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보면 행복한 고민이라고 하겠지만, 전혀 아녜요 아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아닙니다.
저.. 이번에 성적 떨어졌어요. 전교 14등으로요. 솔직히 객관적으로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같이 화를 내시더라고요..... 뒷바라지 다 해주는데 뭘 못쳐먹어서 못 하냐고 그러시면서 어머니는 외할아버지가 우시면서 못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공부 접었는데, 저는 잘 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하셨어요. ..네...맞는 말이죠. 힘드셨겠죠. 하지만 그걸 나한테 풀면 안되는 거잖아...
저 전교 일등한 적 있었어요. 사실, 여러번 했어요. 그때마다 잘했어 우리딸 소리 한 번도 못 듣고 친구는 평균이 구십점대면 외식을 하고 파티를 한다면서 제가 부럽다고 하는데 그 친구가 너무 부럽더라고요. 난 전교 일등을 해도 그 대접을 못 받는데. 대접받을 생각은 없는데. 칭찬은 들어보고 싶어요.
오늘 울면서 말했어요 얘네 부모님 이런다는데. 비교하는건 아니지만 잘했다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냐고 어머니 그러시더라고요 그런 인생 막 사는 얘들이랑 뭘 비교해?? 그렇게 살 거야??
아무리 화가 나도 친구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6월, 9월 모의고사도 모두 전교 5등 안에, 퍼센트는 국영수 97 이상 나왔습니다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뭘 어떻게 잘 해야 하는데? 중간고사 14등이 뭐가 그렇게 서러운 점수셔서 그래요...?
엄마. 자만은 아니지만 엄마 딸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나 사실 미술하고 싶었어. 지금도 그래. 어릴때부터 만화 따라 그리고, 남몰래 웹툰 보면서 만화 그리는게 너무 좋더라고 나 미술학원 한번 안 보내 줬잖아. 캐릭터 공모전에서 상도 받았어. 엄마는 모르는 상. 그걸 마지막으로 엄마때문에 마음 접었잖아. 공부 하겠다고...
그래...공부. 하고 있잖아. 그래서 못 하는 것도 아니잖아.. 내가 그렇게 못난 등수를 받아오는것도 아니고. 어쩌다 떨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엄마 속상한거 알지. 그런데 그걸 나한테 풀면 안 되는 거잖아...
차 탈때도 밥 먹을때도 등교할때도 잠 자기 전에도 성적에 내신에 수능에 입시제도얘기 그만 해 주면 안될까? 숨막혀서 죽을 것 같아... 제발 그냥 잘 하고 있어. 우리 딸. 하고 한 마디만 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