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학 4인1실 기숙사에 사는 남자입니다. 방에선 나이가 제일 많구요.
우리방에는 12학번, 그러니까 이제 2학년인데 작년 1년 같이 살고 올해 한학기 쉬고 가을학기 저랑 살게된 녀석이 한놈 있습니다.
근데 이놈이 노답이에요.
전역이후 기숙사에 살면서 여러 동생들을 만났지만 이런놈은 정말 살다살다 처음입니다.
만나는 첫날도 예사롭지가 않았어요.
기숙사 입사하는데 아침부터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이모 동생 줄줄줄 엮어와서..
난리법석을 피우더라구요. 대개 남학생은 자기 혼자왔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물론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이후부터 가관이였습니다.
요약하자면
과고에서 조기졸업해서 상경했고, 중학교 이후부터 집에서 컴퓨터, TV, 운동 이런건 아무것도 접해보지도 못했고
과고는 친구들끼리 경쟁이라 친구도 못사귀었다(개소리죠시팔)
다 어머니의 뜻에 따랐다?
과고도 기숙사생활했다는데.
인간관계? 대화? 화술? 외모? 운동?
인간적으로 매력이 전무한 사람을 보셨나요?
말할때마다 말끊고, 다른사람 대화하는데 끼어들어서 참견질에
하는거라곤 맨날 롤, 새벽부터 일어나서 롤
만나는 친구도 없고, 그렇다고 이야기를 해도 듣는둥 마는둥 자기하고싶은 이야기만 하는
오유에도 이제 아버지 어머니 되시는분 많으시잖아요
절대 애 공부만 시키지마세요
제발요
친구들하고 뛰놀고 운동하고 여러가지 해보고 여러친구도 사귀고
공부는 인간을 키우는 중요한 한 요소지 그게 전부가 아니에요
공부를 위해 당신 자식을 희생시키지 마세요.
2년째 옆에서 보고 때로는 말도해주고 조언도해주고 혼도내지만
청소도못해, 알려줘도 대충때우려고들어, 들키면병신짓을해
쳐먹긴 존나쳐먹어서 살은찌고 외모는 이미 아저씨고
2년을 같이살아도 한줌 정이 남은게 없네요. 지금까지 제가 살면서 보낸 동생만 3놈인데
다 연락하고 밥도 자주먹고 인사하고 그러는데
이놈은 진짜 같이 사는게 고역이네요. 이놈이 기숙사에 쳐박혀있으니까 기숙사에 들어가기가 싫어요.
같이 사는 다른 룸메들도 고통스러워하고.
제발 애키울때 인간으로 키우시고 공부하는 기계로 키우지 마세요.
그렇게 키울꺼면 제대로 공부벌레로 키우든가, 반쯤 만들다만 공부벌레로 키워서 공부고 뭐고 제대로 안되고
부모품 벗어나니까 게임하는 기계로 만들어버리지말고.
제발. 공부가 다가 아닌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