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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후계자가 말하는 우유가격 및 항생제 등
게시물ID : sisa_5590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형용사
추천 : 33
조회수 : 156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0/30 14:57:44
 낙농후계자인데 아직 제 소는 음슴므로 음슴체 (헤헤 해보고 싶었음 근데 시사 게시판이라서 조금 눈치 보임)
 
 1. 우유가격
 
 비쌈. 아이고 너무 비쌈 ㅜㅜ. 우리 집도 우유 비싸서 못 사먹음. 우유 소비량 줄고 있는 것도 이해함.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요? 는 알고 있는 것만 말하겠음.
 일단 원유 가격. 현재 원유 가격은 가격연동제를 쓰고 있음. 몇년전가지만 해도 3년에서 5년마다 원유 가격을 협상했는 데 가격 연동제로 바뀜.
 그럼 가격 연동제가 무엇일까요? 는 물가 상승율 등등 여러가지 고려해서 원유값을 올려주는 건데 그냥 간단히 곡물 가격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
 보면 됨. 그래서 곡물 가격이 올라가면 원유 값도 올라가고(올해는 동결한게 함정) 곡물 가격이 내려가면 원유 값도 내려감.
 근데 문제는 여기서 생김. 원유 값을 100원 올렸다 치면 기업은 우유 제품 가격을 2배 3배 더 올림. 왜 그런지는 모르겠음. 왜 그런지 말씀좀 해주셈 ㅜㅜ
 
 만약에 곡물 값이 올라가서 사료값이 올라갔는 데 원유 값이 안올라간다? 그럼 농가는 큰일남. 한달 사료값, 건초값, 약값 등 따지면 한달에 수천만원대임
 이런 비용을 감당하자니 그럼 농가는 더욱 힘들어짐. FTA때문에 받는 영향도 있는 데 원유 값을 안올려주면 힘듬 ㅜㅜ 농가는 보통 빚을 갚을 게 많음.
 정확하게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나님 저희집 목장 사료값 내는거 보고 벙찜. 헐.
 
 목장을 하는 입장이지만 정말 이해함 왜 우유 소비량이 줄어들었는 지. 너무 비쌈.
 
 이건 누구의 잘못인가?
 
 2. 항생제
 
 얼마전에 시사 게시판에서 우유 베스트글에서 본 댓글이 있는 데 항생제 이야기가 있음. 엄청난 양의 항생제 안 맞으면 우유가 안 나온다는 댓글이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젖소는 항생제 쓰면 안됨. 진짜 안됨. 왜일까요? 는 우유 회사에서 매일 검사함.
 우유차 탱크에는 수많은 농가의 우유가 들어있음. 그럼 우유차는 회사에 가서 우유 검사 당함(흐규) 검사했는데 항생제가 발견됐다?!!? 그럼 우유차가   다녀간 목장에서 샘플 떠감. 근데 우리집 목장에서 항생제가 걸렸다?!!? 그러면 저희 목장 3일동안 정지 먹음....덜덜덜...
 젖소는 항생제 쓰면 안됨. 검사 철저히 함. 
 그리고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젖소는 우유짜는 기계가 아님. 저희 부모님 젖소 진짜 아끼시고 (아빠가 가끔 때찌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안허다 ㅜㅜ)
 소들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심. 근데 얘네들한테도 무리갈 항생제를 마구 투여한다는 것은 진짜 말도 안됨.
 
 딱하나! 항생제 투여할 경우 있음. 그때 유방염에 걸렸을때. 유방염이 걸리 젖꼭지는 따로 착유함. 그리고 항생제 약을 젖꼭지에 투여함. 그리고 유방염이 완치됐다!! 해도 이틀동안은 그 젖꼭지 분리착유해서 버림.
 
 
  3. 우유 먹으면 키 큰다.
 
 말도 안됨. 그거 다 부모님이 우유 먹일려고 하는 데 애들이 안 먹으니까 하는 거짓말임.
 
 4. 송아지가 먹는 우유 사람이 왜 먹냐
 
  라는 댓글도 많이 봤음. 이런 생각 있으신 분들은 안 드시면 되는 데 아이스크림, 커피, 요구르트 등등 이 제품들도 드시지 말아야함...
 근데 이 논리는 진짜 이해가 안감. 그럼 어떤 우유를 드실껀지??
 
 5. 송아지는 우유를 먹을 수 있을까?
 
 이건 너무 슬픔 ㅜㅜ. 일단 먹기 먹음. 근데 젖소가 새끼를 출산하자마자 때어놓음. 젖을 짜야하는 데 송아지가 다 먹으니깐... ㅜㅜ 너무 슬픔. 태어나자마자 이별이라니.. 엄마도 안타까워 하심..
 그래도 송아지 우유는 매일 챙겨줌 ㅜㅜ 그리고 너무 귀여움 ㅜㅜ 손만 내리면 젖꼭지인줄 알고 다 빨아드심. 다 빨아. 블랙홀이야 뭐야. 니 이빨 너무 아퍼. 그만 물어.
 
 6. 우유는 무조건 먹어야 하는 식품인가?
 
 아님. 저도 우유 못 먹었음. 메가톤급 폭풍설사를 시전해서.. 젖소집 아들이 우유를 못 먹다니!!!
 근데 우유를 영양분 보충할려고 먹는 분도 있는 반면, 그 맛이 좋아서 드시는 분도 있음. 그러니 기호에 따라 드심 됨.
 
 
 
 더 쓰고 있었는 데 기억력이 치매급이라. 또 쓰고 나니 글이 두서 없네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우유에 관한 글과 댓글을 보면서 오해를 하고 계시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서 씁니다. 많은 농가들이 젖소들 아끼고 좋은 우유 짤려고 일하고 있어요. 근데 판타지 같은 글 때문에 오해를 하고 계시는 분이 있으신거 같아 제가 아는 만큼만 씁니다. 특히 항생제랑 송아지가 먹는 우유 왜 먹냐는 댓글들은 개인적으로 조금 상처받았어요. 그러니 한번만 다시 생각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우유가격좀 내려 갔으면 좋겠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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