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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러브크래프트적 코드를 가장 잘 살려낸 공포 영화를 꼽자면
게시물ID : panic_907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스머스의눈
추천 : 10
조회수 : 222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9/17 08:47:59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을 넘어서 
코즈믹 호러적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동의할 겁니다

저는 고삼때 쯤 이 영화를 비디오로 봤는데, 
세상에 어떤 미친 천재가 이 정도로 스케일이 큰 상상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감탄 밖에 나오질 않더군요.


제 나이가 이십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차츰 러브크래프트 원전이 본격적으로 번역이 되기 시작하면서
이 영화가 제목부터 그 선생의 광기의 산맥 At the Mountain of Madness를 오마주 한 걸 알게 됐고,

영화 전반에 깔려 있는 러브크래프트적 코드를 찾는 재미가 참 쏠쏠하더군요.

일단 주인공 일행이 미국 동북부의 고립된 지역을 찾아간다는 설정 부터, 아캄이나 던위치 같은 고립된 뉴잉글랜드
지역의 가상공간에 대한 러브크래프트적 상상력을 배경에 깔고 있고, '홉스의 끝'이란 가상의 마을에 있는 호텔 관리인 
부부의 이름이 픽맨, 주연 배우 일행이 동로마 시대 검은 교회를 향해 걸어가면서 읆는 책속의 문구는 대놓고 
Hunter of the Dark의 문장 일부분을 차용해서 변형하는 등. 괴물, 크리쳐등의 디자인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고.

하지만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어 온 세계를 악몽의 진흙탕으로 빠뜨려버리는 힘은 
존 카펜터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해낼 수가 없는 듯합니다. 호러계의 제왕이란 명칭을 실감할 수 밖에

크툴루 신화를 접하고자 하는 분들께 스튜어트 고든의 Dagon도 정말 괜찮은 영화지만(정말 인스머스의 분위기를 잘 살렸어요),
러브크래프트적 문학의 코드를 이용해서 이 세계를 절대악의 정점으로 빠뜨리는 거대한 코스믹 비전
(이것도 러브크래프트가 직접 쓴 용어라 하죠)의 정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존 카펜터의 매드니스(in the mouth of madness)를 절대 놓쳐선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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