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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한테 파혼을 어떻게 알리죠....
게시물ID : gomin_9057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lqa
추천 : 10
조회수 : 646회
댓글수 : 83개
등록시간 : 2013/11/17 01:28:27
너무 속상하고 힘들고 말할 곳이 없네요....

어디라도 하소연하지 않으면 더 힘들 것 같아서....

봄에 양가 허락 받고 가을에 식을 하기로 해서 식장도 알아보고, 예물도 알아보고....

이모는 이모 쓰려고 사놓았던 식기세트며 냄비, 그릴 등 혼수로 쓰라고 주셔서 거실 한쪽에 잔뜩....

예비시누가 말 한 마디 없이 갑자기 결혼을 한다고 날잡고 식장까지 예약하는 바람에 우리가 양보를 했죠...

그런데.. 양가 인사도 안 하고 먼저 둘이서만 날 잡고 식장 잡은 거더라고요....

솔직히 기분은 안 좋았지만 시누 한 명이라도 줄어드니 좋다, 우리가 미루자 했고요...

저희 집에서 반대가 너무 심했었어요... 제가 반 년 넘게 매일 술먹고 울고 난리를 쳐서 허락을 받은 거고요...

지금은 어차피 허락한 거 빨리 결혼식 하라고 재촉받고 있는데....

저희 집에선 늦어도 내년 봄 안으로 식을 올리라고 난리고요....

그런데 이제 자신이 없네요....

저희 커플은 3년을 넘게 만나는 중에 2년 반동안에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정말 사랑받고 있다라고 느끼고 너무 행복했어요...

그런데 올해 초부터 남친이 너무 변해가네요...

짜증을 내고 누구 잘못이던지 무조건 저한테 윽박지르고 화내고, 집에 가라고....

차에서 속상해서 우는 저를 내려놓고 가질 않나...

자기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있으면 남들이 말릴 정도로 저를 무시하고, 무안 주고....

이 사람이 과연 내가 만나던 그 사람이 맞나....

자기가 조금만 잘못해도 미안해하며 눈물 글썽이던 사람인데....

거짓말 한 번 안 하던 사람이 몇 번 속이기도 했고요...

여자 촉이란 게 무섭더군요...

거짓말 하고 있는 걸 아는데 모른체 묻어뒀는데...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알고싶지 않았는데 물증이 손에 들어오더군요....

믿음이 깨지니 결혼이 힘드네요....

남친에게는 정리하자 했고요....

이제 집에 결혼 안 하겠다고 얘기를 해야하는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친척들은 식 언제 올리냐고 맨날 전화오는데.....

그렇게 난리를 쳐서 결혼 허락 받아내고 이제 제 손으로 엎네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요....

힘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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