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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게시물ID : readers_170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제히자살
추천 : 0
조회수 : 2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04 20:16:19
나에게 가을바람은 안좋은 소식이다. 
태양으로부터 조금 멀어졌다는 이유로 
어딘가에서 차가운 느낌의 바람이 만들어지고, 
그것은 내게 안착한다. 
조금 열어놓은 차창 사이로, 
현관문을 여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퇴근길에, 
출근길에. 
어쩐지 불길한 느낌이 드는 전화가 왔고, 
나는 그것을 받았다. 비보였다. 
누가 죽었대. 
누가 다쳤대. 
누가 아프대. 
우리 헤어져. 
급변하는 정서의 흐름이 뇌를 거쳐 
순식간에 심장의 혈류를 긴장시킨다. 
가슴이 아프다 아주 의학적인 아픔이다. 

나에게 가을바람은 안좋은 소식이다. 
어쩌면 받지 않았어야 할 전화처럼 
바람은 가슴에 생채기를 남긴다. 
바람이 분다. 불고, 지나간다. 
선명한 기억들, 선명한 아픔들. 
바람의 뒷모습은 불길한 통화가 끝난 전화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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