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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음] 불청객
게시물ID : panic_906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나틱프릭
추천 : 10
조회수 : 153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15 09: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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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위이이이이잉

또 시작이다.
지치지도 않는 놈들.
처서가 지난 지 한참이지만 이놈들은 더 날뛰었다.

 위이잉 이이이이잉

소리가 나는 곳을 세게 쳤지만
내 귀만 얼얼할 뿐이었다. 놈들이 터지는
감촉을 나는 느낄 수 없었다.

 위이이이이이이잉
 "씨이이이이발들아!"

나는 벌떡 일어나 불을 켰다.
방 안은 누가 있었냐는 듯 고요했다.

며칠 째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모기들에게 시달리고 있다.
한 두놈이 아닌 것 같았다. 
위대한 창조주께서 먹이사슬 최하위로 만들어놓고
흡혈에 은신까지 부여한 용도를 알 수 없는,
다만 창조주께서 인간들을 괴롭히기 위해 보낸 게 아닌지
의심될 정도로 짜증나는 생물체.

하수구에 놈들의 집이  있나 싶어 락스를 붓기도 하고
해충 박멸 업체를 불렀지만 그들도 찾지 못하였다.

나는 허탈감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불을 껐다.
왠지 모르게 고요했다. 그들은 자쥐를 또 감추었다.



 애애애애앵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지는 모르지만
이 개새들이 또 날뛰기 시작했다. 
나는 이놈들의 정체가 사뭇 궁금해졌다.
충전기에 꽂아놓은 스마트폰의 불을 켰다.

 하늘에서 한줄기 검은 실이 내려와 있었다.
응? 검은 실?
반사적으로 실의 원천으로 빛을 돌렸다.

빛을 반사하는 초점없는 눈과 마주쳤다.
그 놈의 입은 웃고있었다.

위이이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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