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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친 현남편에게 프로포즈날 받은 편지.
게시물ID : wedlock_90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r리한화
추천 : 21
조회수 : 3806회
댓글수 : 70개
등록시간 : 2017/07/03 01: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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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분위기 있게 비가 내리고
청량한 빗소리를 들으니 잠이 안오네요.
모두다 잠든 고요한 새벽.
남편에게 받은 프로포즈 편지를 올려봅니다.

남편과는 만난지 딱 일년후에 결혼했어요.
사귀고 5개월만에 프로포즈를 받았죠.
(5개월동안 하루도 안 거르고 만났는데..지겹지않았니)


제 이십대 마지막 생일날.
남산 엔그릴에 데려가 스테이크를 사주더라고요? 
그런 고급 스카이라운지가 처음이라 
한껏 들떠 반짝이는 야경을 보며 스테이크를 써는데  
제 귀에 이어폰을 끼워주더라구요.
리사오노의 moon river가 흘러 나오고 있었죠.
그리곤 편지를 쓰윽- 내밀더라고요.

평소에도 종종 (겁나 많이)
편지를 쓰는 오리지날 문과천재라 
생일이니 손편지를 썼군. 음. 읽어보도록 하지.
가벼운 마음으로 쭉쭉 읽다가 마지막장에서 얼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프로포즈에 
감동의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사실은 오열)
그윽한 눈으로 남편을 바라보니 
반짝거리는 쥬얼리 셋트를 내밀더라고요.
그리고 곧바로 직원분이 하트케익을 들고 등장.
워메ㅋㅋㅋㅋㅋㅋ 나이스 타이밍!!

진심을 꾹꾹 눌러쓴 편지에 1차 감동.
나만을 위해 준비된 분위기에 2차 감동.
작고 반짝이는 쥬얼리에 3차 감동.  

이어폰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은 어쩜 이렇게 좋니!
내가 이렇게 쉬운 여자였나! 
가슴속에서 뜨거운 감동이 밀려온다!
오빠여보당신이 될 그대여. 평생 까방권을 줄게! 
꺄라라랄, 좋았어. 당신과 결혼해주겠어!!
속으론 이렇게 외쳤지만.

겉으로 보이는 내 모습은.
으응..좋아..요. 결혼해요. 우리. 부끄부끄>_< 


사실 프로포즈에 대한 로망은 없었어요.
다만 한가지.
양가가 합의한 상태에서 결혼 날짜를 잡고 
프로포즈 받는건 아니길 바랬어요.
제 로망을 이룰수 있게 해줘서 정말로 고마웠죠.
나중에 들어보니 한달전부터 그 곳을 예약해두고 
프로포즈 계획을 세웠다더군요. 그날 엄청 긴장했다고.

다음달에 
서로의 집에 첫인사가는 걸로 결혼준비를 시작.
결혼을 준비를 하면서 빅파이트를 세번정도 하니  
어느새 웨딩홀에서 맞절을 하고 있더라구요^^;;


아.. 어떻게 끝내지?ㅋㅋㅋㅋㅋ 한화 이글스 만세!!
출처 얼마전 책장을 정리하다 그날의 영수증을 보았지.
엔그릴 28만원, 쥬얼리 셋트 50만원......
그거면 울막둥이 기저귀가 몇장일까.....(마른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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