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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끈 짧은 아저씨의 생활경제 [7] - 창업사례 PC방
게시물ID : economy_86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무-
추천 : 43
조회수 : 2673회
댓글수 : 57개
등록시간 : 2014/11/03 21:38:13
앞서 말했듯 장사는 한가지에 눈을뜨기 시작하면

사실 업종은 별의미가 없습니다.

여기서 장사에 눈을뜬다 라는건 어떤리스크에도 대응할수있는 바퀴벌레같은 적응력을 가진 사장이 되는길이죠

표현이좀 거시기하지만...


각설하고 지난편에 창업에 대해 너무 원록적이고 뜬구름 잡는이야기만 하는 느낌이다 라는 의견이 있어서

이번편은 사례를 예로 들겠습니다.

벌써 7년전일이군요...

PC방은 그때나 지금이나 불경기였고 당시의 상황도 이미 충분히 최악의 조건이었습니다.


PC방 입지조건

50미터옆 120석   500원 PC방 신규창업
맞은편 PC방 고사양 700원 PC방 
20미터옆 700원 PC방
좌측 30미터옆 700원 PC방

그냥 제가자리잡은 PC방에서 좌우로 둘러보면 보이는 PC방만 이정도.
(지도에서 1.5km 내PC방 20개이상)

시장장터 4층에 자리잡은 제 매장은 눈에도 띄지 않았고 전주인이 이미 시간당 500원을하다

권리금이고뭐고 가버린 상태였습니다.


왜 이런 무모한 도전을 했을까요... 저도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미쳤다고 생각할거같습니다.

당시에 수중에 돈은 1000만원도 없었고 결혼후 1년간의 휴직을통해 마땅히 일자리도 없는 

백수 신세였습니다.

막막한 그매장에 장사를 결정하고서 사양을보니 당시 WOW 가 간신히 돌아가는 19" 인치 

LCD 모니터의 PC방 다행히도 매니저 알바생은 음악을 준비하던 아주 성실한 친구였습니다.


부모님께 손벌린돈 2000만원.... PC방은 낡고 지저분했습니다.

텅빈 매장에 가끔오는 손님을보면서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는데 2000만원이라는돈은 지금이나 

그때나 가게를 여는이들에겐 하찮기 그지없는 액수입니다.


PC방에서 게임하는사람들을보니 조용하길원해서 그 PC방에 오더군요 다른덴 너무 복잡하니까

조용히 한게임 포커나 간단한게임을 즐기는 손님층이 있었습니다.


2000만원의 총알로 세운계획은 다음과같았습니다

1. PC절반(20석) 업그레이드 (총 50석 PC방)
  - 22" 모니터와 당시에 중저가 사양으로 모드+램+CPU 만 업그레이드했습니다. 1500만원

2. PC방 도색  - 80만원
  - 검은색 단색 : 애초에 지저분해진 매장이라 매장분위기자체를 어둡게 했습니다.
    
3. 화장실 소변기 센서부착 - 직접하면 4만원

4. 조명등 파란색으로 교체 - 15만원
   (우중충한 어둠의 분위기 완성)

5. 바퀴잘 안굴러가는 의자 발통만 교체 - 하나당 3만원 50석 150만원

남은돈은 적자기간의 알바 급여라 여기고 7일간의 수리아닌 수리를 끝내고 열었습니다.

첫달 매출 300만원

알바비 당시 4000원정도 매니저한명만 12시간 쓰고 12시간은 제가 일했습니다. 

그래도 매니저월급 144만원....

첫달매출에서 전기세와 물품사입비를 제해도 100만원정도 적자를 봤습니다.

물론 전 시급조차 없었죠

둘째달 매출 600 세째달 900 넷째달 1200


하지만 한달을 텅텅빈 PC방에서 일하는동안 깨닳은 몇가지의 개선사항을 실천했습니다

1. 앉지말자
  - 앉을바엔 손님재털이 한번더 자리한번더 닦고 렙업축하 멘트라도 날리자

2. 오는손님은 무조건단골로 만들자
  - 손님얼굴 나중엔 200여명가까이 외웠습니다. 돈주는 그분들이 그렇게 사랑스러우니 
     이름얼굴 두번쯤보면 다 기억하게되고 안녕하세요가 아닌  눈을 응시하며 "오셨어요" 라는
     인사가 더 좋다는걸 알게됬습니다.

