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물
동네 제일 가운데
우물 있었던 시절
줄 마주 잡고 물
올리고 내린 우물
집 집마다 바쁜
아침 시간 지나면
가족 벗어 놓은
옷가지 들고 모여
깨끗하게 빨래하며
집안 안부 물었던
누구 무슨 일 하든
흉 허물없던 이웃사촌
품앗이
농번기 동네별로
순번 차례 정하여
논 뚝 고치고 가래질
써레질 그렇게 시작
모내기가 절정이던
제일 어른이 양쪽
못 줄 잡고 이끌면
동네 장정들 열심히
튼실한 모를 심었던
흘러간 옛날이야기
민주주의
누군가 앞장서서
깃발 휘두르면서
마이크로 외치면
그 구호에 맞추어
똑같이 소리치던
그렇게 힘 키우고
끼리끼리 모이더니
이젠 그들 모든 권력
웅켜 쥐고 하는 말이
부족하면 그동안
모아둔 것 빼먹자
그들 나름 민주주의
다수결이라 말하는
그 민주주의 진정
만인에게 평등한지
역사가 평할 것이고
희 망
젊은이 하고 싶은 일
자신 꿈 펼칠 기회
개발할 기회 줄어
요즈음 젊은이들
인기 있는 노래
“ 모두 싹 갈아 ”
“ 엎어 주세요 ”
60년대 민초 삶
너무 힘들고 지쳐
세상 원망하며 했던
그 말 왜 요즘 들리나
그때 배고픔 아는지
참 생각 깊어지는 순간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