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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자 소설 몇 점
게시물ID : panic_905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키야루
추천 : 10
조회수 : 73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9/10 15: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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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트위터에 심심풀이로 썼던 140자 소설을 몇 개 가져와봤습니다.

어제 기분이 좀 별로라서 이런 쪽 이야기가 잘 나오더라구요




얼룩  

내가 사랑했던 그녀는 이제 세상에 없다.  

비가 내렸다. 차가운 비가 내 몸을 축축하게 적셨다. 
이 비에 그녀의 피, 그녀의 냄새, 그녀와 사랑했던 추억까지 모두 씻겨나가길.  

이제 내게 남은 건 그녀의 피로 얼룩진 붉은 셔츠 뿐이었다.




강아지  

강아지의 털은 지저분했고 코는 눅눅했다.  

아침저녁으로 음식물 찌꺼기를 받아먹었고 목욕이나 산책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강아지는 잘 짖지 않았다. 가끔 짖을 때에도 힘없이 끙끙 앓을 뿐이었다.  

강아지는 말했다.  

아빠, 살려주세요...




타코야끼  

갓 구운 타코야끼 위에서 가다랑어포가 춤을 추었다.  

뜨거운 타코야끼를 탁 찍어 입 안에 넣었다. 열기가 목구멍을 타고 입천창까지 퍼져나갔다.  
육즙과 소스의 조화는 아름다웠으며 달콤했다. 

그런데, 이 타코야끼엔 문어가 들어있지 않았다.

그럼 여기 든 이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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