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최악의 발렌타인데이 (1) 등록일 2010.02.10 03:16:03
글쓴이 정태준(lickjuncool) 조회수 227 추천수 38
안녕하세요 형님들 컬투쇼를 즐겨듣고 화곡동에 서식하는 서른살 정태준이라고 합니다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오는 이시기에 글을 올리기위해 몇달간 기다렸네요
꼭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실화입니다
---------------------------------------------------------------------------------------------
때는 2002년도 2월 제가 보병으로 군대를 간지 3개월정도 되었을시기에 100일휴가를 나오게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집에가기에 들뜬마음으로 집으로 향하였고
집앞에 도착하였을때 저희집 문앞에 이상한 박스가 하나놓여 있었습니다.
자세히보니 이쁘게 포장된 물건이였고 편지도 한장 꼽혀있었습니다
저는 군인으로써 국토방위의 의무를 다하느라 당연히 여친이 없었기에
제물건이 아닌걸 감지하였습니다
평소에 저와 다르게 우성인자만 부모님께 물려받아서
자신의 학교에서 여성들에게 인기가좋아 팬클럽까지 있다고 자랑질을 하던
중학생인 제동생 동준이의 물건임을 간파하였습니다
시기적으로 발렌타인데이가 가까워지고 있어서 내용물은 초콜렛임을 추측할 수 있었죠
가뜩이나 발렌타인데이라 여친과 함께 보내야 한다고 만날 수 없다고한 친구들땜에
기분이 매우 않좋았던
저는 그박스를 전투화로 밟아버리고 싶었지만 군대가서 철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싶어
고스란히 들고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점심시간이라 어머님만이 집에 계셨고 어머니는 우리아들 고생해서
얼굴과 손이 많이 까칠해졌다고 눈물을 흘리시며 맛있는음식을 시켜주신다면서 부엌으로 가셔서
냉장고에 자석으로 붙어있는 음식점 전단지를 건내주시며 마음껏 고르라하셨습니다
괜히 오랜만에 보니 어머님께 어리광을 부리고싶어서 직접 음식을 해달라고 툴툴거리며
문앞에서 주어온 박스를 어머니께 넘기고 제 방에가서 컴퓨터를 시작하였습니다
메신져를 통해 친구들에게 만나서 술한잔 사달라고 구걸도하고 인터넷검색을 통해
'고참이 장난칠때 고참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하는법'
'겨울에 얼어있는 땅 삽으로 잘파는 법'
'군인이 민간인처럼 보일 수있는 코디법'
등을 검색하고있었습니다
그때 조용히 방문이 열리며 어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어머니: 모하니?
*나: 어 컴터해
*어머니: 아들아 이거 먹어봐
어머니 손에는 아까 쵸콜렛이 잔뜩 들어있는 그 박스가 쥐어져있었고
나머지 한손으로 내미신건 하트모양의 아기주먹만한 윤기 나는 쵸콜렛이였습니다
전 여친도 없고 중학생동생이 받은 쵸콜렛을 먹으려니
자존심도상하고 우울해졌습니다
*나: 안먹어
*어머니: 한입먹어봐
*나: 안먹어!
*어머니: 맛있어보인다 안입만먹어봐 어여
*나 :안먹어!!
하면서 초쿌렛을 다시한번 보았습니다 진짜 초쿌렛을 먹음직스럽게 생겼으며 한입베어물으면
군대에서 전율을 느끼며 아껴 먹었던 초쿄맛파이보다 깊은맛이 온몸전체로 퍼져나갈꺼같은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갖고었었습니다
저는 못 이기는 척하며 고개를 살짝 돌리자 그래 한 입만 먹어봐 하시며
제 입에 초쿌렛을 밀어 넣으셨습니다
저는 우적우적 씹어삼키며 맛을 음미하고있는데 제가 생각했던 그런 맛이 안느껴지고
오묘한맛이 나며 입안이 얼얼해졌습니다 이상해서
엄마맛이 이상해!! 하니 어머니는 너가 요즘 쵸콜렛을 안먹어서그래 그냥 먹어 하셨습니다
아무리생각해도 맛이이상해서 상했나?라고 생각을 하는 찰나 입안에서
다량의 흰거품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초쿌렛은 초쿌렛을 가장한 비누였으며 꼭꼭싶어 삼킨 저는 몇번을 토하고 병원을 다녀왔고
100일휴가내내 친구도 못 만나고 휴나가오면 꼭 먹고싶었던 음식리스트 100가지 중
한가지도 먹지못한채 부대로 복귀 하였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만하면 속이 미식거려서 여친에게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등을 챙기지말자고
해서 많이 서운할텐데 6년간 제곁을 지켜준 여친에게 고맙다는말을 전합니다
신청곡은 엄정화의 포이즌입니다
http://wizard2.sbs.co.kr/w3/template/tpl_iframetype.jsp?vVodId=V0000328482&vProgId=1000216&vMenuId=1003920&no=93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