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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뒤집힌 세상
게시물ID : panic_904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마추어눔나
추천 : 14
조회수 : 148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9/05 1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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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만 힘든일이 닥친다고 생각했습니다.

창문틈 사이로 들어온 빛.

그 하이얀 빛에 문득 질투가 나 창문을 활짝 펼칩니다.

세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같은 동의 1층에 사는 저 아이, 좋은 일이 있다는 듯 웃고있습니다. 저에게는 왜?

옆에 있는 빌딩을 쓰는 한 사업가. 페라리에 기대 연초를 피웁니다. 저에게는 왜?

창공을 나는 새들은 저리 자유로운데. 저에게는 왜?

세상엔 이리도 빛이 가득한데. 저에게는 왜?


문득 화가 납니다.

시선의 전환.

세상을 뒤집어 보았습니다.

위가 아래로 향합니다.


빛이 닿는 곳은 마천루의 꼭대기 저 아래일뿐, 위의 골목 구석에는 어둠이 만연합니다

하늘 바닥을 기던 새 한마리. 오랜 비행에 지쳤는지 비틀거리다 땅으로 솟구칩니다.

담배 연기가 스르르 가라앉습니다. 그의 너른 저택에는 빨간 딱지가 덕지덕지 붙어있었군요.

웃음짓던 그 아이, 구석에서 자해를 시도하고 있군요. 부들부들 떨리던 손에서 커터칼이 솟구칩니다.


뒤집어 보았더니, 나만이 불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창문 사이로 들어왔던 빛은, 그 뒤에 그림자를 항상 남기고 있었습니다.

그걸 이제야 깨달아 버리다니.

정말 아쉽군요.


솟구칩니-

쿵. 철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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