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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 좀 들어주실래요?
게시물ID : gomin_9067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hnZ
추천 : 2
조회수 : 21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11/17 23:54:21
제 이야기 좀 들어 주실래요?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은데 이야기할 사람이 없네요ㅠㅠ
 
 
 
12년전, 나에게 갑자기 찾아온 시련은 내가 그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기도 전에 온갖 독설과 차가운 시선들이 어린나에게 몰아쳤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그 시선들과 가시돋힌 말들에 고개가 떨궈진다.
그때 나는 그러한 행동에 ';못 들은척'; 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최고의 방어였다. 
그 당시 나는 한없이 작은 소녀였을 뿐인데...  너무했다
10년이 걸렸다.  꿈에서도 아빠가 하늘나라에 있다고 느껴지는게..
그 전까지는 이 모든게 꿈이고 깨고나면 다시 현실이 시작될 것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그때,  나에게 무수히 독설과 따가운시선을 보냈던 사람들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내게 안부를 묻고 날보며 웃는다.
나도 아무렇지 않게 그들을 대하지만  머리한편으로는 그당시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날 힘들게한다.
 
그 중 가장 상처가 되었던 존재는 나에게 독설을 날렸던 사람들 중 가장 약한존재였던 그녀다.
당신의 귀한딸이 40대초반에 혼자가 되었고, 혼자가 되기전 무수히 고생했던것을 알기에 고생시킨 사위를 쏙 빼닮은 그 딸이 보기 싫었겠지.. 
충분히 이해한다.
아빠의 장례를 치르고 처음 맞는 집안행사에서 아이들 먹으라고 치킨을 가져왔고 나도 모여들었다. 
사실 그 자리 자체도 매우 어색했다. 치킨을 한입 물었을 때 그녀가 내게 말했다.
날 가리키며
"이거는 저거 애비를 쏙 빼닮아 보기 싫어"
나는 못 들은척 했다.  내가 반응이 없자 한번 더 얘기했다.
"이거는 저거 애비 닮아서 꼴보기 싫어"
그때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척하려 했지만 눈에서는 참고있던 눈물이 흘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외사촌오빠가 "할매는 왜 애한테 그런 얘기를 하노 그만해라"
내편을 들어주는 그 소리에 나는 소리내서 엉엉 울었다.
 
몇년이 지난 어느 날,  나는 중학생에서 성인이 되었고 그녀가 딸의 집에 놀러와 몇일을 묵게됐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쭈빗쭈빗 나에게 말을 건넸다
"내가 아직도 그때 니한테 했던 말 생각하면 미안해"
그 당시 나는  그 말이라고 생각도 못한채 "응?"이라고 되물었고
그녀는 "너거 애비 죽고 얼마 안지나서 니 보기싫다고 한 말, 미안하다 "라고 얘기했다.
나는 " 옛날일인데 뭐"라고 얘기했지만 괜찮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날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할매가 그런말을 하더라.. 근데 내가 괜찮다는 말이 안 나오더라 나한텐 그게 진짜 큰 상처였거든..
난 사실 엄마때문에 외할머니 우리집에 와있는거 이해하지 아직도 할매보면 그때 생각나서 힘들다"고 하며 울었다
꽁꽁 숨겨뒀던 내 상처를 꺼낸 꼴이었다.
그러자 엄마가 "늙은 할매가 말한건데 이해해라.. 내한테도 몇번 얘기하더라, 잊어라 "
그리고 몇년이 지났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몇일 전, 그녀를 다시 만나고 와서이다.
그녀는 그때보다 훨씬 약하고 약해져 벌써 몇해전 졸업한 학교를 잘 다니냐고 묻고,  안부인사하고1시간이 지나서 나를보며 다른사람인줄 알았고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내가 반가워서 어쩔줄을 모르며 헤어질때는 직장인인 나에게 꾸깃꾸깃 만원을 건넸다.
그런 그녀가 참 애처로우면서도 내안에 그녀에 대한 원망이 사라지지 않는게 너무 힘들다.
이렇게 지내다가 시간이 많이 지나고 그녀가 떠나면 나는 또 힘들어하겠지...
란 생각이 들면서도 나는 아직 그녀를 보는게 힘들다.
상처를 준 다른사람들 중에서도 그녀를 대하는게 가장 힘들다.
어떡하면 좋을까...
 
 
 
아직 그녀가 용서가 안되는 내 자신이 힘들어요
지금 그녀는 그때보다 더 약한 존재거든요...
저 좀 위로해주세요.. 제가 위로 받을 자격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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