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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하려구요...이런건 처음이라...
게시물ID : freeboard_4036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키0303
추천 : 13
조회수 : 49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0/02/14 21:49:21
어제, 서울에서 친구녀석들이 고향에 돌아왔고 저희집은 아버지랑 저 둘이서 제사 준비를 해야해서, 그거 같이 챙겨준다고 마트에 장보러 가던 길인데요.. 친구녀석 차 뒤에서 시장 밖 풍경을 보면서 멀뚱거리고 있는데(물론 이쁜 여자 없나.............하고..) 바로 옆 길에서 아이를 엎으신 아주머니 한분과 같은 일행의 다른 아주머니 2분이서 가시는데, 아이를 엎으신 아주머니가 아이를 고쳐매시다가 뭔가를 떨기시더라구요. 그것은 지갑- _-.. 누런 장지갑 퍼뜩 드는 생각이 언능 나가서 줏어야지 였습니다. 친구들에게 "야 씨발(-_ - 실제 이렇게 말을 했으므로...) 지갑떨어졌어 차좀 세워봐" "뭐? 뭔지갑?" "아 저기 아줌마가 떨겼어 세워봐" 이내 세워진 차문을 열고 조낸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루팅-_ -... 무게도 무게거니와 두툼하더군요.. 그리고 줍자마자 또 뛰었습니다. 열어보지도 않았구요 물론 그 아주머니에게로요 "저기요 아주머니"하고 나름 공손하게 물으니 아이를 엎지않은 아주머니가 뒤돌아보시고 그 지갑떨기신 아주머니도 돌아보시더라구요. "지갑떨기셨어요.."하고 바로 드리고는 뒤돌아서 다시 일행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습니다. 연신 고맙다고 하는 소리가 등뒤에서 들렸어요, 그리고 아이를 엎은 아줌마의 기쁨인지 안도인지 모를 복잡한 마지막 얼굴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지갑이라... 27살 평생 처음 줏어봤네요. 그리고 처음 주인을 돌려준 날이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때 만원 잃어버리고 그거 운동장에서 찾는다고 헤매다가 5천원짜리 주운 이후로 가장 큰 금액이었을 거 같아요.(운동장이 먹고 거스름돈 준거임...) 견물생심이라고.. 돌려다 드리고 다시 차를 타고 가는 길에 뿌듯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또 그렇게 아쉬운 마음이 드는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한 하루였습니다. 친구놈하는 말이 니가 좀만 더 씨발놈이었으면 그걸로 우리 나이트가는거라고 하면서도 잘했다고 해주더군요 ㅋㅋㅋ 저 잘했다고 칭찬해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구정에 칭찬받고 싶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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