는 샘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반대되는 사람에게만 병먹금을 시전하자니 때로는 무서워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사람이고, 똑같은 위치에 있음에도 그 사실을 잠시 잊어버리기도 하고요.

저도 '사람'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반대되는 의견, 소수의 의견도 들어야 하지만 다수의 의견도 들어줘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소수의 의견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그 소수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고요.
반대로 다수의 의견들도 너무 도가 지나쳐 잘못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상황까지 치닫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그것을 제3의 사람이 중립적으로 어느 한 쪽이 잘하고 잘못됐고 판단하여
그것에 참여하여 비난행렬에 함께하는 경우도 있고요.

무조건 제3자적인 입장에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사고하여 판단하고 토론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콜로세움이 열리는 것은 한편으론 좋은 일이기도 하고요.
적어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대화를 하면서 예의를 지키고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커뮤니티 내에서 자정능력이 있다고, 병먹금, 신고, 차단이 된다고 하여도....
그건 어디까지나 일부일 뿐.

최소한 이것에 대해 공지를 다시 올리고, 유저들끼리도 왠만해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즐거운 오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되어서요.
어떤 면에서는 그것을 강압적으로 조율해서 일부 생각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냐?
라는 생각도 있으시겠지만, 본질은 그것이 아닙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댓글을 달고 토론을 진행하자면,
해결방안을 찾고, 방향을 제시하기 쉬워집니다.

최소한 서로가 헐뜯고 욕하고 흔히 말하는 물타기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이런데 넌 아니네? 난 그 생각에 동의할 수 없어. 그러니 넌 잘못됐어.
이런 식의 댓글들을 달다보면 서로의 감정이 상하고, 결국 우리나라 정치인들 싸움처럼 개판이 되죠.
그들의 싸움을 보자면 감정이 크게 없어요. 사람과 사람의 대화가 아니라,
어떤 다른 이익의 목적을 두고, 그저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맹수들이 물어뜯는 광경입니다.
그런 점을 알게 모르게 배우고, 우리가 그렇게 따라가게 되는 모습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글이 난장판이라 읽기 불편하시겠지만,
그래도 시간나시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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