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요즘의 결장에 대한 긴 잡설
게시물ID : dungeon_422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킨주의자
추천 : 1
조회수 : 56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11/01 17:08:44
성장하는 기쁨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것이 결장이라 생각한다.

이미 오래 아주 오래된 유적급 올드유저 취급을 받는
2006-2007년의 결장러였다.

스샷하나 남은것이 없지만
이미 그때부터 마계의 위엄을 뽐내고 있던 카인에서
레인저로 극소수로 손꼽는 랭킹에도 머물러보았다.
부르는게 값이었던 한때 상식가 최소 200장 이상의 +14루드더잭과
레압에 +12 대팔 / +10강 퀵실풀셋/왕가/라포르/강리 등등등... 


템귀라는 소리와 함께 
무슨짓이든 한다는 비겁함도 함께 달았다. 
데바리 효과에 숨긴 몰래몰래 빨아댔던 샤프아이 
거리낌없이 반복하는 이윈난사 


언제나 누구에게나  
던파가 구현하는 할 수 있는 모든걸 다해서 (핵ㄴㄴ) 
이기고싶다는 마음으로 가득했었다.

물론 그럼에도 이길 수 없는 사람들은 있었다.
그것도 하필 미러전.
셩...이라던지 셩이라던지.....
(후에 프로(던파에도 프로가있나?)인지 뭔가 한다던 얘길듣고 반가웠었다)

그뒤로는 군대와 학업 취업등을 핑계로 던파와 결장을 알지 못했다. 
액토인지 이스포츠 대회들인지 전혀 듣지도 알지도 못했다. 



최근에 복귀하고 접속은 자주 못하지만
접할때마다 길드창에 인사와 함께 하는말.
"결장하실분! 싸우실분!"

던파 복귀한지 이제 겨우 3달되어가는 상황에
아직도 그 잘난척 뽐내던 전성기의
반응속도와 심리전은 온데간데없고
느려터진 손가락과 쓸모없는 왕년병의 자존심이 
멘탈에 죽죽 상처를 긋고 있지만

하루하루
한판한판
매 순간 순간마다

늘어가는 콤보, 속도, 반응, 스킬이해, 심리에
성장하는 기쁨을 매 순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결장은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렸다.


요즘의 결장이 죽은 이유는
공결의 폐쇄도 무엇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던파를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것 뿐이다.
많은이들의 결투장에대한 생각은
'오직 승리만이 목적이 되는 결투장' 인것 같다.

무슨직업이 사기네 - 그럼 너도 그거 하세요.
무슨스킬이 사기네 - 그럼 맞질 마세요.

결과로의 승리를 얻지못한것에 대한 
되도않는 변명과 불만.
듣기싫은 투덜거림만 넘쳐난다.

결투는 혼자하는것이 아니구만.
자신의 의지가 있으면 상대에게도 의지가 있는걸
상대의 의지는 무시한채 
자기의 의지만 관철되길 바라는건
그들은 아마 24시간 풀 슈퍼아머 상태이길 바라는것 같다 ㅋㅋ

상대의 스킬을 낭비시킬 생각은 안하나?
상대에게 훼이크를 넣을 생각은 못하나?

두려움을 모르면 가장 먼저 죽는다는 말처럼
그냥 키보드만 투닥거리니 무작정 뛰어들어 처맞고만 있으면서
불만들은 세계 1위를 다툰다.


물론 나역시 그랬지 않나 하는 자책도 있지만
적어도 지금의 그들처럼은 아니었다.

내가 시도하고자 한 것을 
상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성공시키는 쾌감.

그것이 승패로 이어지건 한순간의 콤보로 이어지건간에
자신의 노력으로 인한 성취감이 
결장의 목표이고 즐거움이었다.
승리나 패배는 그것을 위한 핸디캡이고 조금 더 동기를 부여해줄 뿐이다.

물론 그 역시 승부욕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지만 말이다.

지는것이 싫어, 패배가 두려워 
결장을 기피하는 승패에 집착하는
오직 결과만을 놓고보는 성과주의가 만연한 아이들은

미친 사회가 만든 피해자일 뿐이지만서도
안타깝고 애통하고 참 보기에 좋지않다.


상대가 어떻게 올지 예측해본다.
그 가능성의 범주를 넓히고 넓힌다.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에
정작 들어오는 공격에 손가락의 반응이 느려진다.

상대의 공격을 받는다.
피할까? 맞받아칠까? 견뎌낼수 있는 기술이 나에게있나?
훼이크는 아닌가? 이다음 상대는 어떻게 나올것인가?

상대의 의사를 읽고
상대의 행동을 저지하고
나의 의지를 구현한다.

승부는 한순간이 아니다.
게임이 끝나기 전까지 수번 수십번 
서로의 컨트롤로 매순간 승부를 겨루고 승리하거나 패배한다.

상대가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쌍방의 의사교환.
나의 판단이 상대의 판단보다 앞선다는 것에대한 만족.
그리고서야 노력이 빛을 발할 순간에서 콤비네이션.

그렇게 반복하고 반복하면 얻을 수 있는 게임의 최종적 승리.

불과 몇분의 게임에서
족히 수십분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정신과 시간의 방.

무도처럼 견뎌야할 상처도 없다.
주먹을 겨루는 체력으로 수십 수백배를 더 겨룰수 있다.
어마어마하게 즐거울 수 있는 결투장이 죽어버렸다.

사기스킬? 직업의 한계? 밸런스의 문제?
개짖는 소리만 여기저기 월월 멍멍 크르릉 컹컹.

왜그렇게 어렵게들 생각하나...
덜맞고 더때리면 이기는겁니다.
처맞을 시간에 좀 피하고 막고 반격하세요.
짜증나..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