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 사견입니다.
 
문재인 7 : 드디어 잠자던 호랑이가 앞발을 크게 휘둘렀다.
홍준표 4 : 내 지지자만 안고 가겠다는 전략
안철수 2 : MB 아바타라는 단어를 스스로 각인시킴
유승민 5 : 신기하게 내용은 똑같은데 실력은 점점 다운그레이드
심상정 8 : 스탠스 변화와 교통정리 이미지로 점수 회복

지난 두 번의 토론보다 말씀도 논리적이고 강약 조절이 좋았습니다. 좋은 부분은 너무 많아요. 지난 두 번의 토론보다 워낙 보완과 대비가 잘 되었습니다.

다만 굳이 아쉬운 점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1. 꼭 좋은 리스너일 필요는 없습니다. 경청은 문재인 후보님의 장점인데 때로는 말이 겹칠 때 후보님 본인의 주장과 발언을 계속 이어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 안철수 후보와의 토론에서 발언과 경청을 동시에 하시다보니 잠시 몇초 간 딜레이가 있었습니다. 무리해서 다 듣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시는 발언 내용에만 집중하셔도 좋겠습니다.  

2. 공세에는 명확하게 대응하시면 좋겠습니다. 홍준표 후보의 공격이 어처구니 없는 근거의 이야기였지만 '그만합시다~'라는 말씀이 일부 시청자에게는 회피처럼 보이기도 했을 듯 합니다. 1차 토론에서 아쉬운 점이었던 '자료 찾아보세요~'와 비슷한 대응 같아 아쉬웠습니다. 허허 웃으며 넘기시기보다는 더 강하게 반론을 제기하시는 게 어떨지 싶습니다.  

3. 주제에서 벗어난 질문은 답변 후에 꼭 교통정리를 해주셨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오늘 교통정리는 심상정 후보가 했었지요. 그에 따라 안철수 후보와 둘이서 주제에 맞지 않는 공방을 이어갔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정책이 주제라면, 상대방의 주제에 맞지 않는 질문 시 답변은 하시되, 마무리 멘트로 정책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해 주신다면 그 한마디만으로도 토론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이미지 + 룰을 지키는 토론자의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쉬움은 조금 있지만 대체로 만족합니다.
이번 토론은 전반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많았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