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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는 앙숙이란게 맞는듯 해요
게시물ID : panic_907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르웨이우유
추천 : 18
조회수 : 4304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6/09/18 02:58:40
안녕하세요

네살차이 여동생이 있는데, 전 동생한테 이겨본적이 없는 오빠입니다. 악으로 깡으로 바락바락 맞서오는 애라 이젠 포기에요

예전에 동생한테 호되게 당한일을 써보려고요

그일이 약간 호러틱하더군요

제가 이등병, 백일휴가 나왔을때 입니다

군대를 09년도에 스물셋이란 나이에 갔는데, 휴가 막바지쯤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하루꼬박 상갓집에 있던적이 있었죠

탈상하는 날이 복귀날이라 하루만 날새고 집에 와서 뻗었었죠

당시 동생은 저랑 같은 대학 진학한 대1 신입생으로 2학기 중간고사 기간이었을 거에요

제 백일휴가가 저희 사단 옆연대에서 일어났던 월북사건으로 이주정도 밀렸던 때였죠

얘가 밤샘공부를 며칠간 계속 하더군요

공부는 평소하는거고, 이런저런 책보며 논술형 문제 대비를 하라며 옆에서 도발을 했고, 동생은 죽여버릴 거라며 문을 잠구더군요

쓰러져서 자는데 방안 공기가 이상해서 눈이 떠지더군요

머리맡에 뭔가가 서있었습니다

깜짝놀라서 상체가 용수철튕기듯 일어나지더군요

순간, 귀신인가? 했는데 동생이더군요

동생이 불도 안켜둔채 고개 숙이고 절 바라보고 있던겁니다

머리길이가 어깨까지 오는데 그걸 푼채로, 도끼눈을 뜨고 계속 중얼거리며 자고있는 절 보고 있었더군요

제가 일어난거 보더니 시끄러워 개xxx, 소리내면 이걸로 찔러버린다 하며 재봉가위를 보여주더군요

강철로된 무지막지한 가위 아시나요??

옷 수선할때 좍하며 옷 찢어발기는 가위요

그러고선 방으로 들어가 문닫고 의자에 앉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때가 한 두시나 세시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다시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갈 준비하는 동생한테 왜 안깨우고 나보고 서있었냐고 물어봤지요

그런데 동생은 한시쯤에 불끄고 잤다더군요 문잠근채

그러면서 저한테 왜 끙끙대며 잤냐며 자기전 화장실갈때 제 머리치곤 제방 문을 닫아버렸다더군요

자, 그럼 그 새벽, 제 동생은 왜 불도안키고 책상에 앉았던 걸까요

그리고 제방에서 나갈때 제방문을 닫지도 않았는데(제가 문닫아두고 못잡니다. 아침 거실쪽에서 들려오는 티비소리에 깨야해서) 왜 제방문은 닫혀있던 것일까요

저 미스테리한 상황은 재끼고, 머리맡에 가만히 서서 노려보던 동생의 모습은 정말 경끼를 일으킬정도 더군요

요즘엔 까불면 부엌에 있는 칼로 찔러버린다고 서슴없이 말합니다

예전에 주방에서 얼쩡대다 어무니께 칼에 배여본적 있어서 남이 들고있는 칼을 무서워합니다(오른손 둘째 셋째 손가락 첫째 마디에 흉터가 아직 있어요. 살이 들릴정도로 베었는데 자가 지혈, 자가 처방...

암튼 저희 남매는 엄청난 앙숙이네요

다들 이러시죠?? 밤에 머리맡에서 죽일듯이 노려보며 서있어 보세요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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