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3달째 밀리고
빚독촉 전화는 오고
예민해진 성격때문에
그 좋아하던 친구와도 이젠 연락을 안하고요
어제도 평소처럼 집에 오는길에
들려오는 노래를 듣다가 가사와 노래에 눈물이 왈칵 나오네요.
30대 중반의 아재가 되버려서 그런지. 눈물이 늘었어요
장미여관
아저씨
늦은 밤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전봇대 뒤에 숨은
하얀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밥 달라고 하네
너무 안쓰러 귀여워 구멍가게 가서 쏘세지 두개 사서
너 하나 나 하나 우린 친구됐네
숨바꼭질 하고 달리기도 하고 뽀뽀해 안아줘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온 휘파람 소리에
마치 우리는 모르는 남남인 것처럼 뒤도 안보고 가네
아 너는 개였구나
많이 아프게 혼자 있었나 우린 너무 멀리 왔나
그래 어차피 나는 혼자인 아저씨
많이 힘들었다 너 없는 동안에 정말 많이 변했다
밝은게 싫어서 커튼은 늘 닫아 그냥 누워 버린다
온종일 이불 속 들어가 자다가 깼다가 니 생각 하다가
너하고 나하고 우린 사랑했는데
많이 아프게 혼자 있었나 우린 너무 멀리 왔나
그래 어차피 나는 혼자인 아저씨
눈뜨면 일하고 퇴근해 집에 와 기댈 곳 하나 없네
그 다음날에도 그 다음해에도 달라진게 없네
나이 서른이 넘도록 울고 있는 나는 주책맞은 아저씨
아 나는 혼자 있네 아 나는 혼자 구나
출처 | 요즘 꼴이 말이 아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