3. 내가부족한건 보상한다
  - 손님의 게임이 깔려있지 않아서 패치가안되어있어서 손님의 시간이 지연되면 패치시간만큼 
     다운받는 시간만큼 시간을 추가해드렸습니다

4. 음료수는 싸고 맛있게
  - 냉커피/아이스티 무한리필 음료를 해줬습니다. 온커피는 당연히 무한이죠..
     한달해봐야 이건 20만원도 안나갑니다(장사잘될때)

5. 단무지라도 많이
  - 라면을 먹는 PC방 손님은 게임에 집중을 못합니다 하지만 PC방 바가지요금에 라면까지
     팔아줬으니 라면먹는 손님에겐 시간을 30분 더 너어줬습니다. 천천히 드시라고
     단무지는 나중에 공장을 찾아서 아주싸게 공급받았네요

6. 화장실청소는 목숨걸고
  - 여자손님은 화장실에 민감했습니다. 아무리깨끗해도 화장실이 지저분하면 꽝
     따라서 화장실은 무조건 반짝반짝!

7. 벌금까이꺼 물고만다
  - 풍선간판은 불법입니다. 근데 매장이 4층이라 홍보방법이 없어요
     뺏기면 뺏기는대로 벌금내라면 내라는대로 다물고 무조건 간판 세웠습니다.

8. 자는손님은 단골이다
  - 손님이 피씨방에서 자면 알아서 정지해줬습니다

9. 단골이 친구를 데려오면 서비스업!
  - 친구를 데려왔을때 단골대접 확실히 해주면 친구들도 단골이 됩니다.

10. 남는담배 서비스
  - PC방에 청소정리하다보면 담배 까먹고 두고가는손님 낳아요 모아뒀다
     골초손님들 한두까치씩 주면 좋아합니다.

11. 알바의 시급은 주급으로
  - 월말에 한꺼번에 돈이 나가니 부담스럽기도하고
    알바들은 돈이 없어서 하는 친구들이라 그때그때 주는걸 더 선호하더군요

12. 잘하는 알바는 상여금을 챙긴다
 
13. 새벽 2~3시엔 손님들 전체에게 무료음료수 서비스 (원가 200원남짖 한번에 4천원정도)
   - 몇번하다보면 밤손님이 크게 늡니다.

14. 장가사 궤도에 오르면 사장은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사람이다
   - 장사가 안정적이되면 사장은 필수적으로 가장 바쁜시간에만 8시간이내의 근무를 서야합니다
     스스로의 피로누적을 정신력으로 이기는게 한계가있기때문이며 체력관리를 못하는건
     모든걸 잃기때문인데요 장사가 잘되기 시작하고나서 처음으로 했던일은 알바를 하나 더쓰고
     쉬는시간을 늘린만큼 출퇴근 운전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에 올라탄채로 (출퇴근만 하루 3시간 30분가량)
     의 시간동안 장사와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대략 100권정도 가끔 소설도;;;)
     그때 배운 책의 지식과 실천과 당시의 경험으로 지금까지도 먹고살고있네요...   


대강 생각나는것만 이정도군요

평균 1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찍는 PC방이되었고 당시 손익 계산은

매출 1200
알바비 300
비품/상품 사입비 100
전기세 120~150
월세 50
유료게임결재 50
기타 50

한달에 500만원정도 벌었던거 같네요

10개월의 운영기간동안 초기투자금 2000은 모두 회수했고 저축도 꽤했습니다.


시간당 불과 500원짜리 PC방의 결과물이었지요


물론 그에반해 7년간 저를 괴롭히는 비염을 얻었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아마

그 무모한 도전은 할거같습니다.


위의 사례들은 앞서말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 에 대한 결과물 입니다.

하루종일 PC방만 생각하고 손님만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아이디어지요


이게 제가 장사는 절대 운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장사는 손님이 올수밖에 없는 미친듯한 서비스를 해놓고도 천재지변에 의해 망한다면

그때 운이라고 하시길 바랍니다.


7년전부터 지금껏 가끔씩 거울을 보면 인사를합니다

제 기초인상이 더러워서;;; 호감을 주는 인사와 억양을 고민합니다.


장사는... 운이 아닙니다 운이라고 말한다면 당신이 게으른겁니다....
미친듯이 노력했는데 저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면 그노력은 자신만의 노력이었을 뿐입니다.
근무를 18시간을 선다고 노력이 아닙니다. 잠자면서도 샤워하면서도 운전하면서도
매장만생각하고 몰두해야 노력입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실천하고
끈임없이 실험해야 노력입니다.


ps- 제자랑같아서 장사 사례는 별로 쓰고싶지 않았는데 결국 쓰게되었네요
      눈꼴시려도 참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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