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보고 왔어요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첫날 일반인 조문객 삼천명 넘게 왔다는 소식 보고,
이렇게 그냥 보내고나서
후회하기 싫어서,
다녀왔습니다.
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이구요.
1층 로비 전광판에 보시면 몇호실인지 알수있어요.
2층에 들어서면
엄청나게 많은 화환이 들어차있어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마왕을 위해서 꽃을 보내줘서
그것만으로 너무 눈물이 나더라구요.
부조하는곳으로 들어서면
방명록 쓰는곳이 있는데,
방명록 좌측은 지인들이 쓰는것 같고,
방명록 우측은 팬들이 쓰는것 같았어요.
팬들이 쓰는것 같아 보이는 방명록에는
페이지 꽉차게
팬 ㅇㅇㅇ 감사합니다.
팬 ㅇㅇㅇ 감사합니다.
팬 ㅇㅇㅇ 감사합니다.
팬 ㅇㅇㅇ 감사합니다.
팬 ㅇㅇㅇ 감사합니다.
팬 ㅇㅇㅇ 감사합니다.
팬 ㅇㅇㅇ 감사합니다.
팬 ㅇㅇㅇ 감사합니다.
팬 ㅇㅇㅇ 감사합니다.
팬 ㅇㅇㅇ 감사합니다.
팬 ㅇㅇㅇ 감사합니다.
팬 ㅇㅇㅇ 감사합니다.
이렇게 여러명이,
감사하다고..
써져있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방명록에
팬 ㅇㅇㅇ R.I.H. 보고싶어요 고마워요
라고 쓰고 부조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커다랗게 벽에 조문은 꽃으로 합니다. 라는 글이 써져 있어서
(문구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꽃으로 하라는 글이였습니다)
꽃한송이 받아들고
친구랑 저랑 다른 팬분이랑
마왕 사진 바라보는데,
너무 눈물이 나서 앞이 안보이고
옆에서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하라고 말씀해주시는데
너무 그순간이 눈물이나고 멍해져서
마음속으로도 아무말도 못하고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못하고
그렇게 돌아섰습니다.
하고싶은 말, 생각하고 보러갈껄
아쉬웠지만
그래도,
마지막 가는길에
인사하고 싶었던거니까, 괜찮았어요.
담배라도 한갑 사다줄껄,
술이라도 한병 사다줄껄,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마왕 꽃 두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두고간 꽃다발, 담뱃갑, 삼선슬리퍼 등등 ..
뭐가 엄청 많더라구요.
눈물때문에 잘 안보였지만 ..
우리마왕 욕먹는 이미지였는데,
가는길 보니까
사랑받는 사람이였더라고요.
무지하게 많이,
조문 망설이시는 분들 보시라고 글 올립니다.
오늘24시간 새벽까지도 일반인 조문 가능하데요.
내일 아홉시 발인이래요.
일반인 조문을 허락해주신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끝으로 우리마왕에게
우리마왕, 내일 발인인데 마왕답게 할로윈데이에 가는구나.
보고싶어 마왕
나봤어??
나 고스식군거 못알아볼까봐
십년 넘게 안꺼낸
고스 뱃지 찾아서 하고갔다 ㅎㅎ
내 청춘 빛내준 내사람아,
왜그렇게 빨리갔어
그래 뭐 마왕이라고 빨리가고 싶었겠어,
그냥 아는데 뭐라하고 싶었어, 너무 일찍간게 분하니까
간부 하고있어,
나도 나중에 갈테니까
한자리 꽂아주라
마왕이 갔다는 소식듣고
마왕이 너무 보고싶어서
마왕 나오는 부엉이 찾아봤는데
마왕이랑 영숙이언니랑 동동이랑 동생이랑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
너무 부럽게 행복해서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우리 마왕이 행복하게 살다갔구나
너무나도 행복하게 살다가게 해준,
영숙이 언니랑 동동이랑 동생이한테 너무 고맙다.
마왕이 부엉이 찍은 이유가,
욕먹는 이미지라서 걱정들을 너무 많이해서,
난 집안 한발자국만 들어오면 천당에서 사니까
걱정말라고, 찍은거라고 했잖아
그거보니까 진짜 그생각 들더라 ㅎㅎ
천당에서 살다가서
너무 행복하게 살다가서
우리마왕 너무 잘됐다구,
아이고 말이 또 길어졌네
진짜 마왕때문에 나도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나 마왕 잘생겼다고 솔직히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데,
잘생겼더라
좀 잘난척 할만했어
이 매력터지는 잘난남자야
사랑해
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